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속 바라봄 (608)
谷神不死
커피는 좋은 것이다.심장에 열을 올려 활성화해 주기 때문이다.특히 혼침(昏沈)이 심한 사람의 경우 한 잔 정도는 수행에도 도움이 된다.하지만 커피를 마셔 불안이나 흥분 상태가 지속되거나, 수면에 지장이 있다면, 양을 줄이거나 삼가야 한다.커피 향이 마음을 끈다면 즐기기만 하라.그것만으로도 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하지만 습관적으로 매일 여러 잔 마시거나, 커피 없이는 집중이 어렵다면 중독될 수 있다.내가 주인이 되어야지 절대로 커피에 종속되어선 안 된다.심근경색의 원인도 된다고 하니 그것을 마시고 심장 두근거림이 심해지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치듯이, 보이고, 들리고 느끼는 것이 있는 한, 마음은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마음을 적정(寂靜)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바람을 불지 않게 하겠다는 것, 즉 자연을 거부하겠다는 것입니다.바람은 불도록 두어야 하고, 흐르는 강물은 흘러가도록 두어야 합니다.마음이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그대로 두고, 다만 그것을 알아채기만 하십시오.열흘을 내리 부는 바람은 없고, 내가 보았던 강물은 어느덧 저 멀리 사라지고 없습니다.고락(苦樂)은 하나입니다.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알아챔의 기둥만 세워 놓고 있다면, 세상만사는 한편의 교향곡입니다.걱정하지 마십시오.오면 가게 되어 있고, 가면 다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그것이 이치(理致)입니다.
몸과 마음 중 주체는 무엇인가? 이성(理性)을 몸에서 떼어낼 수 있는가? 살아있는 한, 몸과 마음은 하나로 묶여있어 분리할 수 없다. 그때, 그 사람의 몸은 그 사람의 정신이고, 그 사람의 정신은 기존의 몸에서 발현한다. 몸의 변화에 따라 마음도 변하며, 신체적 경험이 이성을 지배한다. 설득하려 하지 말라. 상대가 설득당하려 하지 않는 한, 설득은 불가능하다. 이성과 감정이 싸우면 99% 감정이 승리한다. 이성은 정신의 소속이요, 감정은 몸의 소속이다. 마음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몸을 변화시켜야 한다. 먼저 몸이 바뀌어야 한다. 몸을 바꾸지 않고 마음을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다. 이익 우선, 이성 우선인 듯 해도 결정권은 신체 속에 녹아있는 감정에 있다.
무아(無我)와 자아(自我)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 인식(認識)한다는 것은 존재(存在)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를 인식하는 사람에게만 ‘나’는 실재한다. 그리고 ‘나’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는 없다. 왜 ‘나’ 말고 진아(眞我)라는 말을 끌어와야 하는가? 그것으론 부족한가? 지금 이 ‘나’는 허깨비인가? 아니면 없애야 할 대상인가? 누가 뭐라고 말해도 여기 ‘나’는 있다. 있는 것을 없다고 한다고, 그것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나’는 여기 이렇게 성성(惺惺)하지 않은가? 인식이 있는 한 ‘나’는 언제나 여기 있다.
어리석은 자는 몸을 다스리고, 지혜로운 자는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견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없이 어찌 몸을 다스릴 수 있으며, 몸을 다스리지 않으면서 어찌 몸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말로만 집을 지으려 하는 사람은 곁에서 물리치시고, 우선 쉬운 쪽부터 시작하십시오. 몸 다스리기가 편한 사람은 몸부터 바로 잡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용이한 사람은 자기 마음부터 항복 받으십시오. 몸이 바로 잡히려면 마음이 따라주지 않고는 안 되고, 마음을 좌지우지하려면 몸부터 다스려져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둘로 나누어서, 몸은 어리석고, 마음 운운해야 지혜롭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십시오. 귀신은 道 닦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귀신은 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몸을 가지고 있을 때, 따지지 말..
한두 번의 거짓말은 그냥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세 번 넘어 반복되면, 누구라도 참기 어렵다. 희롱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거짓말도 종류가 있다. 누구나 아는 뻔한 거짓말, 이를테면 장사치가 이문을 남기지 않는다, 처녀가 시집 안 가겠다, 노인이 어서 죽겠다는 말 정도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거짓말이다. 또한 상대의 마음을 배려한 하얀 거짓말은 예술에 속한다. 하지만 작정하고 하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은 범죄다. 그런 경우는 법적 처벌이 불가피하다. 대화할 때 상대의 눈을 보라. 눈이 흔들린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눈을 피하려 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몸짓도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양심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실수는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짓말로 얼버무리다 보면 인..
숨이 끊어지고 나면, 모든 육체 활동은 정지한다. 그 순간, 의식(意識)과 에너지 그리고 몸은 분리된다. 더는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수동적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을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 하는데, 혼(魂)은 날아(飛)오르고, 몸(魄) 흩어져(散) 흙이 된다. 우리는 정기신(精氣神), 즉 몸(精)과 기(氣), 그리고 의식(神)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선도(仙道) 공부의 핵심은 의식과 에너지(氣)를 계합(契合)시키는 것이다. 보통은 숨이 끊기면 에너지가 없는 혼(魂)만 남는데, 그것은 작용력은 없어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마치 전원(電源)이 끊긴 컴퓨터처럼... 그것을 귀신(鬼神)이라 한다. 우리가 에너지(氣) 공부를 하는 이유는 의식(神)과 에너지를 합일(合一)하기 위함이다. 이유는 에너지가 없으면 전..
활성산소(活性酸素)는 우리 몸에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노화된 세포를 태워 없애기 때문이다. 노화(老化)를 방지하는 것이다. 활성산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매일 운동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활성산소의 양이 많아지면, 그것이 건강한 세포까지 태워 죽인다. 노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동도 적당해야 한다. 숨차고 땀을 많이 흘리면 과다 활성산소가 된다. 요즘엔 기공 태극권을 권하는 의사가 많아졌다. 적당하게 활성산소를 만드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자연스럽다. 잠이 오면 심술을 부린다. 신경질쟁이 우리 엄마, 잠만 자고 나면 선녀로 변했었다. 잠을 줄이지 말자. 잠은 자연스러운 것. 잠자는 시간을 아끼지 말라. 다른 빚은 몰라도 잠 빚은 지지 마라. 나누어서라도 꼭 갚아라. 나이 따라 환경 따라, 잠자는 시간은 달라지지만, 쪽잠이라도 자서 최소 7시간은 채워라. 쪽잠은 효율성이 보통 잠의 3배이다. 오매일여(寤寐一如)란 말이 있다. 잠은 그대로 명상이다. 졸리면 그냥 자라. 절대 억지로 잠을 줄이지 마라. 잠과 명상은 같은 뇌파대이다. 잠보다 더 효율적인 명상은 없다. 잠은 보약보다 낫다. 잠을 안 자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짜증이 난다. 잠 적게 자는 걸 자랑하지 말라. 정히 잠잘 형편이 안 되면, 명상이라도 해라. 자..
신앙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깨우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또한 그런 사람에게는 수행도 크게 필요 없다. 왜냐하면 신앙이란 이미 결정 난 사항이므로, 재론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에겐 오직 숭배 행위만 필요하다. 신앙에 대해 학문적 고찰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럴 때 신학이라는 것은 단지 신앙의 대변일 뿐이다. 하지만 수행자에게는 큰 신앙이 필요치 않다. 수행이란 자기를 닦아내 그 밑에 자리 잡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므로, 그에게 필요한 것은 신이나 부처에 대한 믿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수행을 이어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있으면 된다. 철학과 인문학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사유와 논리를 중요시하며 사는데, 만나보면 쓸데없는 이론에 너무 시간을 쓴다는 느낌을 받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