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3031)
谷神不死
10월 중 새 책 『단전으로 산다』 발간에 즈음하여 수련은 먼 미래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우선 현실을 살아가는 데 유리하다. 선도수련은 몸을 안정시켜, 생각이 맑아지게 하고, 감정에 덜 끌려가게 하여,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데 도움을 준다. 선도 수행의 가치는 바로 오늘의 삶에서 먼저 확인되어야 하며 그다음에 단전이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말에 동의할지, 또 실제로 수행을 시작해 자신의 단전에 다다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는 길을 알려주어야 한다.단전은 관념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직접 해보고, 느끼고, 확인하며 한 걸음씩 다가가야 한다. 새로내는 책, 『단전으로 산다』가 그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거창한 신비를 믿으라고 권하는 책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흩어..
우리의 노년은 쇠퇴의 시간이 아니다. 선도(仙道)는 출발부터 불도(佛道)와는 다른 길이다. 불도는 시작부터 무아(無我) 즉 自我없음을 가르치지만 선도는 오히려 흩어진 나를 모으고 기르고 변화시키는 공부다. 몸과 마음에 흩어진 정기신(精氣神)을 모아 단전(丹田)에 수렴라고 단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명의 질서를 세운다. 仙道에서 단전(丹田)이 열린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다.단전이 열리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축기(蓄氣)가 깊어지고 기운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소주천(小周天)으로 이어진다. 小周天이 안정되면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던 단계에서, 원초적 호흡인 태식(胎息)의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仙道의 궁극적 목표는 에너지체 즉 양신(陽神)의 확보다. 陽神은 단순한 정신작..
코가 열리면 뇌가 맑아지고 단전도 열리는가? 청년기 민재에게 코는 오랫동안 작은 골칫거리였다.병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했지만 늘 불편했다.오른쪽 코가 열리면 왼쪽이 막혔고, 왼쪽이 열리면 오른쪽이 막혔다. 어떤 날은 양쪽이 모두 막혀 입을 벌리고 숨을 쉬어야 했다. 잠을 잘 때도 그랬다.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이 말라 있었고 머리가 묵직했다. 어머니는 더 심했다.늘 코가 막혀 있었고 입으로 숨을 쉬는 일이 많았다.천성은 유연한 사람이었는데 짜증이 많았고 늘 두통에 시달렸다. 이비인후과와 친했고 하루에 몇 번 코 약을 코 속에 집어넣엇다. 그녀는 예순을 넘기면서 기억력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치매로 고생하다 결국 그것으로 타계했다. .민재는 가끔 생각했다. ‘혹시 코와 뇌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관..
물어보고 도와줘라 사람을 돕는 것은 선한 일이다.그러나 모든 도움이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상대가 힘들어 보이면 먼저 손을 내민다.부모는 자식을 돕고, 형제는 형제를 돕고, 친구는 친구를 돕는다.상대가 부탁하지 않았어도 내가 보기에 필요하면 나선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나는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간섭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삶을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실패하더라도 내가 선택해서 실패하고 싶고, 넘어지더라도 내 힘으로 일어나고 싶다.그런 사람에게 다가가 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면 처음에는 고마워할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반복되면 마음 한쪽에서 불편함이 생긴다. “나를 그렇게 못 미더워하나?”“왜 내 일에 자꾸 ..
쿤달리니가 당신을 배신할 때강렬한 영적 체험은 언제 위험해지는가? 쿤달리니는 인도 요가 전통에서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신성한 힘을 가리키는 말이다. 수행을 통해 이 힘이 깨어나면 의식의 확장과 깊은 영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모든 강렬한 체험이 곧 영적 성장이나 깨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련하거나, 이상 증상을 수행의 성취로만 해석하면 오히려 몸과 마음에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 글은 「쿤달리니가 당신을 배신할 때 - 아찔한 경험들」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쿤달리니 수련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과 그에 대한 전통적 해석, 그리고 안전한 수행의 원칙을 정리한 것이다. 1. 쿤달리니는 왜 위험해질 수 있는가? 쿤달리니 수련의 위험은 단순히 ..
태극권과 무당산 장삼풍의 관계 태극권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무당산의 장삼풍(張三豐)이다.특히 1930년대 이후 무협소설과 민간 전승에서는 장삼풍이 태극권과 태극검을 창시하고,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柔能制剛)”는 원리를 제자들에게 전했다고 이야기한다. 장삼풍이 어느 날 새와 뱀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새는 날카롭게 공격했지만 뱀은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다. 몸을 둥글게 말고 움직이며 공격을 흘려보냈다. 장삼풍은 그 모습을 보고 강함에 강함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과 원운동으로 힘을 흘려보내는 이치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삼풍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태극권을 직접 창시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역사 기록은 부족하다. 따라서 장삼풍 창시설은 역사..
단전으로 산다 민재가 아침에 눈을 뜬 것은 다섯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창밖은 아직 어두웠다.예전 같으면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오늘 해야 할 일을 떠올렸을 것이다. 누구를 만나야 하고,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하고, 무슨 글을 써야 하는지 머릿속부터 분주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러지 않았다.그는 이불 속에서 잠시 아랫배에 마음을 두었다.숨을 일부러 깊게 쉬지도 않았다. 배를 억지로 밀어내지도 않았다.그저 단전을 느꼈다. 잠시 후 몸속 어딘가에서 작은 불씨가 살아나는 듯했다.민재는 천천히 일어났다.마당으로 나가니 밤새 내린 이슬이 장독대 위에 맺혀 있었다. 그는 두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태극권을 시작했다. 두 팔을 올리고 내리고 천천히 걷는 별것 아닌 움직임을 동네 사람 하나가 담 너머로 보다가 말했다...
주인은 바뀌는 법 한국에는 이제 세계 정상급에 오른 것이 적지 않다.삼성전자는 한때 일본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배우며 성장했고, 현대자동차 역시 처음부터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였던 것은 아니다. 외국의 기술과 부품을 받아들이고, 조립하고, 배우고, 고치면서 오늘의 자리에 올랐다. 최근에는 세계 여러 나라가 한국의 K9 자주포를 사들이고 있다.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밖에도 K2 전차가 있고, 잠수함이 있으며, 현무 미사일도 있다. 그러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잠수함은 독일 잠수함이다.”“K9은 미국자주포다. M109에서 출발했으니.”“K2 전차와 현무 미사일도 러시아 것이나 다름없다. 기술의 계보를 따지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세상의 어떤 기술도 완전..
AI(하인)에게 시켜서는 않되는 일 1930년대 어느 봄날, Y의대 테니스 코트에는 젊은 의사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두 사람이 공을 주고받으며 코트를 누볐다. 흰 운동복은 땀으로 젖었고, 숨은 턱까지 차올랐다. 공 하나를 살리려고 몸을 날리는 모습이 마치 목숨을 건 싸움 같았다. 관중석에는 갓에 도포를 받쳐 입은 선비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경기 중인 의사의 친구였다. 한참을 지켜보던 선비가 혀를 찼다. “쯧쯧쯧. 저런 일은 하인을 시키면 되는데, 왜 저리 땀을 흘리는고.” 경기가 끝나자 의사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다가왔다. “자네, 오래 기다렸는가?” “기다린 것이야 괜찮네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군. 하인을 시키면 되는 일에 왜 그리 땀을 흘리나? 공을 치고 뛰어다니는 것이 무슨..
요즘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 문제인가? 개인주의를 단순히 “이기적이어서”라고 보아서는 안된다. 그들의 개인주의는 상당 부분 ‘자기 보호 방식’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가족·직장·마을·종교·친척 관계가 개인을 강하게 묶었다. 불편한 일이 있어도 “가족이니까”, “직장이니까”, “어른이니까” 참고 지내는 것이 당연했다. 그 대신 공동체가 어느 정도 개인을 보호해 주었다. 직장은 오래 다닐 수 있었고, 가족과 친척의 도움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사회는 다르다. 직장도 평생 책임져 주지 않고, 결혼도 반드시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지 않으며, 집값·교육비·경쟁 부담은 커졌다. 그러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도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데, 왜 내가 다른 사람의 기대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