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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仙道는 정기신(精氣神)을 존재의 삼요소(三寶)라 하며, 점수법(漸修法)을 통해 자신을 단계적으로 향상시킨다. 가시적(可視的)이고 물질적(物質的)인 精을 갈고 닦아(鍊鍛), 일단 비시적(非視的)이고 반물질적(半物質的) 성질의 氣를 확인한(化) 후, 그것을 재연단(再鍊鍛)하여 神의 위치를 되찾는다. 첫째 단계를 연정화기(鍊精化氣), 둘째 단계를 연기화신(鍊氣化神)이라 한다. 鍊氣化神이란 스스로가 神仙이였다는 것이 확인된 순간이다. 그것은 에너지(氣)와 神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 일어나는 일이며, 스스로 능력을 지닌 영적존재(靈的存在)임이 깨우쳐진 것이다. 仙道를 닦는 사람은 그런 과정을 통해 한시적 존재에서 무한한 존재로 탈바꿈하는데, 그것을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 한다. 그것은 믿음도 아니고 교리(敎理)도 ..
仙道의 스승은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며, 게으르다고 책망하지도 않습니다. 모두가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선도에는 계율(戒律)이 없습니다. 무엇무엇을 하지 말라고 강요해 본들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 그것으로 인한 과보(果報)가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만 알면 됩니다. 法과 계율이 없어서, 교회와 절이 부족해서 세상이 이렇게 탐욕과 폭력으로 가득한가요?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핑계를 대고라도 자기의 욕망을 실현하고 마는 自由道德의 존재입니다. 아직 기운이 남아 있을 때 자기를 닦아 仙을 이루어야 합니다. 밝아져야 합니다.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봄에 파종하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하게 될 것이니 말입니다.
단전호흡은 단전(丹田)으로 하는 호흡이며, 그것에 앞서 세 가지 준비 호흡이 꼭 필요하다. 첫째는 '호흡 느끼기'이며, 둘째는 '호흡 따라다니기', 그리고 셋째는 '복식호흡'이다. 무작정 단전호흡을 하겠다고 해서 단전호흡이 되는 것은 아니며, 복식호흡만 하더라도 초심자에게는 쉽지 않다. 1. 호흡 느끼기 긴장을 푼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코로 들고 나는 호흡을 지키고 느껴보는 것이다. 잡념의 방해 없이 5분 이상 집중이 가능해지면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간다. 선도(仙道) 호흡법 가운데 첫 번째인데, 초기 불교의 호흡법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와 매우 흡사하다. 2. 호흡 따라다니기 자연스러운 호흡 상태에서, 숨이 들어오면 그것이 밑으로 내려가는 만큼 따라 내려가고, 숨이 나갈 때 따라서 올라오는..
생명이 시작되는 과정의 중심에는 '숨'이 있으며, 그것은 에너지(氣)의 전이이다. 그것은 심장(心臟)을 움직이는 원동이며, 의식과는 연기(緣起) 관계이다. 숨은 생명과 함께 시작(turn on)되는 의식 이전의 실제이다. 숨은 호흡과는 크게 다르며, 엄밀히 말해 태(胎)를 벗어나 세상으로 나올 때 호흡 속에 자리 잡아 호흡의 주체가 된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이루는 데 호흡의 공(功)이 가장 컸다는 것은 정설로 인정받고 있다. 안정된 호흡은 의식의 깊은 차원, 즉 삼매(三昧; samadhi)를 불러오고, 그것은 깨달음의 실마리가 된다. 정혜쌍수(定慧雙修)가 언급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의식을 호흡에 몰입시킬 때 일상적이지 않은 의식이 확보되는데, 인도 수행자들은 그것을 사선정(四禪定; 네 단계 삼매)이..
의수단전(意守丹田)을 일정 기간 지속하면, 하복 중앙에 마치 풍선 같은 기운 주머니가 생겨나 호흡에 따라 저절로 부풀었다 꺼졌다 하게 되는데, 그것을 가리켜 일규(一竅)가 열렸다 하며, 통칭하여 '현빈일규(玄牝一竅)'라 한다. 현빈일규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내용으로, 깨우침과 일맥상통한다. 그것이 깨달음을 도와주는 내외의 조건들을 만들기 때문이다. 단전축기(丹田蓄氣)가 완성되면 하복 좌측(下腹左側)에 구멍이 하나 열리게 되며, 그것이 현빈일규라는 주장이 있으나, 그런 구멍 하나가 뱃속에 뚫리기만을 기다리다가는 수련이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에 빠지고 말 것이다. 소주천(小周天)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홀연히 연쇄적 타통의 느낌이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일개 구멍(一竅) 뚫림이 아니고, 전신적 기맥..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내(seer)가 있고,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대상(scene)이 따로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생각은 일견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런 식으로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 생각의 바탕 위에서 우리는 소유하려 하고, 승리(勝利)하려 하고, 지배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 생각을 정리하지 않는 한, 대상들은 더 강력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이란, 보고 느끼는 나(subject)와 보이고 느껴지는 대상(object)이 둘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미친 소리로 들릴지 몰라도 눈에 보이는 '저것'이 '나'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이것'이 '나'이다. 그러므로 깨달은 자에게 소유나 지배는 무의미하다. 그것들 모두는 벌써 내 영역 안..
사람은 누구나 늙고 싶지 않다. 그리고 오래 살고 싶어 한다. 요즘 '항노화(抗老化)'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모두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은 '실버(silver)산업'이라는 이름의 하드웨어(hardware; 먹고, 입고, 쓰는 물질 상품 위주) 중심의 노인복지였다면, 지금은 구체적 항노화의 소프트웨어(software; 각 개인이 실천하는 심신 관리 프로그램) 시대이다. 물론 좋은 환경에서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건강에 다소 도움이 되기는 하겠으나, 그것을 항노화라 하기는 어렵다. 항노화(anti-aging)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몸과 마음의 개선이다. 에너지 체계를 어떻게 업그레이드(upgrade)하느냐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선도(仙道)는 옛날부터 '불로장생술(不老長生術)'로 알려져 왔..
태식(胎息)을 모르고 견성을 말하는 것은 연료 없는 배로 태평양을 건너자는 것과 같다. 그리고 태식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숨을 알아야 한다. 숨은 호흡(呼吸)이 아니다. 숨은 호흡의 원동(原動)이며 깨달음의 핵, 진종자(眞鍾子)라는 것부터 이해해야 한다. 태식을 깨달음의 완성이라 하는 것은 태식을 이해하면 생사를 뛰어넘어 존재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것을 위해 어떤 방편을 이용해도 좋다. 혹시 방편을 쓰지 않고 드러나게 하면 더욱 좋지만... 숨은 生命(氣)이다. 그것은 살아 있음의 증거이며, 모든 존재 활동의 동력이다. 우리는 노력 없이 그것을 그냥 얻었지만, 세상에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숨을 알려면 잠시 잡다한 세상사를 뒤로 미뤄놔야 한다. 그것은 생각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것이기..
우리 몸은 에너지(氣)로 되어 있으며, 그것의 순환이 잘 이루어져 균형을 찾게 되었을 때 건강하다. 선도(仙道) 수련은 氣 공부 중심으로 되어 있으며, 氣를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목적이다. 그래서 仙道를 '불노장생술(不老長生術)'이라고도 한다. 수련할 때 먼저 막힌 氣를 통(通氣)하는 이유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에너지 정체가 생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강하다 할지라도 氣의 흐름에 문제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통기(通氣)는 기초 과정이며, 그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나머지 공부 전체에 장애가 생긴다는 것은 비단 仙道뿐만이 아니라, 세상사 모두에 적용되는 일이다. 通氣와 축기(蓄氣)가 이루어지면 운기(運氣)를 할 순서가 된다. 이른바 소주천(小周天)이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대상(對象)을 주시(注視)하던 의식(意識)에서 그 대상이 사라지게 되면, 사람에 따라 두 가지 일이 일어난다. 그럴 때, 즉각 의식이 또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거나(掉擧), 잠 속으로 빠져드는(昏沈) 사람을 중생(衆生)이라 하고, 자동으로 주체(主體)에 대한 회광반조(回光返照)가 일어나는 사람을 가리켜 부처종자라 한다. 잠은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것이건만, 수행처에서는 그것을 '수마(睡魔; 잠 마귀)'라고 부른다. 깨달음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은 필히 잠과 회광반조의 메커니즘(mechanism)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잠이 올 때 억지로 잠을 자지 않는다고 절대 유리하지는 않다. 졸리면 마땅히 자야 하며, 깨어있을 때 마음을 잡아 수련하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