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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타인의 여유로운 말과 행동을 내심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타인의 씩씩한 모습이 이유 없이 마음에 걸리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의 눈에는 그런 모습이 오만(傲慢)으로 비친다. 그것이 열등감 때문인 줄을 그는 모른다. 타인들은 자기 앞에 언제나 다소곳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절대로 자기를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만 건방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 도덕 기준에 맞게 말하고, 행동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오만 덩어리인지 모른다. 선생이나 종교 지도자를 자처하는 자들 가운데 그런 사람들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어둡다. 시선이 외부를 향하고만 있기 때문이다. 씩씩함과 여유로움보다 더 근사한 것은 없다. 여유로..

싯다르타는 나무 밑에 앉아 새벽별을 지켜보다가 깨달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무심(Don’t think)으로 지켜볼 수 있느냐로 깨달음의 성패가 갈리듯, 단전 역시 깨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지켜보는 것(Just look)이 필요합니다.그것이 의수단전(意守丹田)이라 합니다. 丹田이 깨어남과 견성(見性)은 한통속입니다.둘 다 주시자(注視者)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丹田은 지켜보는 것만 가지고는 2% 부족합니다.꾸준한 외단공(外丹功)으로 기운의 유통을 시켜 축기(蓄氣)를 유도해야 합니다. 펌프 물을 끌어 올릴 때 한 바가지의 물이 필요하듯, 단전 역시 마찬가지로 기본 에너지(氣) 충전이 필요합니다.마치 스마트폰처럼 말입니다. 당신이 지금 50세라면 단전은 50년 동안을 휴식 상태로 있었습니다. 혼자 힘만으..

최고의 名品을 파는 사람은 자신감으로 장사를 한다. 그는 호객하지 않으며, 상품의 가치를 아는 고객만을 귀하게 모신다. 그에겐 재고가 없다. 물론 세일도 하지 않는다. 시즌이 지나면 그는 남은 상품들을 불태워 버리므로 가치를 높인다. 스승 역시 인연 있는 제자(弟子)만을 거둔다. 그에겐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유머* 손님 : 아줌마 이 수박 한 덩이 얼마요? 주인 : 네, 하나에 만 이천 원입니다. 손님 : 좀 비싼데 깎아줘요. 만 원에 주면 안 될까요? 주인 : 냅둬유~ 소나 주게유~

기(氣)는 파동(波動)이면서 입자(粒子)이다. 氣 수련이 무르익으면, 파동이 일어나고, 입자가 움직이는 것을 누구나 실감한다. 氣 치료란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마음이 일으키는 긍정적 파동에 약(藥)이 되는 입자를 실어 보내는 것이다 . 그러므로 몸을 맡길 때는 믿음과 성심(誠心)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양자의 마음에 콜라보레이션를 이루게 한다. 보내는 파동과 입자가 환자와 동조(同調)를 이루면 기적이 일어난다. 파동이 강화되면서 치유의 입자(藥)를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것에 따라 치료 효과가 결정되고, 거기에서 氣의 실제성이 드러난다. 스승과 함께 수련할 때도 마찬가지다.

스승이 물었다. 알고도 짓는 죄(罪)와 모르고 짓는 죄 중에 어는 죄가 더 크냐? 제자가 답했다. 알고도 짓는 죄입니다. 스승이 말했다. 아니다. 모르고 짓는 죄가 더 크다. 여기 불에 벌겋게 달군 쇠가 있다. 그것을 알고 잡은 사람과 모르고 잡은 사람 중 누가 더 많이 다치겠느냐? 아는 것이 힘입니다. 우선 자기가 누군지부터 알아야 하고. 기운에 의해 산다는 것 역시 알아야 합니다.

선도(仙道)는 마라톤과 같다. 페이스를 유지하며 뛰어야 한다. 담박 깨치고 단번에 닦아 마치는, 그런 일(頓悟頓修)은 불도(佛道)에서나 일어나지, 선도엔 없다. 쉬이 더운 방이 쉬이 식는다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는 사람은 거의 중도에 탈락한다. 반환점(四仙)을 돌 때까지는 선두그룹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처음부터 앞서려 하지 말라. 꾸준히 달리면, 기다리면 앞서 나갈 기회는 저절로 온다. 스퍼트는 결승점 4km를 남겨놓고 하는 것이 좋다. 혼자 먼저 가겠다고 코스를 이탈하면 실격이다. 스승과 선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신선 공부의 첫 덕목이다. 서둘러 상수(上手)가 되겠다고 처음부터 열을 올리는 사람치고 지금까지 선도연맹에 남아있는 사람은 없다. 50년을 뒤돌아보니, 결국 ..

소출(所出)이 적다고 섭섭해하지 말라! 딱 씨 뿌려 가꾼 만큼만 거두게 되어있다. 누가 날 섭섭히 대할 때는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한다. 만사는 내가 정성 들인 만큼만 돌아오게 마련이니 말이다. 적게 심고 많이 거두려 하지 말라. 평년작만 되어도 대박이다. 잘못해서 밭을 통째로 갈아엎는 사람도 있다. 조그만 것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늘은 감사하는 사람에 더 많은 것을 선사한다. 늘 스승을 따라 게으름 피우지 말고 꾸준히 닦아야 한다. 세월은 결코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적어도 50살 이상 살았다면 그동안 적어도 몇천 명의 사람은 만났을 것이다. 재밌게 놀아주던 동네 친구들, 초등, 중등, 대학의 친구들에서 시작해, 나를 좋아했던 사람, 내 가슴을 절절하게 했던 사람, 내가 필요해 만난 사람들, 나를 필요로 해서 만난 사람들, 사람들... 그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있는가? 그 중엔 이 사람이라면 평생 친구로, 동료로, 동반자로 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폰 속에 전화번호라도 남아 있는가? 아마도 패티의 노래 속,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요"처럼 되었을 것이다. 여간한 로맨티스트가 아니라면 아직도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거야"라고 읊조리지는 않을 것이다. 필요가 다해 사라진 사람들, 사소한 오해로 절교한 사람들, 사람들....

타인의 무례(無禮)한 행동에 벌컥 화부터 내는 것은 운전자가 핸들을 놓치는 것과 같다. 누군가 나에게 무례한 일을 하면, 먼저 나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책임이 나에게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공손히 타이르고, 듣지 않을 경우는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다. 아니면 봉변을 면할 길 없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스승으로 삼으라. 세상에서 배우는 것이 스승에게 배우는 것보다 더 많다.

인도에서는 스승을 신(神)과 동격으로 모신다. 그리하는 이유는 나누어만 줄 뿐, 나로부터 가져갈 것이 없기 때문이란다. 그를 기쁘게 하는 방법은 말보다 실천이다. 만리장성같은 말을 할지라도, 행동이 없다면 개 짖는 소리와 다르지 않다. 바쁘게 움직이고, 숨 죽이고 조용히 앉아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살아있는 스승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찾아가 물어야 한다. 그것이 스승을 스승으로 대접하는 길이다. 스승 앞에서는 자기를 점검받아야 한다. 그것이 스승이 존재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