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요가] 정통 육파철학: 아트만(atman), 목샤(moksha) 본문
인도의 육파철학은 고대 인도에서 성립된 철학으로, 6개 학파의 철학이다. 육파철학은 고대 인도 경전인 베다(Veda)의 권위를 인정하며, 아트만(atman; 영혼, 나의 본질)이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이들을 정통 학파, 즉 아스티카(astika)라고 이름한다.
베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파를 비정통, 즉 나스티카(nastika) 철학이라고 하며 4가지가 있는데, 불교와 자이나교가 이에 포함된다. (불교는 아트만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이나교는 아트만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가지고 있어서 정통파에서 제외된다)
정통 육파철학은 아트만이 존재한다는 공통 전제를 가진다. 아트만이란, 영혼(soul), 나의 본질, 내적 자아이며, 모든 인간 및 생명체 존재의 핵심을 말한다. 아스티카 학파들은 각기 다른 철학과 방법론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아트만이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또한 아트만을 구하고, 깨닫고,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참된 기쁨, 즉 아난다(anada; 至福)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이들 학파가 나뉘게 된 요인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사람은 각자의 아트만(영혼)을 가지고 있는가(=아트만이 여럿인가), 아니면 하나인가?
- 브라만(Brahman; 하느님, 절대자, 궁극적 실재) 영혼과 사람의 영혼은 하나인가, 아니면
따로 떨어진(분리된) 둘인가?
- 목샤(moksha; 해탈. 불교에서는 nirvana를 주로 쓴다. 인식론적인 의미로 목샤는 무지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고, 종말론적 의미로는 윤회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을 어떻게 얻을 수 있나?
- 목샤는 이생에서 가능한가(지반묵티; jivanmukti), 아니면 저생에서 가능한가? (비데하묵티;
videhamukti; 죽은 후의 깨달음, 육신 없는 깨달음)
육파철학의 학파는 ①상캬, ②요가, ③베단타, ④미맘사, ⑤바이세시카, ⑥니야야 학파인데, 이들 중 상캬, 요가, 아드바이타 베단타(베단타 학파의 하위 갈래) 철학을 알아두면 요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수련 목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 세 학파는 이생에서의 깨달음(지반묵티)을 목표로 한다.
상캬(samkhya) 학파
우주는 두 개의 분리된 실재(reality), 즉 푸루샤(purusha: 순수 의식. 대상도 주체도 초월한 상태)와 프라크리티(prakriti: 자연. 현상계의 통칭. 육신 뿐만 아니라 마음, 지성, 에고, 기억과 같은 정신작용도 포함된다. 무엇이든 특징·속성을 갖고 있는 것, 변하는 것, 인과의 법칙을 따르는 모든 것이 들어간다)로 이루어져 있다. 푸루샤에 해당하는 것이 개인의 영, 아트만이며, 상캬는 아트만의 복수성(사람마다 각각 존재함)을 주장한다. 지바(jiva; 생명체)란 푸루샤와 프라크리티가 결합된 형태로서, 깨닫기 전에는 푸루샤가 자신이 푸루샤임을 알지 못하고, 프라크리티와 동일시한다. 즉, 푸루샤가 자신을 프라크리티라고 잘못 아는 것은 아비드야(avidya: 그릇된 앎, 무지)이며, 여기서 고통이 생긴다. '내'가 푸루샤, 즉 영원불멸한 순수의식임을 바로 알게 될 때 목샤를 얻는다. 목샤는 즈냐냐(jnana: 지식)으로 얻을 수 있다.
>이원론. 지반묵티.
요가(yoga) 학파
상캬 학파와 관련이 깊은 학파로서 비슷한 이론을 가지고 있다. 상캬 학파와 마찬가지로 우주를 푸루샤와 프라크리티의 이원론으로 설명하고, 푸루샤가 프라크리티가 아님을 알게 될 때 목샤를 얻으며, 마찬가지로 현생에 깨달음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상캬는 지식으로 해탈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요가 학파는 즈냐냐와 더불어 체계적 수련, 개인적 체험, 증험이 병행되어야 목샤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 파탄잘리 요가수트라에는 '이슈바라(ishvara, 자재신)'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인격신(personal God)이라기보다는 수행의 촉매제, 혹은 요기를 영적 자유로 인도하는 안내자'라고 해석된다.
>이원론. 지반묵티.
베단타(vedanta)학파
베단타 학파는 다시 여러개의 학파로 갈린다. 이들 학파는 모두 다음의 공통된 주제어를 가지고 논하지만, 그 주제어에 관하여 다른 해석을 가진다.
- 브라만(Brahman): 궁극적 실재
- 아트만(atman), 지바트만(jivatman): 각 개인의 영혼. 베단타 학파에서는 각 사람의 아트만을 말하는
것인지, 궁극적 아트만/하느님의 아트만/파라마아트만(paramatman)을 말하는 것인지 혼동을 피하기
위해 지바트만(jivatman)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 프라크리티: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적/물리적 세계
베단타의 세부 학파 중, 아드바이타와 드바이타 베단타를 소개한다.
(아드바이타는 둘이 아니라는 뜻이고, 드바이타는 둘이라는 뜻이다)
(1) 아드바이타(advaita) 베단타
우리가 사는 이 현상계(프라크리티)는 실재하지 않는 꿈, 환상, 즉 마야(maya)이다. '아트만' 만이 실재하며, 개인의 영(아트만)이 곧 하느님(브라만)이다. 아트만과 브라만이 하나라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 목샤이다. 아드바이타 베단타 철학은 네오-베단타(neo-vedanta) 철학의 중심 사상이 되었으며, 이것은 근현대의 서구화된 요가 수련의 이론적·사상적 바탕이 되었다.
>일원론. 지반묵티.
(2) 드바이타(dvaita) 베단타
우주는 두 개의 개별적인 실재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독립적 실재', 즉 브라만이고, 둘째는 '의존적 실재'인 지바트만과 현상계 전체가 이에 포함된다. 이것을 쉽게 이해하자면 이렇다. 각 개인의 영(지바트만)은 하느님의 그림자, 하느님의 투영이지만, 하느님의 그림자나 투영이 결코 하느님 자체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브라만이 하나의 실재이고, 그것의 그림자 또한 분리된 실재로 본다. 개인은 자신의 지바트만을 가지고 있으며(복수성), 구원 받기 위해서는 브라만을 향한 헌신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원(목샤)는 죽음 이후에 가능하다. 드바이타 베단타에서 브라만은 인격신(personal God)이다.
>이원론. 비데하묵티.
# 아트만은 순수하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전생의 업보(카르마)를 간직하고 윤회할 수 있는가?
아트만은 두 개의 옷을 입고 있다. 하나는 육체, 죽으면 없어지는 옷이다. 두번째는 묘체(subtle body)로, 이것에는 카르마(karma)와 갈망이 담겨있다. 윤회란 아트만이 묘체와 함께 새 육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아트만은 그 자체로는 순수하지만, 현상계에 모습을 드러낸 모든 것들은 원인과 결과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때문에 영원불멸한 아트만이 현상계로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는 이전 생에 쌓은 업보가 영향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는 믿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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