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aiji Yoga/9.0 기운 공부: 氣 (Cultivation of Gi) (52)
谷神不死

"무심(無心)에서도 氣가 돌아가나요? 우리가 가만있어도 혈액 순환이 되듯이 가만있어도 氣 역시 도는 것은 아닌가요?"라는 질문(질문자의 직업은 기관사입니다)에 대해 나는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맞습니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무심(無心)에서도 기(氣)는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간과(看過)하신 것이 있습니다. 氣가 잘 흐를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될 때에 한해서만 氣는 원활(圓滑)하게 흐릅니다. 하지만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어느 한 곳에 흐름 장애가 발생하면 처음엔 불쾌감(통증 마비)이 생기게 되고, 방치하면 기능저조가 일어나고, 나아가 그것이 병(病)의 원인이 되며, 그 정도가 심해지면 사망(死亡)하게 됩니다. 흐름 장애가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 원인을 내인(內因)과 외인(外因)으로 나누..

초장(初場)에 선도(仙道)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깨달음은 내려놓고 오직 에너지(氣) 공부에만 전념합니다. 생각을 멈추기만 하면, 자성(自性)은 바로 드러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氣 공부는 단계적으로 가야 합니다. 먼저 변형된 체형부터 바로 잡습니다. 그래야 氣를 잘 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氣를 모으는 공부를 합니다. 일명 축기(蓄氣)입니다. 축기가 되지 않으면 운기(運氣)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잔병이 사라집니다. 仙道를 불로장생술이라 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어서 소주천(小周天)에 진입하는데 仙道人들은 그것을 신선대학(神仙大學) 입학 허가서라고 말합니다. 입학만 했다고 졸업하는 것은 아닙니다. 10층 위에는 또 11층이 있습니다...

맛나게 담배를 피우는 비구(比丘) 도반(道伴)에게 내가 물었습니다. “자네는 어찌하여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는가?” 그가 말했습니다. “그것도 모르는가? 환갑(還甲)이 지난 비구에게는 술, 고기 등 계율이 사라진다네. 난 이미 칠십하고도 둘인걸...”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환갑 지난 사람이라도 신앙인이라면 벗어날 수 없습니다. 불문(佛門)에 있는 한 계율(戒律)은 지켜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어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요? 옛날에는 환갑(環甲)을 넘은 수행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철이 든 사람은 알아서 몸에 나쁜 담배 정도는 삼갈 것이고, 술도 체력이 받치지 못해 못 마실 터이니 인심이나 쓰자고 한 말이 아닐까요? 제 뇌피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氣는 실재(實在)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따라 만들어지는 허상(虛像)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의 말에도 일리(一理)는 있다. 생각이 없다면 氣도 없기 때문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내가 주체(主體)이며, 내가 있으므로 세상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것들이 없다면, 어디에 가서 "나"를 찾는단 말인가? 결국, '내가 있으므로 氣가 있다'는 말은 '氣가 있으므로 나도 있다'는 말로 통한다. 선도(仙道)를 하는 사람들은 말이 아니라 직접 氣를 체험하고, 기르고, 운전한다. 氣가 생각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물론 그 생각은 자유다. 하지만 선도(仙道)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깨달음을 얻으며 자유롭게 산다면, 한 번쯤은 달리 생각해봐..

25년 전, 무당산 용문파 장문인 호광발(胡光發) 선생을 초청하여 韓中氣功大會(장소: 롯데호텔 그랜드볼룸)를 개최했을 때의 일이다. 서울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 하여 함께 2호선을 타러 가던 중, 객차 앞에 선 胡 선생이 갑자기 양손으로 이상한 동작을 연출하여 무슨 짓인가 하는 표정을 짓자 그의 대답은 氣로 방어막을 설치하는 중이라 했다. 혹시 몰라서 전염병 예방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웃고 말았는데 코로나가 돌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는 일이다. 선도(仙道)를 어느 정도 닦고 나면 수련을 할 때마다 알 수 없는 기운이 온몸을 싸고도는 느낌을 받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에너지를 실감하게 된다. 최근에 와서 외출하기 전, 소주천(小周天)을 통해 방어막을 만드는 나를 보면서 그때의 胡 ..

수행을 하면 온몸을 싸고도는 에너지 장(場)이 생긴다. 그것을 에너지장(energy field)라 한다. 그것을 생전자기장(生電磁氣場; bioelectromagnetics)이라고도 부르는데, 전기(電氣)와 자기(磁氣)가 일어나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몸을 전기와 자기가 부족함 없이 싸고돌면 사소한 병에는 걸리지 않으며, 걸렸다 할지라도 어렵지 않게 치유된다. 우리는 태어날 때 상당한 에너지를 타고나는데 그것을 선천지기(先天之氣)라고 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호흡이나 효과적인 수행을 통해 거두는 에너지를 후천지기(後天之氣)라고 한다. 수행이란 후천지기를 길러(축기) 선천지기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다. 세상에 나와 살다 보면 선천지기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작업을 위해 단..

견성(見性)과 에너지(氣)는 연기(緣起) 관계다. 견성을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에너지는 발현되며, 소주천(小周天)을 하다 보면 저절로 견처(見處)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깨달음과 에너지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둘 사이 사랑이 막히면 양쪽 다 세상에 살아남을 수 없다. 깨달음(理)가 있으면 氣가 따르게 되어 있으며, 氣가 없으면 깨달음도 행세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성리학에서는 기발이수(理發氣隨), 기발이승(氣發理乘)이라 한다. 불도(佛道)와 선도(仙道)는 합종(合宗)이다. 仙道의 통기(通氣)와 운기(運氣)를 하게 된 사람은 약간의 힌트(hint)로 바로 見處 자리를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佛道 공부로 見性을 한 사람은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 쉽게 에너지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그 둘은 둘..

에너지 운행(小周天)이 자연스러워지면 단전이 무르익어 태식(胎息)을 알게 되고, 온몸을 싸고도는 에너지가 확대되기 시작한다. 그것을 에너지 場(energy field)이라 한다. 처음엔 그 영향권이 한계가 있지만, 점차로 몸을 넘어서서 외부로까지 펼쳐지게 된다. 소주천(小周天)은 그 영향권(energy field)이 3차원에 머물지만, 대주천(大周天)은 그 영향권이 시공(時空)을 초월한다. 대주천이 시작되면 에너지장(場)은 무한히 확장되어 말이나 문자로 표현이 불가한 자리(言語道斷), 신성(神聖)한 영역에 도달한다. 그것이 천선(天仙)이며, 불가(佛家)에선 환지본처(還至本處), 열반(涅槃)이라는 자리이다.

선도(仙道) 공부를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에너지(氣)를 알게 되고, 병(病)을 치유하는 힘이 생깁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상대의 몸 가까이 손을 대고 내공(內功)을 전달하는데, 그것을 책에선 운기조식(運氣調息)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다소 내공이 약하다 할지라도, 나의 기운(氣運)과 상대의 기운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증폭(增幅)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소싯적엔 많이 했던 일입니다만, 지금은 직접적으로는 하지 않습니다. 두셋이 힘을 모아 수련을 하면 손을 대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에너지를 깨우쳐야 하고, 그것을 운용(運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것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

"氣를 쓰다"란 말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은 "있는 힘을 다한다"로 정의합니다. 우리는 에너지(氣)를 쓰지 않고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氣"를 쓰며 살아야 할까요? 氣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으로 태어나서 그것으로 살다가, 그것이 다하면 죽습니다. 우리에게 氣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氣를 알면, 건강하고 맘 편하게 살 수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그것을 통해 밝음(見性)과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