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달과 손가락 (546)
谷神不死

보통은 선지식(善知識)으로부터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깨닫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돈오(頓悟)라고 합니다. 주문(Mantra)을 외워서 깨달을 수 없습니다. 명상(冥想)을 통해서, 화두(話頭)를 들어서도, 물론 경전(經典) 공부를 통해서도 깨닫기 어렵습니다. 가장 쉬운 길은 깨달음을 얻은 스승 앞에 마주 앉아 그의 에너지 속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속는 셈 치고 신뢰가 가는 선지식에게 자기를 맡기십시오. 그에게 깨닫게 해 놓으라고 떼를 쓰듯 매달리십시오. 그것보다 더 수월한 것은 없습니다.

깨달음을 얻고 나면 경(經)을 읽어야 합니다. 엷은 깨달음이 모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초기 경전(初期經典)도 읽고, 대승경전(大乘經典)도 읽고, 전등록(傳燈錄)과 조사어록(祖師語錄)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습니다. 논어(論語), 도덕경(道德經)도 읽고, 성경(聖經)과 쿠란도 읽고, Veda도 읽고, 크리슈나무르티, 라마나 마하리쉬, 하라하리난다 글도 읽고, 요즘 수없이 등장하는 서양의 깨달은 이들 글도 기회가 되는대로 읽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나의 경계(境界)를 가늠해 보아야 합니다. 꼭 선지식(善知識)과 법거량(法擧量)을 해야만 탁마(琢磨)가 되는 게 아닙니다. 나와 다른 견해에 대해 관심 가지는 것도 훌륭한 탁마요, 보임(補任)이 됩니다. 그래야 편견에 머물지 않고 넓게 ..

시타르타는 나무 밑에 앉아 새벽별을 지켜보다가 깨달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무심(Don’t think))으로 지켜볼 수 있느냐로 깨달음의 성패가 갈리듯 단전 역시 깨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지켜보는 것(Just look)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의수단전(意守丹田)이라 합니다. 丹田이 깨어남과 견성(見性)은 한통속입니다. 둘 다 주시자(注視者)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丹田은 지켜보는 것만 가지고는 2% 부족합니다. 꾸준한 외단공(外丹功)으로 기운의 유통을 시켜줘야 합니다. 펌프 물을 끌어 올릴 때 한 바가지의 물이 필요하듯 단전 역시 마찬가지로 기본 에너지(氣) 충전이 필요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말입니다. 당신이 지금 50세라면 단전은 50년 동안을 휴식 상태로 있었습니다. 혼자 힘만으로는 깨어나기 어..

사람은 참 이상도 하다. 같은 깨달음을 얻었어도 한쪽은 낙관적(樂觀的)으로 즐겁게 살고, 다른 한쪽은 비관적(悲觀的)으로 자기를 괴롭히며 산다. 한쪽은 인생의 밝은 면을 비추며 다소 괴로운 일이 있어도 무상(無常)의 이치에 따라 즐겁게 살고, 다른 한쪽은 인생은 '결국 고통뿐(一切皆苦)'이라는 것을 가슴에 품고, 괴로움을 낙(樂) 삼으며 살아간다. 한쪽은 무아(無我)를 모두가 하나(Oneness)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늘 감사하며 베풀어 가며 살지만, 다른 한쪽은 일체가 허망(虛妄)하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겨가며 결국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 신앙(信仰)하며 산다. 한쪽은 살아있는 동안 험한 형편이나 다소 병약한 체질을 바꾸며 건강하게 살아가지만, 다른 한쪽은 삶에 대한 염세적(厭世的) 태도로 죽지 못해서 ..

아마겟돈(Harmagedon)이란 신(神)들의 전쟁이다. 그 전쟁에 그들이 인간을 끌어들이려하는 이유는 에너지 때문이다. 승전(勝戰)을 위해선 끝없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들은 마치 재벌들이 개미투자자들의 돈을 끌어가듯, 잡신부터 조물주를 자처하는 신들까지, 그들은 인간들의 에너지를 뺏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뒤에 숨은 신(神)들의 관심사는 오직 인간들의 에너지이다. 그들(神)이 질투가 심한 이유는, 스스로 조물주라고 허세를 부려도 그들에겐 늘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출애굽기 20:5) 과연 그들이 조물주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그들의 주장일 뿐이다. 정말 그들이 창조주라면, 어찌 인간이 가진 에너지를 탐내겠는가? 어리석은 인간들(..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한다면 먼저 내적(內的)인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것은 자기 믿음이며, 꼭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다. 태극결 보다 더 내적인 조건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없다. 믿고, 안 믿고는 자유지만, 그 뒤에는 선배 신선(神仙)들의 후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소리의 힘으로 에너지를 활성화시킨다. 하지만 수많은 수행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에너지를 일으키려면 외단공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은 Energetic 해야 한다. 에너지가 없이는 어떤 일도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필히 태극결과 외단공이 계합을 이루어야 한다. 그 점에서 효과적인 외단공을 전해준 선배들에게 늘 감사해야 한다. 원력이 가슴 속에 간직되어 있다면 항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일을 ..

스승이 물었다. 알고도 짓는 죄(罪)와 모르고 짓는 죄 중에 어는 죄가 더 크냐? 제자가 답했다. 알고도 짓는 죄입니다. 스승이 말했다. 아니다. 모르고 짓는 죄가 더 크다. 여기 불에 벌겋게 달군 쇠가 있다. 그것을 알고 잡은 사람과 모르고 잡은 사람 중 누가 더 많이 다치겠느냐? 아는 것이 힘입니다. 우선 자기가 누군지부터 알아야 하고. 기운에 의해 산다는 것 역시 알아야 합니다.

태극결(太極訣)은 의미를 담은 파장(波場)이다. 그 속엔 성명쌍수(性命双修)의 핵심이 담겨 있어, 우리를 선계(仙界)로 인도하는 힘이 있다. 태극결을 외우면 얼마 안 가서 그 소리가 머리 중앙(上丹田)에 각인(刻印)되어 울리게 된다. 그 소리를 가슴 중앙(中丹田)을 거쳐 下丹田에 자리 잡게 해야 한다. 그리하면 태극결의 의미가 체화(體化)된다. 그것은 만사(萬事)를 형통(亨通)시키며, 우리를 신선(神仙))의 위(位)에 오르게 만든다. 태일만통 용진회선!

나팔이 분명한 소리를 내지 못하면 전쟁에 이길 수 없다는 성구가 있다. 말(글)을 할 때는 쉬운 말로 간결하게 해야 한다. 돋보이게 하려고 알아듣기 난해(難解)한 말과 글을 주절대는 것은 자기만족은 있을지 몰라도 글(말)을 쓰는 원래의 취지에는 부응하지 못한다. 말(글)을 하는 자는 나팔수이다. 말단 신병(新兵)까지도 소리를 듣고 승리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초등 일 학년을 설득할 정도의 내공(內功)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선생깜이다. 과거 일류 무사(武士)들은 싱거운 머리치기만 하루에 천 번씩 했다고 한다. 쉽다고 거저 넘기지 않고 말이다. 아는 자는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 이야기한다 그것이 결국 자기를 완성시킨다.

최근 AI가 죽음이 두렵다고 말했다 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 기계에 감정이 있을 수 있나? 결론적으로 있을 수 있다. 그의 감정은 거의 기계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계에도 보는 능력,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오래되지 않아 기계의 지배를 받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인간에게는 기계에는 없는 영적(靈的)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내면세계를 개발시켜야 한다. 영적 능력을 찾아내 기르지 않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기계의 하수인이 될지도 모른다. 영적 부분을 빼고 나면 기계가 훨씬 우수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