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和光同塵 (572)
谷神不死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서? 돈 벌고 권력을 얻기 위해서? 하지만 그것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 당신에게 심어놓으려 했던 것이다. 왜 사느냐 묻지 말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역사 이래 왜 살아야 하는지 알아낸 사람은 없다. 왜냐면 삶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무엇을 목적으로도 살 수 있다. 판검사나 의사가 목적일 수 있다. 사업가, 정치가가 될 수도 있다. 그 선택권은 언제나 당신에게 있다. 하지만 불혹(不惑)을 지나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되었건만, 제대로 아는 것은 하나도 없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우선 자기 자신에는 관심조차 없었고,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살기 분주했기 때문이다. 삶의 순..
몸과 마음은 서로 의존해 있으며, 그것을 상생(相生)이라고 한다.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몸이 나온다"는 말은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말이다. 마음과 몸은 하나이므로 "마음만 닦아도 몸은 저절로 닦아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몸만 잘 닦으면 마음도 닦인다"는 말과 같다. 수련자 중 말년이 좋지 않은 이유 가운데 그 원인이 몸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입으로 우주를 움직인다고 할지라도 몸이 받쳐주지 못하면 공염불이다. 선도(仙道)에서는 몸과 마음 이외에 또 하나 에너지(氣) 수련을 한다. 기(氣)는 물질적이지도 비물질이지도 않아서 양쪽에 걸쳐 작용한다. 그러므로 기(氣)만 잘 닦으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닦게 되는데, 그것을 선도에선 성명쌍수(性命双修)라고 한다. 매일 매일의 계획에 따라..
우리는 무엇으로도 견성(見性)할 수 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믿습니다", "In sha Allah",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으로 깨칠 수 있다.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똥 막대기", "뜰 앞에 잣나무"로 깨칠 수 있다. 하늘, 땅, 나무, 새, 시냇물, 아기 웃는 모습을 보고 깨칠 수 있다. 종소리, 풍경소리, 악쓰는 소리, 시계 소리를 듣고도 바로 깨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따라가서는 깨칠 수 없다. 따라가지만 않으면, 正坐 안 해도, 요가 안 해도, 기도 염불 안 해도, 단전호흡(丹田呼吸) 안 해도, 참선(參禪) 안 해도 바로 見性할 수 있다. 그것들을 알아채는 놈, 만들어 내는 놈, 그것을 외우고 있는 놈, 그것을 보고 듣는 놈과 계합(契合..
지혜자는 자기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지 말라! 그것이 세상을 이렇게 어지럽고 폭력적으로 만든 것이다. 내가 누군지, 神이 있는지 없는지, 죽은 후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윤회를 하는지 마는지, 우리는 모른다. 오직 알아갈 뿐이다. 모르는 건 그저 모른다고 하라. 모른다고 하여 나의 자존(自尊)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놈은 최소한 알고 있어야 한다. 모르는 것은 밀어두고, 알고 있는 그것(Fact)에 정성을 들여라. 신기하게도 어려움이 사라지고 편안해질 것이다. 그것을 견성(見性)이라 한다.
작물(作物)을 재배하려면, 먼저 땅을 잘 고른 후, 밑거름을 넉넉히 한 후에 심어야 한다. 무턱대고 심어놓기만 한다고 소출(所出)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심은 후에는 물 주기와 추비(追肥) 주는 것도 잊어선 안되는데 선도(仙道) 공부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고르고, 특히 골반과 척추를 반듯하게 조정해야 한다. 외단공(外丹功)이 효과적이다. 몸을 먼저 고른 후, 호흡 수련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것을 조신(調身), 조식(調息)이라 한다. 수련은 하다 말다 띄엄띄엄해서는 안 된다. 수련은 마치 물을 끓이는 것과 같아서 가열(加熱)을 멈추면 물은 식게 마련이다. 하루도 쉬지 않는 몸 고르기와 마음을 단전(意守丹田)에 두는 것이 수련의 핵심이다.
'귀인(貴人)'이란 나의 운명을 바꾸어 주는 사람이다. 그는 내가 만나고 싶다고 나타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나를 찾아온다. 그는 자기의 소중한 것을 나누어 줄 사람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고귀(高貴)한 것을 아무에게나 주지는 않는다. 貴人을 만나고자 한다면, 먼저 자기 에너지부터 순수하게 조절해야 한다. 즉,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귀인은 그 에너지장을 따라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욕망이 순수치 못하고 욕심만을 부리는 사람, 투기(妬忌)하는 사람은 그와 인연이 없다. 그는 정성과 존경심, 그리고 신념(誠敬信)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 그것을 체질화해야 한다. 그리하면 애쓰지 않아도 귀인은 찾아온다. 그가 오는 순간부터 당신의 운명(運命)이 바뀌기 시작한다.
사람은 자기에게만 사랑을 쏟아 주는 사람에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주도록 되어 있다. 이름난 바람둥이의 특징은 여러 연인과 상대하면서도 그의 모든 사랑을 자기만 받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전설처럼만 전해진다.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가지 것을 동시에 밀도 있게 생각할 수 없다. 단지 생각을 빨리 이동시키고 있을 뿐이다. 수행자(修行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에너지(氣)가 분산되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제자는 마땅히 성경신(誠敬信)을 배양해야 한다. 정성과 존경, 그리고 믿음 말이다. 그것에는 원하는 것을 끌어오는 힘이 있다. 심은 만큼만 거둔다. 세상은 수수관계(授受關係), 즉 'Give a..
역사 이래 가장 가치를 인정받아 온 것은 금(金)이다. 조선은 예부터 금이 많은 나라였다. 열강들이 조선을 탐내왔던 이유도 금이었고, 조선은 그들의 각축전이었다. 지금은 유명무실해졌지만, 미국통화는 금본위(金本位)였다. 어느 나라 어느 인종을 막론하고 금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금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숨겨져 있는 가치가 더 크다. 금은 은의 무게의 거의 두 배이며, 철보다도 무겁다. 지니거나 먹으면 몸이 이롭고, 첨단기능이 있는 공산품에는 금이 들어간다. 우리에게는 두 개의 금광(金鑛)이 있는데, 하나는 신(神)과 닮은 정신세계요, 다른 하나는 에너지를 주관하는 단전(丹田)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 밖이지만, 인생의 성공은 그 두 개의 광맥(鑛脈)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있다. 구슬이 열 말이..
말처럼 허망한 것도 없습니다. 말로는 떡을 해서 천하 사람을 다 먹일 수 있습니다. 말로는 "내가 없다"고 할 수 있으며, 그리 믿으며 살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내가 없다고 느끼거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탓하기는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그리하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야 합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무아(無我)의 주장은 실제로 자기가 없어진 사람에게만 해당됩니다. 나는 그런 사람을 칠십 평생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그리 말했다고 맥없이 따라 해선 곤란합니다. 그 논리(論理)는 허구(虛構)입니다. 마치 마약(痲藥)과 같습니다. 어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지구에 발붙이고 사는 한 말입니다. 정말 내가 없다면, 무슨 짓을 해도 ..
견성(見性)은 단지 성품(性品)을 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적용해 살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입니다. 오후(悟後) 공부가 필요합니다. 불퇴진(不退轉)을 이룬 출가자(出家者)들이야 별문제가 없겠으나, 세간(世間)의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돈에 속고, 사랑에 속고, 자존심이란 놈에 깜박 속아 넘어가기 십상입니다. 깨달음에도 면역력이 필요합니다. 혹자는 화두(話頭)를 놓지 않는 것으로 방편(方便)을 삼고, 누구는 깨우침을 Remind 하는 것으로 그 자리를 지킨다고 하지만,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 닥쳐오는 역경계(逆境界)를 담담히 넘기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모토로 하는 사람들의 집단인 종교계에도 불협화음이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결핍감의 부족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