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생각을 바꿔라 본문

달과 손가락

생각을 바꿔라

thedaywemet 2018. 7. 2. 18:19

'비구(比丘)가 되어야 견성(見性)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 질문을 한 청년은 견성에 대해 무지(無知)한 사람이다. 견성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런 질문은 애당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렵게 생각지 말라. 見性이란 性品을 보는 것, 즉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성품은 比丘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사찰(寺刹), 선방(禪房)에 가야 찾아지는 것 또한 아니다.


성품은 단 1초도 나를 떠난 적이 없다. 밥을 먹든 꿈을 꾸든,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


그래서 석가(釋迦)는, '나와 여러분은 모두 부처임에 틀림없다. 단, 나는 내가 부처라는 걸 알고 있고, 그대들은 모르고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연인을 포기하지 못하는 여인이 출가한 비구를 찾아 "만약 중노릇을 포기하고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자살하겠다"고 했다.


그 여인에게 비구는 말했다. "7년만 기다려 달라. 그러면 10년이 된다. 그 안에 혹시 道를 통하면 너와 결혼하겠다. 여기 온 목적이 견성이니 더 이상 중노릇을 할 이유가 없다. 혹시 그때까지도 깨닫지 못한다면 역시 너와 아기 낳고 살겠다. 10년을 닦아도 견성을 못했다면 이번 생엔 가망이 없으니 말이다."


그 남자는 큰 착각을 했다. 출가하여 중이 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깨달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見性은 지금 여기에 있다.



728x90
반응형

'달과 손가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thingness  (0) 2018.07.19
그 자리, 자존감의 뿌리  (0) 2018.07.07
누가 지옥을 두려워 하는가?  (2) 2018.07.02
無爲는 有爲가 있으므로 無爲이다  (0) 2018.06.27
오직 그것뿐이다  (1) 201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