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태극권 (33)
谷神不死

아들 녀석은 K9 포대에서 병역의무를 마쳤다. 연평도 사건 때, 국군의 K9이 문제가 있어 즉시 응사(應射)를 못 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자기로선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포병(砲兵)이란 하루의 대부분을 언제든 포(砲)를 최선의 상태로 정비하는 일이거늘, 격발(擊發)이 안되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요즘은 포(砲)가 부실해 중도에 시동이 꺼지는 젊은이도 있다지만, 그것은 포에 문제라기보다 정신적 문제라고 나는 본다. 남자의 자존심은 뭐니 뭐니해도 포의 상태, 즉 발기력에 있다. 말 안 해도 알겠지만, 일시적 발기력을 넘어서 일정 시간 유지되어야 진짜다. 겨우 50밖에 안 된 남자가 자기 정력을 자랑해 댄다면 그것은 팔불출에 속한다. 이제는 나이 20 정도는 깎고 카운팅해야 하기 때문이다. ..

우리 몸이 구조는 골반(骨盤)을 기반으로 척추와 장기(臟器)들이 그 위에 얹어져 있다. 그러므로 건강을 원한다면 골반의 정위치(유연성)가 매우 필요하다. 돈을 들여 척추 골반 조정을 한다고 할지라도, 다리(허벅지와 장딴지)가 부실하면 하루 만에 원위치되어 버리므로 하체 운동(양쪽 다리의 밸런스 잡기)도 역시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통기(通氣)는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 역시 골반의 유연성에서 시작한다. 비만이나 피부 문제는 대장(大腸)이나 신장(腎臟) 문제인데, 그것도 골반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 몸은 필요 없는 것들은 모두 배출하게 되어있다. 배출이 부실하면 몸 안에 독소(毒素)가 쌓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골반 문제(전굴이나 후굴 측만)를 해결하면 기능들이 모두 살아난다. 강화도에 있는 선도(仙..

당독소(糖毒素)란 단백질과 당(糖)이 결합하여 생기는 물질이다. 나이가 들수록 단 것을 삼가야 한다. 당은 지방으로 저장되거나 혈액 속에 남아 있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니 말이다. 당독소가 문제가 되는 것은 피부 노화, 당뇨, 암, 동맥경화, 백내장, 생리불순 등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체내에서 저절로도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식품을 고온에서 굽거나 튀기면 많이 만들어지는 물질이라고 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수나 빵, 과자, 사탕을 자제해야 하며,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피자, 햄버거, 프라이드치킨과 라면)의 상식(常食)을 줄여야 한다. 고기는 삶거나 쪄 먹는 것이 당독소를 피하는 법이다. 대부분의 음식은 단백질과 당분이므로, 우리가 완전히 당독소를 배제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당독소(糖毒素)..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증거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건강보험의 일환으로 정규적으로 건강검진 통지서가 배달된다는 것이다. 고마운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물론 매일 운동(태극권)과 단전명상(丹田冥想)을 생활화하고 있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번거롭다는 것이 더 큰 이유이다. 역설적이지만 건강검진 때문에 일찍 죽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건강검진이란 수치(數値)로 건강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어서 아마 내가 오늘 건강검진을 받으면 여러 가지 비정상 수치가 발견될 것이다. 그것은 도움보다는 해가 더 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상 수치란 평균치에 가깝다는 것이고 정상 수치란 환경이나 체질, 나이, 체형 그리고 직업에 따라 다르다. 정상 수치인데도 건강에 문제..

근육에는 겉 근육과 속 근육이 있다. 속 근육을 '코어'라고도 부르는데, 몸의 중심에 자리해 겉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태극권은 눈에 보이는 울퉁불퉁 근육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속 근육을 강화한다. 그것이 내공(內功)을 만들어 준다. 속 근육이 약해지면, 따라서 마음도 약해진다. 서 있는 것이 힘들고, 걷는 속도 역시 느려진다. 의도적으로 보폭을 넓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충분한 보폭은 뇌를 활성화한다. 뇌가 살아나므로, 당연히 치매도 예방한다. 나이 들었다 생각되면 하루 최소 30분은 걸어야 한다. 재미있게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태극권을 배워보자. 날씨가 나쁠 때는 실내에서 15분만 해도 충분하다. 태극권은 단전호흡과 함께 전신 근육을 골고루 풀어주므로 15분이 1시간 걷는 것보다 낫다. ..

농사지을 때, 원하는 만큼의 수확을 위한다면 충실한 밑거름이 필요하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수행자에게 밑거름은 몸의 관리다. 효과적 외단공(外丹功)을 배워 기(氣) 흐름(機通)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氣 흐름이 불량하면 고도의 수련을 몸이 이겨내지 못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 심폐(心肺)에 문제가 생겨 氣의 난조나 상기병(上氣病)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움직임과 호흡의 콤비네이션이 중요하다. 그것을 통해 단전(丹田)의 활성화가 되고 소주천(小周天)의 기초가 마련된다. 氣 흐름과 축기(蓄氣)에 효과적인 태극기공(太極氣功)을 권한다. 태극기공은 태극권에서 무술적인 요소를 줄이고, 축기를 강화한 것이다.

소주천(小周天)을 신비주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태극권 지도자라는 사람이 말입니다. 그의 스승이 잘못 가르쳤거나, 깜이 되지 못한다 하여 안 가르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극권을 격투기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치안(治安)이 귀했던 지나간 세월로 족합니다. 축기(蓄氣)를 하는데 태극권보다 우월한 것은 없습니다. 제법대로 태극권을 연공(練功)하면 축기(蓄氣)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다 말다 하거나, 주먹질 태극권은 빼고 말입니다. 태극권을 하는 사람으로서 단전(丹田)이 살아나는 것을 느끼면 지도해 줄 사람을 찾으십시오. 태극권을 통해 소주천(小周天)을 이룬 사람 말입니다.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사람, 의사로부터 평생 약(藥)을 먹으라는 말을 들었다면, 심각하게 자기(自己)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 의사 말을 들어가며 연명할 것인가? 아니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인가? 만약 당신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면, 지금부터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라. 평생 여태처럼 질질 끌리면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굳이 '수행(修行)'을 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우선 생각의 방향과 생활 태도를 바꾸면 그것이 수행이다. 첫째, 식사량을 30% 줄인다면, 한 달 내로 건강이 10% 향상될 것이다. 둘째, 먹던 것을 바꾼다. 백미(白米)만 먹던 것에서 현미(玄米)와 잡곡을 반쯤 섞어 먹는다면 건강이 10%가 더 좋아질 것이며, 설탕과 밀가루, 그리고 육류(肉類)와 ..

운동은 젊음을 되살아나게 하지만, 노동은 노화(老化)를 촉진한다. 온몸을 골고루 기분 좋게 움직여 주는 것은 운동이지만, 특정 부위만을 힘들게 움직이면 노동이다. 문제는 근육과 관절을 얼마나 골고루 움직이냐에 달려있다. 그리하면 막혔던 기운(氣運)이 열린다. 그리고 그것은 장기(臟器)까지 되살려낸다. 최소 일주일에 5번은 운동해야 한다. 자연의 법칙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쇠퇴(衰退)시킨다. 나는 늙어서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았다. 특별한 기구도 장소도 필요 없이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 말이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태극기공(太極氣功), 태극권(太極拳)이다. 단순히 건강만이 목적이라면 태극기공이 으뜸이다. 그러나 약간의 호신술(護身術)과 예술성(藝術性)이 필요하다면 태극권이다..

나와 홍수환 챔피언은 동갑내기다. 나는 그를 고등학교(중앙고) 시절부터 알고 있다. 나는 그를 인간적으로 존경한다. 그의 칠전팔기(七顚八起) 정신을 말이다. 그는 지금도 권투의 달인(達人)이다. 그는 늘 "세상서 제일 좋은 것이 권투"라고 자랑한다. 나도 권투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6 개월만 착실히 배우면, 누구와의 '맞짱'도 두렵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중년 이후엔 권투보다 유도보다 태극권이 더 바람직하다. 첫째, 원투스트레이트는 훈련하지 않는다. 유연성과 하체(下體) 힘 기르기를 통해 내공(內功)을 기른다. 늘 신체 하부(丹田)에 중심을 둔다는 것은 노화(老化)를 늦추는 데도 좋다. 태극권 연공하는 것을 보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오래 연공한 사람일수록 더욱 예술적이다. 원투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