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견성 (50)
谷神不死
https://youtu.be/116E3Cfg_b4
https://youtu.be/dKcBBV0mZcQ
https://youtu.be/XxhZSG-sO4A
https://youtu.be/-qx_rgiMSK8
벌판 끝에 있는 앞산이 제일 높은 산인 줄로만 알았던 때가 있었다. 아무도 그 산에 오르려는 아이는 없었고, 형들은 그 산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했으나 믿지 않는 아이들도 간혹 있았다. 아이들은 봄 바람이 불어오는 산너머에 누가 사는지 늘 궁금해 했다. 하루는 행방불명 되었던 바보 '석두(石頭)'가 산너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앞산 뒤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긴 강이 있었고, 강을 건너면 앞산보다 훨씬 더 높은 산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후 석두 친구들이 용기를 내어 석두처럼 앞산 정상에 올랐는데, 석두 말처럼 눈 앞에서 또 다른 높은 산들을 보았다. * * * * * 見性이 구경열반(究竟涅槃)이며, 그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
‘우리 그만 일어나 커피나 한잔 마시러 갈까? 시골에서는 보기 드문 근사한 찻집을 소개하지.’ 몇 걸음 떼자 장독대가 가지런한 넓은 정원의 웅장한 한옥이 나타났다. ‘정말 대단하네요. 인사동 ‘경인’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누가 여기에 이렇게 멋진 전통가옥 찻집을 만들었을까? ‘드리우니’라..... 이름도 그럴듯하네요. 앞으로 강화의 명물이 되겠어요.’ 요즘은 도농(都農)을 불구하고 커피숍 수준도 상향조정이 됐나 보다. 커피 맛도 나쁘지 않았고, 좌석도 편안했다. * * * * * ‘오기 전에 노사님에 대하여 조사를 좀 하고 왔습니다. 신문에 소개된 것 외에 핫(hot)한 것이 하나 있던데요? 근간에는 불교(佛敎)의 영역을 침범하고 계신다고요? 상도의(?)를 어기는 것 아닐까요? 알고 지내는 불교대학의 ..
자아(自我), 즉 본성(本性)을 확인하는 것이 ‘세수하다 코 만지기보다 쉽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만나고 보면 그 말이 헛말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생각들을 내려놓고 고요히 지켜보노라면, 우리(識)가 하는 짓을 담담(淡淡)하게 지켜보는 무언가가 있다. 무어라고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신묘(神妙)한 물건인데, 그것이 본성이며, 그것을 확인한 것을 견성(見性)이라 한다. 이제 우리는 정보공유의 시대, 비밀이 없는 세상에 살게 되어 모든 것들이 알기 쉽게 풀이되어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아울러 뒤로 미루어왔던 실존(實存)에 대한 관심 역시 일반화되는 시절을 맞았다. 아마도 몇 년이 지나 인공지능(人工知能)이 일반화되는 시점 즈음이 되면 견성이 거의 상식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기존의 사고..
마음이란, 있는 그대로 완벽한 것이어서 따로 손을 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생겨난 적이 없어서, 사라질 수가 없고,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도 못하고, 때가 묻을 수 없어 당연히 닦아서 깨끗하게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굳이 말하자니 그렇다는 것이지, 사실은 닦고 말고 할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이다. 오직 무위(無爲; 일없음) 밖에는 할 말이 없지만, 중생(衆生)이 그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니, 부득이 호흡을 보라느니, 정좌, 몰입하라느니, 지관, 참선하라느니 하는 방편을 내놓게 된 것이다. 그러한 수행법들은 하나같이 물질, 즉 몸하고만 연관을 가질 뿐, 마음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상호 관계가 없지 않으므로, 혹시 간접적인 효과라도 있을까 하..
'10년 공부'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이든지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0년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말도 있다. 10년을 애써 공부한 것이 수포가 되었다는 말이다. '10년 공부'란 말은 이해가 된다. 천재가 아닌 담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지 않으면 문제에 부딪힐 때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문제다. 순서가 문제다. 학교에 가면 정해놓은 공부의 순서가 있다. 우선 글 읽기로 시작하여 글의 의미 깨우치기, 이어서 셈법, 사회 이해하기, 바른 사회생활 주입, 자연현상 이해하기, 그리고는 체육과 예능, 기술의 순서이다. 물론 서양은 놀이와 체육,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사회생활의 순서이지만... 그러나 그 순서를 당사자가 ..
밝음(見性)을 얻고 난 후의 반응은 사람별로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어떤 이는 하늘 땅이 뒤바뀌었다 하고, 어떤 이는 이치(理致)가 술술 풀려진다 하고, 어떤 이는 그저 기쁘고 감사함이 그치지 않는다 하고, 어떤 이는 신통(神通)을 부리게 되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세상을 혐오(嫌惡)하며 살게 되었으며, 어떤 이는 '겨우 이것이 見性이란 말인가!'하고 크게 실망하여 평생을 무미(無味)하게 산다. 그 자리(本處)는 한계를 지을 수 없다. 오지도, 가지도, 善하지도, 惡하지도 않고,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으며, 텅 비어 있어 무엇이든 한없이 담을 수 있지만, 한편으론 가득 차 있어 무엇이든 그 안으로부터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어서 見性하세요. 그 이후엔 마음이 어느 쪽을 향하고, 어떻게 굴려주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