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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光同塵

바둑 영화 '승부'

알아챔 2025. 5. 19. 05:06

"승부"는 바둑의 최고봉이었던 전신(戰神) 조훈현과 그의 내제자(內弟子) '돌부처' 이창호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다.

지금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으니 한 번쯤 보기 바란다.

스토리 중 스승(세고에 켄사쿠)이 물려 준 바둑판을 쓰다듬던 조훈현이 이창호를 향해 "너는 운이 좋다. 이렇게 젊은 스승을 가지고 있으니..."라고 말하는 가슴 울리는 대목이 있다.

엊그제 태권도를 오래 했다는 한 젊은이가 마음공부에 관심 가진 어머니와 함께 강화를 방문했다.

내가 그 젊은이를 잘못 보았는지는 몰라도, "자네는 아직 인연이 덜 무르익은 것으로 보이니, 하고 싶은 일을 할 만큼 한 후 정말 수행이 절실해졌을 때 다시 찾아오시게"라고 말했다.

정작 그가 발심(發心)하고 나를 찾을 때, 내가 아직 지구에 머물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운(運)이 억수로 좋아 필요할 때마다 스승들이 나타나 주었지만, 지금은 거의 세상을 떠나셨다.

스승님을 만날 때마다 나는 걱정했다. "다 가르쳐주시기 전에 돌아가시면 어쩌지" 하고 말이다.

스승 만나기도 어렵지만 제자 거두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조훈현은 제자를 달랑 하나 두었고, 그에게 타이틀을 넘겼다.
깜냥이 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제자로 받아주기를 원해도 곁눈 한번 주지 않았다.

나는 찾아오는 이는 누구나 만난다.
"혹시나"가 늘 "역시나"지만...

하지만 행복하다
이제 나이 76밖에 되지 않았으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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