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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인도철학계열의 신앙의 주축은 어찌하든 이번 생에 깨달음을 얻어 윤회(輪廻)에서 벗어나는 것이 테마(Theme)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싯다르타'도 동일하다. 그의 가르침대로 세속을 떠나 수행하여 깨우침을 얻으면 고통스러운 이 세상에 다시는 태어나지 않고 영원한 안식을 얻는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선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부터 알아보자. 그들의 주장을 빌면, 깨닫고 나니 무아(無我), 즉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즉 오온(五蘊 : 色受想行識)이 공(空)했더란 것인데, 그것을 그들은 니르바나(Nirvana), 즉 열반(涅槃)이라 하여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치부(置簿)한다. 그렇다면... 여태 미친 짓을 한 것이 아닌가? 수..
깨달음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정말 무아(無我)가 맞다면, 도대체 누가 깨닫는단 말인가? 종내 깨달을 사람이 없다면 깨달음은 무엇을 의존하여 있단 말인가? 깨달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산이 산인 줄 알고 물이 물인 줄 아는 것이 깨달음인가? 알고 보니 ‘그것’이 ‘그것’인 것을 가지고 그리도 법석을 떨었단 말인가? 바람 부는 날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현관문 열고 마당으로 나간 적이 있다. 분명 인기척을 느겼고 문 흔드는 소리도 분명했는데 문밖에서는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 잠시 동안 멍하게 서있었는데 그것을 깨달음이라 할 수 있을까? 깨달음이란 그저 편안함을 회복한 것이 아닐까? 이미 있었던 것인데 그것을 얻었다 할 수 있을 까? 착각을 바로 잡았을 뿐 아닌가? 갈아입을 여름 옷 주머니에 손을 넣으..
요즘 부쩍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습니다. 마침내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한 것일까요?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하느님이 나(우리)와 함께 계신다(임마누엘)’는 것을 가슴에 사무치는 것입니다. 단지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그의 속에, 그가 내 속에 있다는 것을 절절히 아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는 나와 함께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그와 나는 ‘하나’라는 것까지 깨달아야 합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요한 10:30) 그는 사랑이시며 살아서 활동하십니다. 이것은 믿음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실존(實存)... 내 몸 세포 하나 하나에 하느님이 깃들어 있으며, 나의 생각 하나 하나도 그가 지키고 계십니다. 즉 영육(靈肉)의 모든 부분이 하느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바로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첫째, 질문 자체가 막연하고, 둘째,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나’란 것엔 이것저것 여러 가지가 덧입혀져 있어서 어느 '나'를 말해야할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진짜 나’에 대하여 생각해보도록 하자. 이것을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이것을 바로 이해하기만 하면 그때부터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으로 들어가자. ‘나’는 무엇과 합하여 무엇도 될 수 있는 존재일 뿐...홀로는 존재할 수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실재(實在)하는 것이 아니라 조작에 의하여 무엇도 되고 무엇도 안되며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잠이 깬 나’,..
선도는 회귀신선(回歸神仙)을 위한 동북아(한국, 중국, 일본)의 수련법이고, 요가는 브라흐만(Brahman; 삼라만상의 궁극적 실체)과의 합일을 위한 인도의 수련법이다. *여기서의 요가는 아드바이타 베단타 학파의 사상이 입혀진 19세기 미국과 유럽에서 대중화된 요가를 말함. 인도 고대요가, 전통요가의 최종 목표는 학파에 따라 다르다. 이 둘은 서로 닮아있으면서도 꽤 다르다. 둘 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법이지만, 형(形)과 색(色)의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본적인 시각이 조금 다르다. 선도는 상생과 순환, 즉 수평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요가는 비본질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 즉 상하 수직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때문에 수행법도 놀라울 만큼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히 ..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노자전(老子傳)에 의하면, 공자(孔子)가 노자(老子)에게 예(禮)에 대해 물으려 하니 노자 말하기를, “그대가 말하는 것은 이미 그 뼈까지 썩었고, 오직 그 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군자는 그 때를 얻으면 수레를 몰지만, 때를 얻지 못하면 엉킨 쑥대처럼 행할 뿐이다. 내 듣기에 장사를 잘하는 이는 스스로 그 속을 내보이지 않고, 군자의 덕(德)은 그 모습이 어리석은 듯하다 하였으니, 그대는 교만한 기운과 많은 욕심, 그리고 꾸며진 거동과 지나친 뜻을 삼가라. 그것들은 득이 될 것이 없다. 내가 그대에게 알려 줄 것은 이것이 모두이다.” 공자가 돌아가 제자에게 이르기를, “새가 날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짐승이 달리는 것을 내가 익히 알며, 달리는 것은 그물에 걸어 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