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달과 손가락 (545)
谷神不死

푸념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그 사람이라고 죽음을 원하진 않겠지만 그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하는 일이 맘대로 안 되고, 심한 가난이 원인일 수 있겠으나, 참기 어려운 신체적 고통이 지속되거나 불치병 진단을 받았다면 이해할 만하다.한국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었고, 평균 수명도 83세를 넘어간다고 한다.하지만 건강수명은 다르다. 보통 65세를 넘기면서 여기저기 아파지기 시작하고, 심혈관 질환, 척추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이 너무 많다.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늦어도 40부터는 몸 관리, 마음 관리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과거엔 정년퇴직하고 몇 년 후 저세상으로 가게 되어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젠 골골 90 가까이 살아야 할 처지들이니 사정이 달라졌다..

무아(無我)란 말을 하면 고상해 보이는가 보다.뭘 좀 안다는 사람은 이구동성(異口同聲) '무아'를 말하니 말이다. 자기(自己)가 없으면 '무아'란 말조차 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사실상 무아란 말의 시작은 우리가 무아이기 때문이 아니었다.싯다르타의 시작은 '고통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였고,고집멸도(苦集滅道)니 뭐니 그런 복잡한 말보다 무아(無我)만 설명되면 고(苦)는 해결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불교는 내가 보기에 매우 간단하다.그의 첫 번째 교설(敎說),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나머지 말들은 사족(蛇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無常만 완전히 이해하면 삶의 어려움은 없다. 고통이 있다고 할지라도 조금만 참으면 되기 때문이다. 희망이 있는 기다림은 오히려 즐거..

'지금의 나'는 오랜 세월 생각해 온 것의 결과다.생각은 물방울과 같다.반복하게 되면 한 컵의 물이 되고, 한 주전자, 한 양동이로 시작해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마침내는 바다가 된다.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생각을 지켜본다.그 생각이 그 사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부자가 되고 싶으면 지루하더라도 부자가 되는 꿈을 매일 꾸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권력자가 되고 싶으면 이미 손에 권력을 쥔 당신을 늘 시각화하라.신선(神仙)이 되어 대자유를 얻는 것도 마찬가지다.쉬지 말고 머릿속에 선도(仙道)의 스승이 된 자기 모습을 반복해서 떠올려라.공부는 마치 물을 끓이는 것과 같다.불을 넣었다 뺐다 하는 한, 물은 더워지지 않는다.딴생각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사이, 어느새 물은 차가워져 있을 것이다.

남자와 혼인하여 산 몇십 년간 존중받고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았던 여자가 남편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남자 품속으로 들어갔다고 욕하지 말라.정조나 의리를 따지기에 앞서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반면에 몇십 년간을 사람대접 못 받고 폭행만 당하며 산 여자는 어떠할까?옳다구나, 다른 남자 찾아 팔자를 고칠까?그건 그렇지 않다. 그놈이 그놈, 뻔하다는 생각에 남자라면 신물이 나기 때문이다.열반(涅槃: 윤회도 없는 영원 소멸)을 믿어 희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의 삶에 대한 시각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불도(佛道)와 선도(仙道)는 비슷한 듯해도 세계관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불도는 삶을 고(苦)로 보고 살지만(一切皆苦), 선도는 낙(樂)으로 보고 영생불사를 꿈꾸며 즐겁게 산다.불도는 樂도 결국은 苦로 끝나..

우리에겐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고, 맡겨진 일도 있다. 20대까지는 억지로라도 사회에 적응하는 일(공부)을 해야 한다.학교에 다녀야 하고, 병역도 마쳐야(남자에 한하지만) 한다.직장을 구해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한다. 끌려가듯 사는 삶,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낼 여지가 거의 없다. 남들만큼 돈을 벌어야 하고, 자리도 지켜야 하고, 집도 장만해야 한다.그것에 내 시간을 모두 갈아 넣는다. 그러다 보면 남들로부터 다소 인정(?)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선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그저 똑같은 일을 반복하기만 했을 뿐인데... 마치 잘못 탄 열차에 멀거니 앉아 있었을 뿐이었다. 사람은 습관된 대로 산다.돈이란 쓰기 위해서 버는 것이 맞지만,절약하며 번 돈을 후일 자기를 ..

명상은 생각을 쉬게 하는 시도이다.생각이 쉬어야 본 자리(本性)를 볼 수 있다.그것을 견성(見性)이라 한다. 어떠한 명상이라도 마찬가지다. 생각이 쉬는 순간, 본 자리가 드러난다.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중요치 않은 일에는 마음을 쓰지 말고, 고요함을 유지하라. 생각은(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라도) 에너지 낭비가 크다. 생각이 내용을 갖지 않을수록 에너지(氣) 축적이 일어난다.그것은 알아챔의 창을 활짝 열어 놓는다. 명상과 초능력은 한통속이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40은 40대로의 멋이 있고, 60이 넘어도 나름대로의 즐거움은 있는 법.멋진 노인은 젊은이 흉내를 내지 않는다.건강만 있다면 색상 하나, 신발 하나에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완성이 없다.흥밋거리가 샘처럼 솟아나는 사람, 그는 이미 노인이 아니다.돈, 돈 하는 사람에겐 100만 달러가 생겨도 늘 부족하다.노후 준비를 못 했다고 후회하지 말라.남과 비교하지 않고 사치만 줄인다면 월 100만 원만 가지고도 여유 부리며 살 수 있다.친구가 없다고 섭섭해하지 말라. 맞춰주는 마음으로 구하면 새 친구는 주변에 가득하다.그래도 외롭다고 생각되면 자기와 친해 보라.무궁무진한 보물이 그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자기를 가꾸는 사람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인간은 원래 영원 속..

수행에 주시력(注視力)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주시력이 없으면 깨달음도 없다. 주시력 역시 에너지(氣)가 필요하다. 기운(氣運)이 부족하면 주시력도 힘을 잃는다. 생각 관리에 힘써야 한다. 수컷 본능에 지배당하면 선악(善惡)을 잊게 된다.이익과 손해에 매몰되면 이성(理性)을 망각한다. 그것은 注視力에 검은 장막을 친다.에너지가 끊긴 자동차는 자동차가 아니듯이 에너지가 부족한 주시(注視)는 그저 멍때림일 뿐이다. 주시에 기운이 보태져야만이 깨우침도, 양신(養神)도 가능해진다. 그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선도(仙道)를 닦는 사람이 꼭 챙겨야 할 사항은 주시력과 에너지이다.

진리(眞理)는 깨닫는 것이다.진리는 믿는 것이 아니며, 믿을 필요도 없다.진리는 누가 믿든, 믿지 않든, 진리이기 때문이다. 믿음이란 진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믿음이란 지금, 여기가 아니라 과거나 미래 검증이 불가능한 것이다.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마음의 다짐, 그런 것을 믿음이라 한다. 우리는 무엇이든 믿을 수 있다. 돌로 만든 상(像)을 믿고, 쇳덩이를 믿고, 개를 믿고,코끼리를 믿고, 뱀이나 쥐를 믿기도 한다. 진리를 깨닫는다는 것은 자기를 알아채는 것이다.내가 없으면 하늘도 땅도, 하느님도, 깨달음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없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내가 있기에 세상이 있고, 아름다움도 있습니다.'나를 모른다(잃어버렸다)'는 사람이 많습니다.그것을 찾기 위해 세상을 등져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여기 이렇게 있는 '나'를 두고 말입니다.지금 여기 이렇게 알아차리고 있는 '이놈'이 내가 아니면 무엇이 '나'겠습니까?너무나 당연해 모두 관심조차 두지 않고 살지만 말입니다.나는 내가 있어서 행복합니다.내가 없으면 보아도 보는 것이 아니요, 들어도 듣는 곳이 아니요, 냄새도 없고, 맛을 알 수 없으며, 알아챌 수도 없습니다.왜 그(싯다르타)는 "나는 없다"를 주장했는지 짐작은 합니다.그의 주제는 '괴로움(苦)'이었습니다.그는 남들과 달리 병듦과 죽음이 두려웠고, 그것이 큰 고통이었습니다.죽음은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들어 버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