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和光同塵 (574)
谷神不死
마음의 바닥을 보지 못하면 부귀영화도 한낱 꿈에 불과하다. 마음이 主人인 듯싶어도, 마음은 주체(自性)가 없이 인연 따라 흐르는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모두라고 하지만, 그것이 꿈이고, 그림자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이다.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그것을 깨우쳤다 해도, 깨우친 자리에 대한 확연한 파악이 없어서는 갈증이 멎지 않는다. 그 깨우친 자리가 무엇의 도움을 얻어 꿈과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지에 무관심하다면 평생을 닦아도 애물단지를 하나 금고에 모셔놓은 것과 다를 바 없다. 긴 생각(長考) 끝에 헛수(緩着) 둔다고 가장 간단한 것을 놓치고 있다. 이기(理氣)는 일원(一元)이란 말을 헛되이 듣지 말라. 세상에 에너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라도 있던가? 주위에 머물며 자기 존재감을 끝없..
마음만 닦으면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에너지가 부족하면 마음 작용도 에러가 생긴다는 것을 모른다. 숨만 길게 만들면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숨 역시 몸의 작용이며, 기운이 잘 돌지 못하면 숨 역시 난조(亂調)가 온다는 것을 모른다. 에너지가 떨어지면 나머지 부속들이 모두 멀쩡해도 자동차는 움직이지 못한다. 에너지(氣) 공부가 무엇보다 먼저여야 한다. 맥없이 낭비되는 시간 중에 하루 한 시간만 에너지 챙기는데(蓄氣) 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면 숨은 저절로 늘어나게 되고 눈이 밝아져 인과(因果)에 어둡지 않게 된다. 굳이 견성(見性)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 자리가 "나 여기 있소" 하고 저절로 나타날 것이니 말이다.
초보운전자는 피곤하기 쉽다. 운전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 간 거리를 잘 유지해야 하고, 장애물이 생기거나 끼어들기를 하는 차가 있으면 급히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아야 한다. 길이 미끄러운지 울퉁불퉁한지 정신을 다른 데 두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숙달이 된 운전자는 모든 과정이 저절로 진행된다.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도, 눈만 뜨고 있으면 몸이 알아서 다 한다. 라디오를 듣고 휘파람을 불어 가면서도 뒤에 오는 차, 끼어드는 차에 적절히 대응하고 앞에 가는 차 문이 덜 닫힌 것도 신경 써주면서 간다. 의수단전(意守丹田)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동안은 호흡을 지키며 丹田을 지켜줘야 한다. 그래야 氣가 일어나고, 꺼지고, 들고, 날고, 루트를 따라 흐르도록 이끌어 줄 수가 있다. ..
공부를 이루는데 필요한 세 요소는 믿음(大信根), 의심(大疑團), 분한 마음(大憤心)이라고 한다. 그것은 세상사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중 으뜸은 분한 마음이라고 본다. 분한 마음이 없이는 공부를 이어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반(道伴)은 스승보다 더 필요하다. 그중 누구든 먼저 견처(見處)를 얻거나 단전(丹田) 자리를 확인하고 나면 마치 물꼬를 튼 것처럼 나머지 사람들도 일취월장하게 마련이다. 분한 마음(憤心)이 그 일을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뒤처지는 인사가 있고, 심하면 공부를 포기하고 공부처를 떠나 버리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 분심(憤心)이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신심(信心)도 부족하고, 존재(存在)에 대한 의심조차 미약할 수밖에 없어 혹시 다른 스..
전신(全身)의 기운(氣運)이 통일을 찾게 되어 깊은 호흡(胎息)으로 이어지면, 보고, 듣고, 느끼고, 알아채는 알음알이 모두(見聞覺知)가 그 자리로 연결됩니다. 그리되면 일상생활 모두를 본래면목(本來面目)에 비추며 살게 됩니다. 30년을 닦아야 비로소 안정을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氣運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말이나 글에 따른 관념(觀念)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그 자리를 보았다면(見性) 그때 상당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본인이 일부러 무관심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늘이 준 기회를 왜 흘려버립니까? Mindfulness가 되면 저절로 전신이 기운에 휩싸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호흡과 연결하여야 합니다. 숨은 생명입니다. 숨과 하나가 되고 나면 그 후부터는 따로 챙기지 않아도 저절로 그 ..
주마간산(走馬看山)이란 "달리는 말 위에서 산천을 구경한다"는 말이며, "실속은 없다"는 말과도 통합니다. 무엇이 바빠서 그리도 달리십니까? 그렇게 달려가야 할 곳은 한 곳밖에 더 있습니까? 이 놀음판은 그동안 모았던 현금을 한 푼도 남김없이 두고 가야 하는 판대기입니다. 매일 따는 돈(에너지)의 1%씩만 비밀계좌(丹田)로 송금하세요. 아무도 모르게 말입니다. 100일만 하면 100%가 됩니다. 선도(仙道)에서 그것을 백일축기(百日蓄氣)라고 합니다. 매일매일 1%의 에너지를 생명처럼 챙기세요. 그리하면 떠나는 날이 두렵지 않습니다. 떠날 때는 돈도, 벼슬도, 명예도, 자식도 모두 두고 가야 합니다. 나와 동행할 것은 밝은 의식과 에너지(氣)뿐입니다.
심산유곡(深山幽谷)에 꽃이 한 송이 피어 있습니다. 그 꽃은 벌 나비가 먹으면 걱정이 사라지고, 눈이 밝아지는 신기한 꿀을 머금고 있지만, 그 꽃을 찾는 벌 나비는 거의 없습니다. 그 꽃이 피어있는 골짜기는 찾기도 수월치 않은 데다가, 향기도 약하고 눈을 끌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가끔 그 골짜기에 들어오는 벌 나비가 있지만, 대부분이 길을 잃었거나 자리다툼에 밀려 떠밀려 온 놈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이 꽃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기에 향기롭고 맛난 꿀이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지도 않습니다. 심심해진 벌 나비들은 화려하고 진한 향기를 뿜는 꽃들이 경쟁하고 있는 아랫마을로 날아갑니다. 그리고는 닥치는 대로 꿀을 빨아 먹습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갈증이 심해진다는 것을 ..
태극권은 일단 다리에 氣運을 통하게 하고, 다리 근육에 氣力을 만들어 주는 운동이다.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는 말이 있다.나이가 들면 대뇌에서 다리로 보내는 명령이 정확하지 않고 전달 속도도 더디어진다. 태극권은 대뇌에 영양을 주고 다리 근육을 원상대로 회복시킨다. 나이 먹어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돈이나 흰머리가 아니요, 피부 주름도 아니다. 다리와 무릎이 불편해지면 당장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남은 삶의 즐거움마저 남김없이 무산시켜 버린다. 다리는 제2의 심장(心臟)이다. 근육과 신경의 반은 다리에 있으며, 50%의 피가 다리로 흐르며, 평생 소모하는 에너지의 70%를 다리가 소모한다. 다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도 훌륭하지만, 태극권에는 뒤로 ..
태극권(太極拳)을 중국의 것이라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오래전 白頭山(長白山) 神仙으로부터 전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중국은 미국처럼 합중국(合衆國)입니다. 그러므로 중국의 문화 역시 대부분이 타민족으로부터 흡수된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두 개의 神靈한 山이 있습니다. 하나는 장백산(白頭山)이고, 하나는 곤륜산(에베레스트)입니다.지금 그들은 두 산을 모두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아시다시피 30만 이상의 중국군을 잃고(마오쩌둥 아들도 전사) 반쪽을 얻었고, 하나는 티베트를 이유 불문 침략해서 식민지로 삼았습니다.세계로부터 비난을 받아도 그들에게는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종종 태극권 앞에 中國이란 글을 붙여 씁니다. 중국의 것이라 하고 싶어서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일본인은 훨..
태극권(太極拳)을 싸움하는 재주로 배우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몇 분 만에 태극권을 K.O 시킬 만한 살인술과 병기들이 넘칠 만큼 많기 때문입니다.게다가 태극권을 원법(原法)에 따라 배운 사람도 찾기 어렵습니다. 다들 몸 쓰는 모양을 어깨너머로 훔쳐보고 그것을 태극권의 전부로 알고 흉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극권의 진수(眞髓)는 호흡에 있습니다. 그러나 호흡을 중요하게 가르치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본인들 자신도 호흡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원류(原流)의 내가(內家) 태극권은 중국(中國)에 없습니다. 법을 바르게 습득한 극소수의 사람은 공산당 정권에 의해 죽거나 쫓겨났고, 그 이후 날조된 역사에 의해 다른 권법이 태극권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태극권은 원래 백두산 神仙의 행공법이었습니다. 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