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和光同塵 (572)
谷神不死
'조현병'이란 2010년 3월 이전에는 '정신분열증'이라 했는데, '분열(分裂)'이란 단어가 부정적 의미가 크다는 이유로 대한의사협회에서 개명한 것이다. 조현(調絃)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조현병은 현악기의 줄이 너무 느슨하거나 팽팽해져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뇌(腦)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판단해 정신과적 약을 처방하지만, 사실 자기 마음을 알아채기만 하면 쉽게 해결되는 병이다. 마음은 내가 아니며, 우리에겐 우리 마음을 바라보는 '주시자(注視者)'가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은 보통 때는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마음을 가라앉히면 조용히 드러난다. 그 주시자가 우리 본래면목(本來面目)이며, 주시자가 활성화 되면 자기 마음을 자기가 조절할 수가 있..
싯다르타는 완벽주의자였다. 그래서, 고생을 벗어나려면 그를 따라 비구(比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인생은 고생, 영원한 안정은 없다. 모든 만족은 모든 불만족을 필연적으로 동반하며, 지금의 만족도 결국은 고통으로 변한다." 그것이 그가 주장한 일체개고(一切皆苦)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의 주장, "고(Suffering)의 근본적 해결은 무(無)로 돌아감 밖에는 없다" 그 말에도 일리(一理)는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석을 달든, 열반은 빈대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을 모두 태우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탈(Moksha)이지, 열반(Nibvana)이 아니다. 열반(涅槃)은 소멸(blowing out; extinguish), 즉 생명의 불이 꺼져 흔적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가리키기 때..
농사지을 때, 원하는 만큼의 수확을 위한다면 충실한 밑거름이 필요하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수행자에게 밑거름은 몸의 관리다. 효과적 외단공(外丹功)을 배워 기(氣) 흐름(機通)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氣 흐름이 불량하면 고도의 수련을 몸이 이겨내지 못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 심폐(心肺)에 문제가 생겨 氣의 난조나 상기병(上氣病)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움직임과 호흡의 콤비네이션이 중요하다. 그것을 통해 단전(丹田)의 활성화가 되고 소주천(小周天)의 기초가 마련된다. 氣 흐름과 축기(蓄氣)에 효과적인 태극기공(太極氣功)을 권한다. 태극기공은 태극권에서 무술적인 요소를 줄이고, 축기를 강화한 것이다.
무언가 보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통하여 마음을 알아채고, 무엇인지 보이지 않을 때도, 그것을 통해 자기를 봅니다.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 알음알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통해 마음을 알아채고, 자기를 깨우칩니다. '자기'가 없이는 그것들이 보일 수도, 들릴 수도, 느껴질 수도, 알아챌 수도 없습니다. 하늘은 자비롭습니다. 도처(到處)에 깨달음의 통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견문각지(見聞覺知)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자신의 신분(身分)을 규정(規定)하려 하지 말라. 당신의 출신 성분이나 교육 정도, 재력과 관계 없이,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인간의 차원에서 말이다. 당신의 의식이 정하는 대로 당신의 신분은 정해진다. 당신은 자신이 어떤 어떤 사람이라고 스스로 규정하고, 그것에 맞도록 생각하고 행동한다. 당장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는 것은 당신의 가능성을 막아 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느 유형도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스스로를 규정한 만큼, 그런 인생이 된다. 당신이 성스러운 사람(브라만)이 될지, 권력 지향(크샤트리아), 상인(바이샤), 하층 노동자(수드라)가 될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있다. 심지어 불가촉천민이 될지도....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 현재 당신이 얼마나 깨어있느냐에 따라 당신은 새롭게 태어..
"마음뿐이다." 참으로 간결한 말이다. 미혹(迷惑)함 가운데 있는 구도자에게는 진정 사이다와 같은 말이다. '심신일여(心身一如)'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가는 곳에 몸이 가고, 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은 다른 데 있을 수 있고, 몸이 병이 들면 마음 역시 불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마음과 몸이 하나이므로, 마음만 잘 살피면 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없다"는 가르침이 있다. 그 말은, "몸에만 관심을 두면 마음은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도 통한다. 心身이 一如이니 말이다. 소프트웨어만 가지고, 컴퓨터가 작동될 수 있는가? 하드웨어 바탕에 에너지가 연결되어야, 비로소 컴퓨터는 제 기능을 한다. 다소 귀찮다(?) 하더라도 마음 살핌 외에 몸도 ..
깨달음이란 지혜가 생겼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밝아졌다는 말이며, 더 이상 미신(迷信)에 속지 않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더 이상 쓸데없는 것으로 걱정하지 않으며, 근거 없는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이 믿는다고 검증 없이 따라 믿지 않으며, 오래 믿어온 것이라 해도 무조건 믿지 않습니다. 깨달은 사람은 이치(理致)에 맞지 않는 것에는 마음 바치지 않습니다. 견성(見性)이란 자신의 성품을 보았다는 뜻입니다. 그는 사자처럼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않으며, 마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삶을 희롱하며 삽니다. 그는 현재에 삽니다. 사라진 과거와 예측 못 할 미래에 연연치 않습니다. 생각에 속지 마세요. 한 생각만 바꾸면 당신도 깨달은 사람입니다.
왜 괴로운 일이 닥치나요? 얻고 싶은 것이 얻어지지 않고, 원치 않는 일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갈구하던 것도 곧 시들해지고, 꼭 죽을 것 같던 일들도 시간 지나면 사라지고 맙니다. 실상(實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을 얻으면 괴로움이 사라진다고 말하지만, 그 깨달음도 곧 사라집니다. 사라지지 않는 것은 단 하나, 괴로움을 알아채었던 그것, '"내"가 깨달았구나'를 알아챈 "그것(自覺)"만이 영원합니다. 그런 일을 "밝아졌다"고 합니다.
공부자는 단전(丹田)을 충실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소주천(小周天)으로 이어지는 견인차이기 때문입니다. 깨우침이 우선이지만 그것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에너지(氣)가 필요합니다. 小周天을 완성하려면 全身의 기맥(氣脈)들이 모두 열려줘야 하고 그것은 깨달음과 관계가 깊습니다. 小周天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태식(胎息)으로 연결되므로 도태(道胎)를 이룹니다. 그때부터 에너지체(陽神)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깨달음도 더 완벽해집니다. 小周天과 양신(陽神)은 仙道수련의 핵심입니다. 小周天에서 에너지체(陽神)로 이어지는 과정에 외단공(外丹功)과 자기관조가 있습니다. 장호흡(長呼吸)이나 장좌불와는 곁가지입니다. 추천할 만한 外丹功으로는 태극권이 으뜸입니다. 안정적인 축기(蓄氣)와 함께 늘 깨어있도록 돕기 ..
풋내기들은 아직 진실한 사랑을 모른다. 단지 저돌적일 뿐이다. 남녀의 사랑은 물론 종족 보존을 위한 일이지만, 인간인 이상, 그것이 모두는 아니다. 욕구의 만족 외에 에너지(氣)를 일으켜 건강(아름다움)과 깨달음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효과도 무시해선 안 된다. 정(情)을 나눌 때, 일정 시간 동안은 사정(射精)을 지연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다. 발사(發射)를 하고 나면 급격하게 사랑이 식어버리기 때문이다. 선도(素女經)에서는 가급적 사출(射出)을 하지 말라고(接而不漏) 가르친다. 생명력이 빠져나가 공부에 힘을 잃는다는 이유가 크지만, 사랑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한껏 쏟아 놓고 나면 시큰둥해져 다른 여자에게 관심이 옮겨가는 경향이 크고, 여자는 만족감을 준 그 남자에게 더욱 집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