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和光同塵 (568)
谷神不死
원래 태극권(太極拳)은 하나였지만, 요즘의 태극권은 그 종류가 매우 많다. 내가 이야기하는 태극권은 양가(楊家) 태극권(太極拳)임을 우선 밝힌다. 태극권은 체조라고 해도 정확지 않고, 운동이라 해도 적절치 않다. 불자(佛者)들 가운데 태극권을 연공하는 이가 붙인 이름이지만, 태극권을 “움직이는 선(禪)”이라 부르는 것에 나는 이의(異意)가 없다. 우선 태극권은 에너지(氣)를 실어서 움직인다. 기(氣)가 실리지 않는다면 아직 초보자이다. 태극권은 들썩이지 않고 천천히 고요하게 호흡을 실어 움직인다. 이것이 양가 태극권의 특징이다. 선(禪)이란 ‘고요하다’, 그리고 ‘하늘에 제사 지낸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하나(單)를 본다(示)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태극권은 격투기는 아니었지만, 난세(亂世)를 만..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하여 술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없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藥)이 되고, 흥겨운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생겼을 때 흥(興)을 돋우고, 흉(凶)함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술은 축하의 도구(酒), 화해와 단합의 방편(酒)으로 손님을 맞을 때나 어른을 모실 때, 또한 명(命)을 내릴 때 꼭 필요한 음식(飮食)은 없다. 신선(神仙)의 곁에 언제나 술이 함께하는 이유는 하늘의 道와 가까이하여 그 이치를 터득하기 위함이다. 제사상이나 다례상에 빠져서는 안 되며, 그것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주고, "술 취하지 말라"는 말씀은 있었으나, 예수 역시 술을 만들어 축하하고, 세상을 구하는 만찬의식(晩餐儀式)에도 엄숙히 사용하였으며, 석가(釋迦)의 오계(五戒) 중 불음주(不飮酒)는 과음으..
몸 수련법에는 힘을 실어 빠르게 움직이는 '경공(硬功)'과 힘을 빼고 느리게 움직이는 '연공(軟功)'이 있다. 급하게 힘을 쓰고자 할 때는 경공 수련이 유리하지만, 느긋하게 공(功)을 기를 때는 연공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빠르고 강한 호흡법은 폭팔적 힘을 필요로 하는 격투기에 필요하지만, 염력(念力) 등 내적 힘을 기르고자 할 때는 느리고 고요한 호흡을 쓴다. 권법(拳法)에서도 외가권(外家拳)은 주로 근육의 힘을 기르려 애쓰지만, 내가권(內家拳)은 근육과 관절의 부드러움을 중시하고, 호흡을 통해 단전(丹田)을 충실하게 만드는 노하우(knowhow)를 사용한다. 특히 삼매(Samadhi)나 깨달음 등 정신수련을 할 때는 억지로 참아 버티며 근육 힘을 기르는 수련은 금물이다. 내공(內..
사람은 원래 놀기 좋아하고 게으른 습성을 가지고 있지만, 마냥 그리해서는 안 된다. 몸을 푸대접하면 놀지도 못하고, 게으르기도 어렵게 구조되어 있다. 몸 수련으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숨도 마음도 몸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숨이 거칠어지고, 짧아지며, 마음 역시 관리하기 어려워진다. 건전한 몸에서 건전한 정신과 마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몸을 혹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기학대이며, 그렇게 억지로 하는 수련은 오래 지속할 수도 없고, 성과 역시 미미하다. 몸 수련에 있어서 움직임과 멈춤은 제법에 맞아야 한다. 그 말은 무리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적절하게 순리에 따라 몸을 움직이면 기운(氣運)이 순환하지만, 용을 쓰며 강제 자세만을 고수하면 기운 역시 정체하게 되어 있다...
건강하지 않으면 깨달음도 도통(道通)도 필요 없다. 이미 타계(他界)하여 우리와 함께 숨 쉬지 않는 사람의 말은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조작의 냄새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건강해지려면 세 가지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영양이 부족하지 않은 식사, 둘째 적당한 운동, 셋째는 마음의 편안함이다. 영양 문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요즘의 우리는 오히려 영양의 과다를 걱정하고 있으며, 어찌하면 맘껏 먹고도 살은 찌지 않고 살 수 있을까로 고민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운동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대개는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않고 약(藥) 한 알로 운동을 대신할 수는 없을까를 연구 중이란다. 무엇이 되었던 운동은 해야 한다. 하다못해 걷기라도 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꿀벅지"라는 말이 있다. 허벅지는 내장지방과 혈당을 잡아주며, 허벅지에서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약 70%가 소비된다. 밥을 많이 먹어도 허벅지가 굵으면 혈당은 저절로 조절되며, 같은 일을 해도 허벅지가 굵으면 쉽게 지치지 않는다. 허벅지는 간보다 2배나 많은 당분을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며, 그것은 유사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에너지로 쓰인다. 허벅지 둘레가 1cm 줄면 당뇨 위험률이 9%나 상승한다고 하며,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는 2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허벅지는 정력의 바로미터(barometer)이다. 어느 시점이든 거울 속 나의 허벅지가 가늘어지고 엉덩이가 꺼진 볼품 없는 모습이 되면 대책을 세워야 한다. 허벅지 근육이 없으면 질병 등 위기가 닥쳤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힘이 부족해진다...
밝고 깨끗한 경지를 알아차려 평안을 얻은 것을 깨달음(見性)이라 합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가지고 세상에 사는 한, 먼지바람(風塵)을 피할 수 없으며, 애써 얻은 깨우침도 흐려지기에 십상입니다. 그래서 진짜 공부인 명공(命功)이 필요합니다. 우리 몸과 마음은 닦아내고 닦아내도 부지불식간에 먼지가 쌓이고 때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오랜 세월에 걸친 망상의 뿌리가 깊기 때문입니다. 몸은 그대로 두고 마음만 다스려서는 곧 시들고 맙니다. 이 몸은 마음보다 더 견고하기 때문입니다. 몸 수련이 꼭 필요합니다. 삐뚤어진 골반을 교정하고, 몸 구석구석에 유연함을 주어 기(氣)의 순환이 원활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일반적인 운동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몸에 무리를 주어 문제를 더 크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
외모로 보기에도 수행자인 50대 한 분이 강화를 찾아왔다. 그는 오랜 기간 상좌부(上座部)불교의 위빠사나를 수행해 오신 분인데, 이제는 명공(命功)이 필요하게 되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음(陰)이 있으면 양(陽)이 있듯, 성공(性功)이 있으면 명공(命功)이 있어야 한다. 여자가 있으면 남자가 있어야 하듯이 말이다. 그는 깊은 사마디(samadhi; 禪定)에 장시간 머물고 나온 후 탈진(脫塵)이 되어 회복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처음엔 그 이유를 몰랐다고 했으며, 결국은 사마디 수행도 역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단다. 또한 에고(自我) 문제 있어서도 나의 주장과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에고(ego)를 죽여라”, 혹은 “깨달으면 에고가 사라진다”는 말들은 제대로 깨달음의 체험을 해보지 못한..
가슴에 "나는 할 수 있다(I can do it)"는 글을 쓴 젊은이를 보았습니다. 젊음은 참 좋은 것입니다. 그런 글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나는 못 해(I can't)"라고 쓸데없이 핑계나 대는 사람은 나이가 어려도 늙은이입니다. 나는 늙기를 기다렸던 사람입니다. (마흔 정도를 원했는데 오버하고 말았지만...)그 이유는 "젊은 놈이 나댄다"는 말이 듣기 싫었고, "그것은 자네나 하시게. 나는 늙고 힘없어 못하네"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였습니다. 단전(丹田)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에너지 창고입니다. 그 창고를 잘 관리해 제 기능을 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에너지를 가지고 세상에 왔으..
수행(修行)을 하는 사람 가운데 운(運)을 미신(迷信)이라고 배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運이 좋은 사람은 좋은 스승의 도움을 크게 받아 빨리 깨닫고, 運이 안 좋은 사람은 사고로 수행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사소한 실수로 파문(破門)을 당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마찬가진데 運을 빼고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運이 없는 사람은 노력할 기회마저 스스로 박탈하니 말입니다. 나는 요즘 윤회(輪回)에 대해서도 판단을 유보하게 되었습니다. 輪廻를 빼고는 설명이 궁한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가르쳐도 진도가 늦어 답답한 사람의 사주(四柱)를 뽑아보면 생긴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相)을 보고 판단이 잘 서지를 않으면 四柱를 맞춰보고, 사주가 복잡해 종잡을 수가 없으면 찬찬히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