목록和光同塵 (568)
谷神不死
깨달음이 방해받는 이유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에게 있어 그것의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의 선정(禪定)이 이르는 法이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仙道는 의수단전(意守丹田)에 공을 들인다. 그것이 번뇌 망상을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성명쌍수(性命双修))를 표방하는 선도(仙道)는 에너지(氣) 활성화 더불어 고요함에 이르는 두 가지 기능이 필요하며, 의수단전이 그 두 가지 필요를 충실히 충족시킨다. 仙道수행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丹田은 선도의 알파요, 오메가이며, 효과 면에서도 무엇보다 뛰어나다. 그것에 마음을 둠으로 우리의 목적을 달성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인적이 드문 산속에 머물며 수행한다고 고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장바닥에서 고요할 수 있어야 진정한 수행자입니다. 선정(禪定)을 위해선 일단 생각을 하나로 단순화시켜야 합니다. 우리 마음은 하나에 머무르면 나머지 생각들은 힘을 잃는다는 점을 알아두세요. 단전에 마음두기(意守丹田)를 추천합니다. 단전에 마음을 보내는 것 하나 만으로 몸이 느슨 편안해지며 의식은 저절로 고요해집니다. 고요함과 친하세요. 고요함(入靜)은 깨달음의 전령사입니다.
내단(內丹)과 외단(外丹)은 본래 분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첫째, 이것이 하나일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 믿음을 증거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단과 외단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두발 자전거의 바퀴처럼 두 바퀴가 서로 연결되어 합동으로 돌아간다는 말이지, 본래 바퀴 하나짜리 외발 자전거라는 말은 아니다. 앞바퀴는 앞바퀴대로, 뒷바퀴는 뒷바퀴대로 각자의 독자적이고 특화된 활동 모드가 있다. 마치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인 것과 마찬가지다. 내단과 외단이 상합(相合)되었다는 것은 두 바퀴가 모두 잘 굴러가서 비로소 제대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상태가 된 것이다. 만약 한쪽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굴러가지 않는다거나 제 기능을 하..
남녀를 불문하고 운우(雲雨)의 정(精)을 나누고 나면, 뇌가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뇌가 지녔던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참고적으로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관 중 하나이다. 소녀경(素女經)의 '접이불루(接以不漏)'란 사랑은 나누되 에너지는 낭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성욕을 조절하지 못하여 무리하게 과다한 사정(射精)을 하면 정(精)을 잃게 되고, 체력마저 쇠퇴해 단명(短命)하거나 젊은 나이에 성력(發起)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반면 무리하게 사정을 억제하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전립선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컨티션의 난조로 찌뿌둥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정액은 체내의 원기가 액화된 진액이므로 이를 함부로 방출하면 허약과 노쇠를 앞당기게 되는 것은 ..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보상에 대한 기대가 확실한 사람은 그리 힘들지 않게 지속합니다. '일이 재밌어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이 헛소리는 아닙니다. 수련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견성(見性)을 했는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거나 소주천(小周天)을 했는데 그저 그렇다면 누구도 그것을 위해 애쓸 사람은 없습니다. 무슨 일이나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보상에 대한 기대만큼 좋은 동기부여도 없습니다. 지레 안된다고 미리 포기해 버리는 사람에 대해선 할 이야기가 없지만, 뜻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이루지 못하면 죽어도 눈을 감기 어렵습니다. 이룬 사람, 즉 선지식(善知識)들로부터 솔직한 설명을 듣고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일단 결정을 했다면 누가 무어라 하든..
단전(丹田)을 실(實)하게 하기 위해선 하체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하체(下體)의 기운을 얻기 위해 문파별로 지옥훈련에 준하는 고역을 강요합니다만, 선도(仙道)는 그리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수반하는 수련은 꾸준하게 오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선도는 즐기면서 수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낮은 자세로 운족(運足)을 하며 자연스럽게 힘을 기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만, 고정자세를 유지함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는 봅니다. 지루한 것이 흠이지만 말입니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합니다. 1. 자세가 너무 낮으면 무리가 있습니다. 너무 낮지 않게 만만한 자세를 택하십시오. 2. 중정(中正)을 유지합니다. 가급적 척추를 바르게 세워야 합니다. 임독맥(任督脈)에 유연성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3. 상체(上..
성명쌍수(性命双修)란 깨우침과 생명력을 동시에 닦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性과 命을 하나로 생각하고 함께 닦지 않으면 동시에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선가(禪家)에서는 견성(見性)을 말하고, 선가(仙家)에서는 필수적으로 소주천(小周天)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그 둘은 하나입니다. 견성은 성(性)을 보는(見) 것이고, 소주천은 기(氣)의 흐름을 장악하는 것입니다만, 둘 다 지관(止觀), 즉 그침(止)과 바라봄(觀)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기(理氣)는 일원(一元)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인(學人)이 견성(見性)을 이룰 때 상당한 氣 체험을 하고, 소주천, 즉 氣의 운행(運行)을 하는 과정에서 性을 확인합니다만, 관심사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한쪽만을 보고 마는 것입니다. 남북통일을 이루듯 이제부터는 ..
깨달음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이렇게 있는 것입니다. 만트라(呪力)를 하거나 화두(話頭)를 들 때 머리로 애쓰지 말고 몸으로 해보세요. 그리하면 상기(上氣)도 되지 않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나 배로 의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심(疑心)이 아니라 의정(擬情)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몸에 대한 정비가 우선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념처(四念處; 身受心法)가 몸과 느낌으로 시작되는 것을 알아채세요. 먼저 몸 전체를 유연하게 만들어 보세요. 유연하지 못한 곳을 스캔(scan)해 보세요. 몸 전체를 찬찬히 살피다 보면 그것이 온몸에 스며듭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 하지 않습니까? 머리로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종잡을 수가 ..
하루에 최소 30분은 골고루 몸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자. 하다못해 동네라도 한 바퀴 돌자. 운동하면 기운이 신선한 것으로 바뀐다. 그리고 기운이 전신(全身) 구석구석으로 순환해 노화(老化)를 늦춘다. 아직 한참인 사람의 귀엔 들리지도 않겠지만, 60을 넘기면 체력이 줄어드는 것을 실감하며 살게 된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이제 70세 정도는 나이도 아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노인회관에 가면 매일 점심을 준다. 그래도 80 미만 사람은 잘 가지 않는다. 담배 심부름이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은 꼭 필요하지만, 60 이후는 몸과 상의해가며 조심해서 해야 한다. 몸에 무리가 가는 강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무리해서 탈이 나면 회복이 오래 걸리니 말이다. 재미가 있어도 숨이 너무 차고, 땀 뻘뻘 흘리는 운..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망상(妄想)을 짓기 때문이다. 망상(妄想)이란 허망한 생각, 즉 '이치에 어그러진 생각', 생각해봐야 실용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는 생각이다. 불가능하다 생각되는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깨달은 사람이 걱정 없이 사는 이유는 비현실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스스로 내려놓는 기술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저 모래가 쌀이라면...", "그녀와 내가 결혼했더라면...", "Teleportation으로 한국은행 금고에 들어갈 수 있다면..." 등등 말이다. 물론 깨달은 사람은 생각 하나로 초능력(超能力)을 부릴 수가 있다. 비를 그치게 할 수도 있고, 닥쳐오는 태풍을 무산 시켜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득이한 예외의 경우가 아니라면 양식(良識) 있는 인사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