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차이점] moksha vs. 騎牛歸家 본문
고대 인도 철학은 근본적으로 삶을 고통으로 보았다. 나는 이것이 아트만보다도 확고한 인도 철학의 대전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통 육파철학 뿐만 아니라 불교와 자이나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남을 극도로 꺼렸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고 현상계와는 영원한 이별을 고하게 되는 것이 실질적인 해탈의 득(得)이라 했다. '해탈하면 무엇이 좋아?'라고 물었을 때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마음이 변해.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긍정적으로 오래오래 살다가 미련없이 죽는 거지'라고 대답한 것이 아니라, 기껏해야 '내 영혼이 내 육신이라고 동일시하는 무지(아비드야)에서 벗어나게 돼. 이번 생에서 윤회를 끝내고 순수 실재로 돌아갈 수 있어(목샤)'라고 대답한다는 것이다...현대인들에게는 초현실적(?)인 대답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는 놀라며, '정말 요가의 본래 사상이 그런 거였어?'라고 물을 것이다. '아사나를 해서 건강해지고, 명상을 해서 마음을 평온하게 하려는 거 아니었어? 더 잘 살기 위해?'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요가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오리지널 인도 철학에서, 육신과 물질계(마음과 정신도 포함된다)의 역할이란, 그저 푸루샤를 착각의 늪에 빠뜨리거나, 환상(마야)에 불과하다. 늘 아트만이나 브라만과는 거리가 멀다. 아트만이 빨리 물질계와 현상계, 삶에 작별을 고해야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좋은 것'이다. 인도 철학에서 삶은 즉 무지로 차 있고, 고통이어서 늘 푸대접을 받는다. 적극적으로 깨닫고자 하려면 일상의 삶으로부터 멀리멀리 떨어지는 것, 즉 금욕과 탈속은 선택 아닌 필수였다.
이러한 인도철학이 19세기에 와서 비로소 서구 철학과 융합되면서 다소 실질적·합리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고, 이때 두 나라의 철학, 종교, 문화, 사상이 섞이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예수의 사상이 자연스럽게 배합되면서, 육신과의 영원한 분리만을 꿈꾸었던 요가가 삶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요가 수행자와 기독교인들 모두에게 상승작용을 미치는 좋은 진화였다고 생각한다. 요가는 삶을 긍정하고, 기독교인들은 단순 신앙에서 수행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아드바이타 베단타 사상은 삶을 환상(마야)으로 보았는데, 인도 철학이 서양 철학을 만나면서 그 부분이 약간 수정되었다. 하지만 호박에 줄 긋는다 하였는가..그래도 인도 철학의 너무 많은 부분이 현상계를 터부시하는 것이 사실이다. 상캬와 고대 요가철학의 경우, 프라크리티를 하나의 실재로 인정했지만, 문제는 그것이 푸루샤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정통 인도 철학에서 선도의 성명쌍수와 화광동진에 대응될 만한 사상은 찾지 못하였다. 또한, 내가 아는 한 본래의 인도 수행에서 무병장수나 불로장생 등 육신의 가치를 강조한 적이 없다. 삶을 고통이라고 보았으므로 오래 사는 것을 강조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근래에 들어 요가가 필라테스(1차대전 중 한 독일인이 수용된 포로들의 위해 고안한 근육강화운동), 스트레칭 등과 혼합되고, 소도구를 이용한 다양한 형식의 운동으로 발전되고 있는데, 이것은 요가의 느낌을 살짝 벤치마킹한 것이지 본래 요가의 목적이나 형식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인도 철학에 매력을 느낀 서구인들 중(인도 철학에는 신비주의적 측면이 강해서 이에 매력을 느끼는 서구인들이 많음), 육체적·건강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충족하고자 하는 이들은 클래식 요가에서 탄트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선도는 본래의 중심 사상에 성명쌍수와 화광동진을 두고 있는데, 이것이 삶에서 벗어나려고 한 요가와는 큰 차이점이다. 선도의 수련법은 애초부터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긍정적인 삶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 이것이 요가와 비교되는 선도 수련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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