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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금강경의 유명한 말, '범소유상개시허망(凡所有相皆是虛妄)'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 그것이 이해된 사람은 하루 한 끼를 먹어도, 터덜거리는 차를 타도, 잔고가 몇십 만 원 밖에 안돼도, 허름한 농가 주택에 살아도 아무 불만이 없이 산다. 그에겐 코로나도 경제공황도 그저 글자일 뿐이다. 뒷집 아저씨와 다를 바 없지만, 당신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금강경 말을 입으로 되뇌고 사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것을 가슴으로, 배로 느끼며, 여여(如如)하게 사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어떻게 그 모든 것들이 허망하단 말인가? 돈도, 권세도, 명예도, 시한부일 뿐 결국은 허탈만을 남긴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사람은 그다음 구절까지 잘 이해하고 있다. 그 말은 ..
바람직한 믿음과 사이비 믿음 등 수많은 믿음이 있지만, 믿음이란 단지 생각 덩어리일 뿐이다. 믿음은 이야기할만한 것이 못된다. 믿음을 강조하는 것은 사기꾼이나 사이비교주 뿐이다.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는 합리(合理)를 강조하며, "깨어있으라!", "자기 안의 불을 켜라(自燈明)"고 늘 말한다. 고정된 생각이 모이고, 시간이 흐르면, 거기서 믿음이란 괴물이 탄생한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事實: fact)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것이 세상이 어지러운 이유이며, 평생을 닦고도 그 간단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이유이다. 수행은 내가 무엇을 믿고 있으며 무엇을 반대하는가를 검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믿음이란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하나로 충분하다. 나머지 것들은 모두 변질한다.
이치(理致)만 알았다고 다 된 것은 아닙니다. 에너지(氣) 공부까지 마쳐야 합니다. 그래야 이기일원(理氣一元)이며, 그리되어야 무병장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生死一如) 말이 있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생이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건 틀림없지만, 그래도 전염병으로 죽을 수는 없지." 많은 이로부터 깨달음을 칭송받던 분이 하셨던 말씀이었습니다. 만나기로 해놓고 날짜가 되자 나에게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도통(道通)보다 한 계급 더 높은 것이 코로나였든가 봅니다. 사실 전염병이 돈다고 다 죽는 건 아닙니다. 살 사람은 살게 되어있습니다. 6.25 때 우리 동네에서 태어난 아이 10명 중 8명이 홍역 마마로 죽었지만 저는 용케 살아남았습니..
깨달음을 얻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하고 간신히 뒷다리(?)라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역시 헛것(相)에 지나지 않는다니 막막하게 되었습니다. 금강경 역시 "모든 相은 허망하다(凡所有相皆是虛妄)"라 하고 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합니까? 깨달음은 눈으로 눈을 보는 것이며, 물속에서 물을 찾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상(相)을 기대해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견문각지(見聞覺知)를 무시하고 깨닫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고, 느낄 수 없는 것을 느껴야 깨닫습니다. 보되 눈으로 보지 않고, 듣되 귀로 듣지 않고, 느끼되 몸으로 느끼지 않으면서... 알음알이를 몽땅 내려놓았을 때, "나 여기 있소"하고 나타나는 것이 견처(見處) ..
현재 의식과 잠재의식에 대해선 별외(別外)로 하고, 사람들은 의식(意識)을 보통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하나는 "깨어있는 상태에서의 자기나 사물에 대한 인식작용"이며, 다른 하나는 "사회적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사물에 대한 개인이나 집단의 감정이나 견해"라고 사전은 정의합니다. 하지만 의식은 그저 의식일 뿐, 그리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첫째, 의식은 정화(淨化)하려 하거나 상승(上昇)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정화하려 하거나 상승시키려 하면 오히려 오염되거나 길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의식은 자체 정화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손댈 필요 없이 그대로 두면 순수해집니다. 그것을 지(止)라고 하며, 그때 정화는 최고조에 달합니다. 止의 상태가 되면 의식은 순수성을 되찾게 되고, 수행자는 그것을 알아채게 ..
수행을 하면 온몸을 싸고도는 에너지 장(場)이 생긴다. 그것을 에너지장(energy field)라 한다. 그것을 생전자기장(生電磁氣場; bioelectromagnetics)이라고도 부르는데, 전기(電氣)와 자기(磁氣)가 일어나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몸을 전기와 자기가 부족함 없이 싸고돌면 사소한 병에는 걸리지 않으며, 걸렸다 할지라도 어렵지 않게 치유된다. 우리는 태어날 때 상당한 에너지를 타고나는데 그것을 선천지기(先天之氣)라고 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호흡이나 효과적인 수행을 통해 거두는 에너지를 후천지기(後天之氣)라고 한다. 수행이란 후천지기를 길러(축기) 선천지기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다. 세상에 나와 살다 보면 선천지기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작업을 위해 단..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알아채지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신기한 무엇을 보거나 듣거나 알아챈 그것을 깨달음이라 하여서는 안 됩니다. 누가 보고, 듣고, 알아채는가? 그것에 대해 깨어있는 것, 그것이 깨달음입니다. 무엇인가 본 것이 있다거나, 신기한 무엇을 듣고 놀라운 느낌들이 생긴 것을 깨달음이라고 속아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들은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것입니다. 보는 놈, 듣는 놈, 알아채는 놈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이 아니라 직접 보는 것을 가리켜 '각성(覺醒)'이라 하며, 그것이 깨달음입니다. 오직 깨달음만이 변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자리가 천국(天國)이며, 극락(極樂)이며, 지복(至福)입니다.
깨달음을 얻으려면 스승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그가 지시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 거기엔 어떠한 학문적 이론(理論)은 필요하지 않으므로, 알음알이(지식)라는 것도 전혀 필요하지 않다. 만약 깨달음에 관해 책에서 읽었거나, 누구로부터 전해 들은 것이 있다면, 모두 삭제해 버려라. 티끌 만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잔재가 남아 있다면 그것이 당신의 깨우침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5살 어린이든 90객의 노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스승의 말을 알아듣고 그대로 따르겠다는 발심(發心)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람은 이미 깨달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전하려 한다면 다른 학문에서 그러는 것처럼 바른 이해와 함께 현재 통용되고 있는 깨달음의 용어들도 숙지하고 있..
견성(見性)과 에너지(氣)는 연기(緣起) 관계다. 견성을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에너지는 발현되며, 소주천(小周天)을 하다 보면 저절로 견처(見處)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깨달음과 에너지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둘 사이 사랑이 막히면 양쪽 다 세상에 살아남을 수 없다. 깨달음(理)가 있으면 氣가 따르게 되어 있으며, 氣가 없으면 깨달음도 행세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성리학에서는 기발이수(理發氣隨), 기발이승(氣發理乘)이라 한다. 불도(佛道)와 선도(仙道)는 합종(合宗)이다. 仙道의 통기(通氣)와 운기(運氣)를 하게 된 사람은 약간의 힌트(hint)로 바로 見處 자리를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佛道 공부로 見性을 한 사람은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 쉽게 에너지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그 둘은 둘..
공부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견성(見性) 즉 깨달음 공부이고, 다른 하나는 에너지(氣) 공부입니다. 깨달음 공부가 가장 쉽습니다. 따로 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깨달은 사람에게 궁금한 것을 묻다 보면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누구나 이미 깨달아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공부는 갈고 닦고 쪄내는 공부인데, 그것도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첫째는 힌두 계열 차크라, 쿤달리니 공부인데, 이것은 선천지기 공부이므로, 선정(禪定)에 얼마나 들어있느냐로 판가름 납니다. 두 번째가 선도(仙道) 공부인데, 이 공부는 선천지기(先天之氣) 반, 후천지기(後天之氣) 반으로 균형을 잡아 진행합니다. 타고난 기운인 선천지기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훼손(毁損)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도는 축기(蓄氣)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