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깨달음도 相입니다 본문
깨달음을 얻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하고 간신히 뒷다리(?)라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역시 헛것(相)에 지나지 않는다니 막막하게 되었습니다.
금강경 역시 "모든 相은 허망하다(凡所有相皆是虛妄)"라 하고 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합니까?
깨달음은 눈으로 눈을 보는 것이며, 물속에서 물을 찾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상(相)을 기대해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견문각지(見聞覺知)를 무시하고 깨닫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고, 느낄 수 없는 것을 느껴야 깨닫습니다.
보되 눈으로 보지 않고, 듣되 귀로 듣지 않고, 느끼되 몸으로 느끼지 않으면서... 알음알이를 몽땅 내려놓았을 때, "나 여기 있소"하고 나타나는 것이 견처(見處) 자리입니다.
그것은 相이지만 相이라 할 수 없는 상(相)입니다.
말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너무 말장난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 제현(諸賢)님들의 밝은 심안(心眼)으로 챙겨 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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