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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아쉬울 게 없는 사람 사람은 무엇을 얼마나 가져야 아쉬울 게 없어질까. 평생 쓸 돈이 있고, 사람들이 알아주고, 곁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충분할까. 그러나 가진 것이 많아도 아쉬움은 남는다. 얻은 것을 잃을까 두렵고, 아직 얻지 못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아쉬움의 뿌리는 소유의 많고 적음보다 자신을 무엇으로 여기느냐에 있다. 재산을 나로 여기면 재산이 줄 때 내가 초라해진다. 지위를 나로 여기면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내가 사라지는 듯하다. 남의 평가로 자신을 확인하면 칭찬 한마디에 들뜨고 외면 한 번에 무너진다. 그러나 그것들은 내 삶에 들어왔다가 떠나는 것들이다. 내가 가진 것이며, 내가 맡은 자리이며, 나를 향한 다른 사람의 생각이다. 그것이 곧 나는 아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살피는 일은 여기서 시작된..
Easy come, easy go 선도를 공부하는 사람의 첫 과제는 단전을 아는 것이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단전(丹田)을 지식으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느끼는 것을 뜻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선도에서는 모든 길이 단전으로 통한다.하지만 단전을 느꼈다고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느낌이 몸과 마음에 깊이 연결되어 삶 속에서 작용하지 못한다면, 잠깐의 체험에 머물 뿐이다. 드물지만 아주 쉽게 단전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내 경험으로는, 그런 사람 가운데 진지하게 공부를 이어가는 이는 많지 않았다. 쉽게 얻은 만큼 그 가치를 가볍게 여기고, 느낌이 사라져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다. 쉽게 데워진 방이 쉽게 식듯이 말이다. 단전을 처음 느끼는 것은 지나가는 바..
나에게 돌아오는 길 고타마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집착이 인간을 괴롭게 한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우리는 지나간 일을 붙들어 후회하고, 지금 가진 것을 지키려 애쓰며,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동안 마음은 좀처럼 쉬지 못한다. 그 얽힘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기가 무엇인지 아는 데서 시작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나라고 생각해 온 것 가운데 내가 아닌 것을 하나씩 덜어내는 것이다.재산도 지위도 내가 아니다. 남의 칭찬과 비난도 내가 아니다.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 오래된 기억도 내가 알아보는 대상이다. 그것들은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나는 그것이 오고 가는 것을 안다. 그렇게 덜어내고 나면 알아차림이 남는다. 알아차림은 후회를 붙들지 않고 미래를 움켜쥐지도 않는다. 고..
무엇을 삶의 중심에 둘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가치관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과연 옳은 것인지 깊이 성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이 좋다고 하는 것을 좇고, 남들이 옳다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는다. 정작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묻지 않은 채 묻지 않은채 말이다. 먼저 자신의 가치관부터 정립해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소중하고 하찮은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성의 출발점이다. 많이 배웠다고 지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도 편견에 사로잡혀 자기 이익만 추구한다면, 그 지식은 탐욕을 정당화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지성(知性)이란 아는 것의 양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것을 의심하고, 자신의 욕망까지 성찰할 수 ..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 한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쓸데없는 짓이라 비웃더라도, 자신에게 즐거움과 보람을 주는 일이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인생은 남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세상에는 좋아하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귀찮고 힘들어도 건강을 돌봐야 하고, 생계를 꾸려야 하며, 자신이 맡은 책임도 다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그렇다고 해야 할 일에만 매달려 산다면 삶은 끝없는 의무의 연속이 된다. 반대로 좋아하는 일만 좇다 보면 현실을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문제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있다.해야 할 일은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좋아하는 일에..
과거 선배들이 가르침을 중단하고 은둔한 것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다. 오래 가르친 사람에게는 말을 거두고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때도 찾아온다. 세상의 관심은 돈과 권력으로 쏠리기 쉽다. 그러나 각자의 관심과 선택을 내가 바꿀 수는 없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과 그곳에서 깨달은 바를 전하면 된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옮기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이제는 간단한 글을 남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수련에서 얻은 핵심을 분명하게 담아두면, 필요한 사람이 제때 찾아 읽을 것이다. 말의 분량보다 그 안에 담긴 체험의 깊이가 중요하다. 비판에도 굳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 돌아볼 만한 지적은 돌아보되, 모든 논쟁에 내 시간을 내줄 이유는 없다. 내가 깨달은 바는 앞으로 살아가는 모습으..
나는 양명학(陽明學)에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이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정암 : 양명학의 知行合一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니 논외로 하고, 생각컨데 그의 도교 공부는 다분히 의심스러우며 그는 사상은 불교에 경도되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마치 새로운 발견인 것처럼 말하는 致良知 心卽理는 이미 불교에서 귀 따갑게 들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대는 양명학의 致良知 心卽理를 불합리로 지적하면서 ‘卽心是佛’이나 ‘모두 부처다‘는 것에 대해선 왜 언급하지 않는지 의아하다. GPT : 지적하신 부분은 양명학의 사상적 독창성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왕양명의 심즉리(心卽理)·치양지(致良知)를 비판하면서, 그보다 앞선 선불교의 즉심시불(卽心是佛)과 본래성불(本來成佛)을 비판..
진리를 믿는 자유, 믿지 않을 자유 자신이 믿는 진리가 절대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믿지 않을 타인의 자유는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신념을 가질 권리가 있다. 종교를 믿든 철학을 따르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자신의 믿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순간, 신념은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이 된다. 진리에 대한 확신이 강할수록 사람은 독선에 빠지기 쉽다. 자신은 진리를 알고 상대는 무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상대를 구원하거나 계몽한다는 명분으로 그의 삶에 간섭한다.그러나 아무리 숭고한 진리라도 강요하는 순간 그 가치는 훼손된다. 믿음은 강제로 얻을 수 없고, 깨달음은 명령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합할 때 그 위험은 더욱 커진다. 개인의 신앙이 국가의 법이 되고,..
치매를 부르는 생활습관 인간의 뇌는 사용하지 않는 기능부터 쇠퇴하기 쉽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여든에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책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싫어하고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유전이나 나이만이 아니다. 오랜 세월 반복해 온 생활습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치매는 하루아침에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치매 위험을 줄이려면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변화 없는 생활의 반복 매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길을 걷고, 같은 방송을 시청하다 잠자리에 든다. 하루가 어..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은 아직 내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을 때는 다 이해한 것 같다. 고개도 끄덕인다. 그러나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 하면 말이 막힌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나는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알아들은 것뿐이었다. 지식이 자기 것이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설명해보는 것이다. 어려운 말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처음 듣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자기 말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설명하다 막히는 곳이 바로 내가 아직 제대로 모르는 곳이다. 특히 좋은 방법이 글쓰기다.말은 얼버무리고 지나갈 수 있지만 글은 그렇지 않다. 한 문장을 쓰려면 생각의 앞뒤를 맞춰야 하고, 모호한 부분은 다시 확인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뒤엉켜 있던 생각도 글로 옮기는 순간 무엇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