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승 (46)
谷神不死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하지 말라.그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각자 자기 일은 자기가 하도록 놓아두라.심지어 자식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충고하지 말라. 애원하듯 간곡히 요청하지 않는 한 조언하려 하지 말라.자식과 원수(?)가 된 사람 중에 가르치려 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르침을 줄 때 절대 값싸게 주지 말고, 거저로는 절대로 주지 말라.그리하면 속으로는 스스로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구할 때, 딱 요구한 그만큼만 베풀라. 그릇이 작고, 크고를 떠나서 스승의 것을 모두 담을 제자는 드물다.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도 있지만,기술적인 면에선 어떨지 몰라도 제자는 스승을 능가할 수 없다. 내가 스승이 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스승이 되어야 핵심 공부를 할 수 있다. 비싼 물건은..

왕 대나무 뿌리에서는 왕대가 나고, 시누 대 뿌리에서는 시누 대가 난다. 성(誠)을 다해 공부를 하면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할 수 있게 된다.하지만 노력만으로 단전호흡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복식호흡(腹式呼吸)을 했지만, 단전호흡 맛을 못 본 사람이 너무 많다.대부분이 그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칠십 평생을 통해 사람들을 보면서 경험한 일이다. 섭섭한 말이지만, 꾸준함이 없이 하다 말다 한 사람들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반복해 이야기했듯 복식호흡과 단전호흡은 다르다.복식호흡은 배로 하는 호흡이고, 단전호흡은 단전이 작동하는 호흡이다. 단전호흡이 없이 선도(仙道)는 어렵다.단전호흡을 시작으로 소주천(小周天), 태식(胎息), 양신(養神)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단전호흡을 하려면..

평생토록 닦은 것 전해 줄 제자 하나 얻지 못하고,제자 하나 없이 지구를 떠나는 스승이 부지기수다.제자는 누구고, 스승은 왜 필요한가?제자도 스승을 잘 만나야 하지만, 스승 역시 딴청이나 하는 제자로는 실력 없는 스승이 되고 만다.찰떡같이 알려준다 해도 개떡으로 알아들으면 개떡 수준을 벗어날 길 없고, 비유로 대충 말해도 밝은 귀, 밝은 눈을 가진 제자는 스승의 영광이다.아직 수준에 못 미친 제자는 인내심으로 기다려야 하지만, 엉덩이에 뿔이 나버린 제자는 대책이 없다.스승도 귀하지만 인내심 가진 제자 하나가 더 귀하다.집착을 버리고 기다릴 수 있다면...

스승을 만날 때는 자기를 내려놓아야 합니다.그러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그를 만날 때는 내 속에서 나는 소리를 무시해야 합니다. 스승은 무엇이든 주려 합니다.하지만 받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겐 그는 무엇도 줄 수 없습니다. 그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고, 속상하게 하면, 조용히 내 속을 들여다보십시오.그의 목적은 당신으로 하여금 속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는 신(神)과 다를 바 없습니다. 몸은 떠나 있어도, 마음은 그를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의 에너지장(場)이 당신을 보호할 것입니다.

인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스승을 신(神)과 동급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스승이 神과 동급이 아니라면 제자의 미래는 '그저 그럴 꺼'이기 때문이다. 스승이 죽은 후 제자들의 스승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다. 그 일을 통해 자신들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의심쩍으면 스승 삼기를 포기해야 한다.그것은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공부가 더 헝클어진다. 스승 삼기보다 어려운 것은 없다.누구나 요리할 줄은 몰라도, 먹을 줄은 잘 알기 때문이다. 스승 역시 잘 판단해서 제자로 삼아야 한다. 그로 인해 스승의 실력이 가늠되기 때문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있다. 스승보다 나은 제자라는 뜻이다. 스승보다 나은 제자는 결코 스승의 공이 아니다.그것은 전적으로 제자의 자질이다. 스..

선가(仙家)에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말이 있다. '사람의 됨됨이가 되지 못한 사람에겐 전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람의 됨됨이는 누가 정하는가? 그것은 타인(스승)이 정하는 것이 아니요, 배우는 자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낮추고, 스승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는 됨됨이가 된 사람이요, 조금 얻은 것으로 기고만장하여 스승 앞에 머리를 치켜드는 사람은 됨됨이가 덜된 사람이라 봐야 한다. 스스로를 높이는 자에게는 전하려 해도 전할 수 없다. 귀를 닫아 놓고 있기 때문에 몇 년을 스승 곁에 있어도 진전이 늦다. 그러므로 미리 판단하지 말고 쉽게 전해진다면 됨됨이가 된 사람이요, 애를 써봐도 전달하기 어려운 사람은 됨됨이가 안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바른 제자 하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

편의상 우리 삶에 문제를 일으키는 빙의(憑依)만을 빙의라 하기로 한다. 빙의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신(神)에 의한 빙의이고, 하나는 외부 귀신에 의한 것이다. 내부의 신에 의한 빙의는 설득이나 약간의 푸닥거리로도 퇴치가 가능하지만, 외부 귀신이 들린 것이라면 웬만한 수단으로는 퇴치가 쉽지 않다. * * * 빙의는 보통 신경쇠약, 조울증, 조현병, ADHD를 앞장세운다. 빙의에도 저급 귀신의 빙의와 고급 귀신의 빙의가 있다. 저급의 귀신은 자신과 타인에게 소소한 어려움을 주지만, 고급의 귀신은 다르다. 경우에 따라 일시적 이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억압이나 파괴 등 세상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또한 결정적 순간이 아니면 빙의 상태를 잘 드러내지 않고, ..

보기엔 잡놈 같은데 몸을 맡길만한 구루(guru; 영적 스승)가 있는가 하면, 보기엔 그럴듯해도 사이비인 구루가 있다. 구루의 외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구루가 입은 옷, 사는 집으로 구루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머리를 면도로 밀었다고, 상투를 틀고 도포를 입었다고 좋은 구루는 아니다. 제자들에겐 힘들고 어려운 수행을 강요하면서, 자기는 같이 하지 않는 구루는 사이비일 공산이 크다. 나이가 있더라도 수행할 때는 언제나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구루에게 배워야 성공한다. 너무 구차하게 살거나 돈을 너무 밝히는 구루에게 배울 것은 거의 없다. 여자를 멀리하라 가르치거나 너무 밝히는 사람도 그리 바람직한 구루가 아니다. 구루라면 부자나 권력자들에게 선(線)을 대려 하거나 그들에게 아부성 발언을 하지 않는다. 그리..

신앙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깨우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또한 그런 사람에게는 수행도 크게 필요 없다. 왜냐하면 신앙이란 이미 결정 난 사항이므로, 재론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에겐 오직 숭배 행위만 필요하다. 신앙에 대해 학문적 고찰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럴 때 신학이라는 것은 단지 신앙의 대변일 뿐이다. 하지만 수행자에게는 큰 신앙이 필요치 않다. 수행이란 자기를 닦아내 그 밑에 자리 잡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므로, 그에게 필요한 것은 신이나 부처에 대한 믿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수행을 이어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있으면 된다. 철학과 인문학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사유와 논리를 중요시하며 사는데, 만나보면 쓸데없는 이론에 너무 시간을 쓴다는 느낌을 받게 된..

스타팅 모터는 에너지를 연결할 때만 돌아간다. 그때 탱크에 기름이 있어야 하며 그때 시동이 걸려야 한다.기름이 충분하다면 엔진은 계속 제 작동될 것이다. 스승 옆에 있을 땐 깨달은 것 같다가,집에 온 다음 날 바로 속인(俗人)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이유는 무엇인가? 엔진이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음(머리)으로 깨닫는 것은 한시적이다.그것은 소주천도 마찬가지다.몸으로 깨달아야 진정한 깨달음이다.몸과 마음을 동시에 닦는 공부가 아니라면.. 그런 깨달음은 불안하다. 몸으로 깨달아 있어야 한다. 좋을 때나 슬플 때, 성공을 거두었을 때나 실패했을 때,언제나 깨달음이 여여(如如)하지 못하다면 어찌 그것을 깨달음이라 하겠는가? 에너지(氣)를 마음에 대입해 사용할 수 있는 사람,그것이 몸과 마음에 살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