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和光同塵 (567)
谷神不死
직접 하지 않고 남의 하는 일을 보고 자기가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직접 가보지 않고 사진(영상물)을 보면서 마치 자기가 거기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직접 해보거나, 들어보거나, 맛을 느끼는 대신, 대리만족을 자기 것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이 안전할지 모른다. 하지만 직접 하지 않으면 양이 차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내가 깨닫기보다 깨달은 자 앞에 엎드리기 좋아하고, 그의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따르며 사는 많은 사람이 있다. 성경을 직접 보기보다 신부나 목사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불경을 직접 챙기기보다 승려의 법문으로 대신 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선도(仙道)는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리고 할 말이 그리 많지도 않다. 정기신(精氣..
도(道)와 마(魔)는 한통속 고르지 못한 날씨로 모종을 재구매하는 농가가 많습니다. 심은 오이, 호박, 고추, 강낭콩, 도마토 등등이 축 늘어졌습니다. 곡우(穀雨)를 지났지만, 갑자기 닥친 영하 가까운 기온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파(直播)한 작물들은 거의 피해가 없습니다. 식물들이 눈치껏 알아서 싹을 틔우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수행하기 적합지 않다는 티베트 승려의 글을 읽었습니다만, 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녀 보았지만, 한국보다 수행하기 좋은 나라는 없다고 늘 생각합니다. 저절로 수행이 무르익지는 않습니다. 수행(修行) 역시 배고픔, 추위를 견디며 잡초처럼 닦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단체에 적을 둔 수행자들은 예외입니다. 그들에겐 집 걱정, 먹을 걱정이 없습니다. 스님(?) 소리 들어가..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현타가 왔다"라는 말이 있다. '현타'란, '현재 자각 타임(Time)'의 약어(略語)로, 그것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현재의 자각(自覺)으로 연결되는 깨어있음, 즉 깨달음의 시간을 의미할 수 있으며, 다른 하나는 욕구 충족 후에 밀려드는 허탈감, 내지는 충격에 의해 머리가 멍해진 상태를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는 주로 후자를 가리킨다. '현타'를 불가의 무념무상(無念無想)에 견주는 사람도 있으나, 에너지 차원에서 볼 때 무념무상은 에너지가 새지 않는 상태(漏盡)이지만, '멍'함에 빠지는 상태는 에너지가 낭비되거나, 에너지 부족 상태이다. 사정(射精) 직후 힘을 못 가누고 정신이 멍해져 바로 곯아떨어지는 남자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선도(仙道)에서 말하는 '..
인간은 존재(存在)에 대해서만 알 수 있다. 비존재, 즉 없는 것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 우리 인간은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그 생각을 발전시켜 세계관을 만든다. '있음'이 없이 우리는 무엇도 생각할 수 없고, 어떤 일도 할 수가 없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근원적(根源的)인 것은 '존재'이다. 있는 것을 있음의 차원에서 주목하는 사람을 가리켜 '존재자'라 부른다. 세상만사는 있음으로만 존재한다. 없는 존재자는 세상에 없다. 존재를 전제로 해야만이 존재자가 되기 때문이다. 존재란 변화하고 있는 것의 근저(根底)에 있으면서 자체적 변화는 겪지 않는다. 그것을 우리는 실체(實體)라 부르며, 그것은 다른 있는 것들보다 먼저 있는데 그것을 가리켜 제1 원인이라 부른다. 무아(無我)란 가상(假像)이다..
명기(名器)란 진귀한 그릇이란 뜻으로, 만(萬) 명 중 한 명의 여성이 가지고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의 눈에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명기들이지만, 정숙(貞淑)을 자처하는 여염집 여인들은 음란(淫亂)하다 하여 그것을 기피해 왔다. 대신 그것은 과거 기방(妓房) 수청기녀(守廳妓女)들의 필수 덕목이었으며, 남정네들이 재산을 헐어 그녀들 머리를 올려 소실(小室)로 삼았던 것은 그런 이유였다. 명기는 따뜻함과 감기듯 달라붙기, 전체적 꿈틀거림(지렁이 천 마리), 흡인력, 깊은 곳 귀두(龜頭) 영접(물어주기) 그리고 유사시 조임을 통해 조루(早漏)를 억제해 주는 기능들이 있다. 물론 허리 기술(搖本), 달콤한 소리(甘唱), 빠른 오르가즘(速畢)도 명기의 조건이나,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명기(名器)는 우선 당..
‘운우(雲雨)의 정(情)’을 이야기하면 누구나 흥미를 느끼게 마련이다. 그만큼 인생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남녀의 사랑이다. '접이불루(接而不漏)'라는 말이 있다. 소녀경(素女經) 등에 나오는 말로, 남녀가 서로 관계를 맺되 사정(射精)은 자제한다는 말이다. 젊어서는 다소 낭비해도 큰 문제가 없겠으나, 건강을 챙기거나 에너지(精) 수행을 하는 사람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접이불루를 접이불사(接耳不射)라고도 하지만, 그 말은 사정을 전혀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물이 고여 있으면 썩게 되듯이, 정액(精液)도 주기적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관계 시 세 번에 한 번꼴은 시원히 내어놓아야 여성을 위해서도 유익하다. 사정을 제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소주천을 이룬..
20대 후반부터 노화(老化)는 시작된다고 말하는 학자가 있다. 40도 안 되었는데, 벌써 노인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노화를 질병이라 말하는 학자가 있어서 화제다. 게다가 오랜 연구가 있었다는 하버드 박사이니 말이다. 노화가 바이러스의 일종이며, 조만간 노화를 지연시키는 백신이 만들어질 것이라 그는 말한다. 하지만 늘 입버릇처럼 "어서 죽어야지"라고 말하는 부정적인 사람, 삶은 일체가 고통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다면... 절제하지 못하는 생활 습관을 가졌다면...그런 사람에게 백신이 개발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긍정적이어야 한다. 마음(가치관)부터 정리해야 한다. 일단 솔직해져야 한다. 인생이 즐거워져야 한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운동..
'몰입(沒入)'이란 정신이 하나에 고정되어 그것만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하며, '멍때림'이란 생각의 고삐가 풀어져 이리저리 표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몰입은 목표점이 뚜렷한 반면, 멍때림은 뇌가 그저 일 없이 편히 쉬는 것이다. 몰입은 누구에게나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멍때림을 더 선호한다. 몰입은 마음을 챙겨야 하고, 아울러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몰입은 뇌를 활성화하여 뇌에 근육(?)을 생기게 하지만, 멍때림은 '쉬었다'는 효과 외에 얻는 것이 거의 없다. 성적을 올리려면 몰입이 필요한데, 동기부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니면 책상에 멍때리고 앉아 있기 마련이다. 몰입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목표점이 뚜렷하며, 아울러 자신감과 일의 성취력도 두드러진다. 손쉽고 짧은 몰입부터 시..
가르침은 간단명료해야 한다. 본인의 지식 자랑은 가르침이 아니다. 견성(見性) 가르침도 마찬가지다. 바르게 깨우친 사람은 쉽게 이치를 설명하고, 난해한 것은 비유로 대신한다. 계율(戒律)과 고행은 필요 없다. 자기를 밝히는 것뿐인데, 무슨 단계가 그리도 많으며, 무엇이 그리도 복잡하단 말인가? 중도 포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애를 써도 오르지 못할 나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전(經典)이나 어록(語錄)은 깨우침을 얻은 후에 읽어도 된다. 얕은 인식으로 견문만을 넓히다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른 깨달음에서 멀어진다. 선도(仙道)는 승강개합의수단전(昇降開合意守丹田)이면 끝이다. 그냥 숨을 걸어 힘을 빼고, 올리고 내리고(昇降), 열고 닫고(開合) 움직이면서 丹田에 마음을 두고만 있으면, 저절로 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