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의식과 기의 계합 본문
초보운전자는 피곤하기 쉽다. 운전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 간 거리를 잘 유지해야 하고, 장애물이 생기거나 끼어들기를 하는 차가 있으면 급히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아야 한다. 길이 미끄러운지 울퉁불퉁한지 정신을 다른 데 두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숙달이 된 운전자는 모든 과정이 저절로 진행된다.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도, 눈만 뜨고 있으면 몸이 알아서 다 한다. 라디오를 듣고 휘파람을 불어 가면서도 뒤에 오는 차, 끼어드는 차에 적절히 대응하고 앞에 가는 차 문이 덜 닫힌 것도 신경 써주면서 간다.
의수단전(意守丹田)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동안은 호흡을 지키며 丹田을 지켜줘야 한다. 그래야 氣가 일어나고, 꺼지고, 들고, 날고, 루트를 따라 흐르도록 이끌어 줄 수가 있다.
그러나 수련을 늦추지 않고 일 년만 꾸준히 닦으면 상황은 변하고 만다. 숨 쉬는 것만으로 氣가 일어나고 들고 나는 것을 알게 된다.
딴생각하고 있어도, 丹田의 氣가 먼저 반응을 하고, 피곤하면 몸이 알아서 탁기(濁氣)를 뿜어내고, 맑은 氣를 끌어들인다.
처음엔 意識을 사용해 氣를 지켜주고 일으키지만, 의식과 氣가 계합을 이루고 난 후에는 意識이 氣를 이끄는지, 기가 의식을 끌고 가는지 구별이 안 되는 가운데 온몸이 氣에 휩싸이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평온으로 들어간다.
자연스러운 밝음과 함께 축기(蓄氣)가 되고, 운기(運氣)가 되고, 태식(胎息)을 이루어 가게 된다.
세상일에 휩쓸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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