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달과 손가락 (554)
谷神不死

신앙인의 입장에서, 타인의 깨달음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가?어찌 자신의 "신앙(독선)"으로 타인을 재단할 수 있단 말인가?계율을 강조하는 고집스러운 사람들을 본다.그때 상황에 맞춰 만들어진 계율을 어찌 21세기에도 고집할 수 있는가?"깨달음"을 논하려면, 교리의 기준에 앞서 "무엇을 깨달음이라 하는가"에 대해 먼저 정리하고 시작해야 한다.깨달음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주제여야 한다.자기가 누군지부터 분명히 알아채야 한다는 말이다.타인의 신앙 기준에 맞출 필요는 없다.하루하루 걸림 없는 삶이 이어진다면, 늘 무위자연 속에서 만족하며 산다면, 난해한 교리를 모른다 해도, 누가 그의 깨달음에 토를 달 수 있을까?

세상이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몰라도, 늘 자기를 인식하면서 산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다.그런데 왜 우리는 그런 것들을 머리에 새기려 애쓰는가?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하지만, 그 대상이 "자기(自己)"일 경우는 분발해야 한다.자기가 누구인지엔 관심 없고, 힘으로 대상을 지배하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짐승살이와 다를 바 없다.하등동물일수록 그리하며 살기 때문이다.

마음을 '나'라고 하면 마음이 내가 되고, 몸을 '나'라고 하면 몸이 내가 된다.여자라 하면 여자가 되고, 철수라 부르면 철수가 된다.'내가 없다'고 하면 없을 것이고, '있다' 하면 지금 '이것'이 내가 된다.꽃이라 불렀을 때 나에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는 글이 있다.당신은 당신을 누구라 명명(命名)할 것인가?먼지만도 못한 존재?노예 같은 피조물?신(神)의 아들(딸)?아니면 천상천하에 유아독존 하는 존재?하나 골라잡아라.꽃이라 부르면 꽃이 된다.

좋은 글은 제목과 내용이 일치해야 한다.그 글을 읽으면 알고 싶었던 것이 시원하게 풀려야 한다. 요즘은 그런 좋은 글이 흔하지 않다.늘어놓기만 하고, 제목에 대한 뚜렷한 설명은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특히 더 심하다.제목으로 시청자를 낚시질하고, 동떨어진 내용으로 시간만 끈다.[실시간]이라고 하는 것들은 지루하게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 게다가 대부분 '구독과 좋아요'를 강요하는데,물론 수입 때문이겠지만 그런 것을 보다 보면 불쾌해지고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바쁜 세상이다.곁가지 내용이나 미사여구는 가급적 빼고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독자가 시간 낭비를 했다는 마음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단순한 정보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면 칭찬할 만하다.

무아(無我), 즉 '나는 없다'를 주장하는 사람은 "무상(無常), 즉 계속 변하는 가운데 무엇을 '나'라 할 것인가"라고 합니다.그들은 또 주장하기를, "세상은 저절로 보이고, 저절로 들리고, 저절로 느껴진다"라고 합니다.주체(主體)가 없이 말입니다.여기 자동감지장치가 있습니다.그것으로 저절로 불이 켜지고, 문이 열리고, 에스컬레이터가 작동됩니다.하지만 그것이 Off 되어 있다면, 그 장치에 전원(에너지)을 연결하지 않아도 그 장치가 저절로 작동될까요?無我라는 것을 감지하는 무엇이 있고, 無我를 주장하는 놈도 있습니다.그것은 누구입니까?그것을 이름하여 진공묘유(震恐妙有)라고 하고, 그것을 작동시키는 원천을 氣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는 그것이 (약간은 의심스럽지만) 지금 내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식이 있어도, 돈과 권력이 있어도, 누구에게나 문제는 있는 법이다. 그리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그들은 믿는다. 요즘의 사이비는 정체를 속이고 접근한다.이유 없이 친절과 이득을 준다는 사람이 있다면 경계해야 한다. 사이비 종교가 의사나 법관 혹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를 스카우트하는 이유는 더 많은 눈먼 자들을 끌어모아 그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 위함이다. 그 안에 들어가 끈끈한 인간관계가 맺어지고, 게다가 직책까지 맡게 되면 판단력은 마비된다. 교주(敎主)의 비리가 밝혀지고, 교리(敎理)들이 모두 허구(虛構)라는 것이 밝혀져도,그들은 속했던 그 단체 떠나기를 주저한다. 우..

마음을 비우고 잘 살펴보면 누구나 알아챌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이 생각, 저 생각이 방해해서 처음엔 다소 어렵겠지만.... 그것을 알아챈 사람을 불교에선 깨달은 자, 부처(Buddha)라 부른다. 하지만 알아챈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다.세상을 살다 보면,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끼는 것, 생각나는 것을 따르며 살 수밖에 없다. 산에서는 깨달았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오면 원상복귀(原狀復歸)다. 그것이 소위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큰 고민이다. 그냥 세상과 흐르며 살면 안 될까?기쁨과 괴로움에 나를 맡기면서... 영화 보듯이 그런 것들을 고요히 지켜보면서 말이다. ‘나’는 몸과 마음, 그리고 에너지(氣)로 이루어져 있고,마음은 겉마음, 속마음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구성되어 ..

아무리 분하더라도 저주(咀呪)만은 하지 말라.축복을 못 하겠으면, 그저 마음을 비우고 잠잠히 있으라. 길게 숨을 내쉬어 마음의 불을 삭이라. 저주는 상대를 해치기 전에 먼저 나를 해친다.남을 저주하는 사람치고 말년이 좋은 사람은 없다. 저주는 저주를 부른다.저주는 누구에게 나가기 전에 먼저 나를 거친다.나를 거치지 않고 누군가를 저주할 수 없다. 특히 수행하는 사람은 남에게 저주의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수행을 제대로 한 사람의 저주는 힘이 있다. 저주는 화살처럼 날아 그 사람 온몸에 꽂힌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잘 되기를 빌고 또 빌어라.그것은 곧 나를 잘되게 하는 길이다.

자기를 고정화하지 말라.다가와 주는 모든 것들을 수용하라. 자기를 고정화하는 순간, 진화(進化)는 정지한다. 존재(Existence)란 계속해서 변해야만 한다.불교인이라면 기독교 시각을 가지고,기독교인이라면 불교의 입장에서 바라보라. 언제든 내가 믿고 있는 것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라.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더 이상 의심을 할 수 없을 때까지...

푸념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그 사람이라고 죽음을 원하진 않겠지만 그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하는 일이 맘대로 안 되고, 심한 가난이 원인일 수 있겠으나, 참기 어려운 신체적 고통이 지속되거나 불치병 진단을 받았다면 이해할 만하다.한국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었고, 평균 수명도 83세를 넘어간다고 한다.하지만 건강수명은 다르다. 보통 65세를 넘기면서 여기저기 아파지기 시작하고, 심혈관 질환, 척추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이 너무 많다.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늦어도 40부터는 몸 관리, 마음 관리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과거엔 정년퇴직하고 몇 년 후 저세상으로 가게 되어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젠 골골 90 가까이 살아야 할 처지들이니 사정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