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어느 것이 나인가? 본문

和光同塵

어느 것이 나인가?

thedaywemet 2018. 8. 5. 20:44

장자(莊子)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고 있는 꿈을 꾸었단다.


꿈에서 깨어난 장자는 고민에 잠겼다지?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가?"


꿈은 종잡을 수 없다. 꿈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것은 모두 내 의식의 발현이다. 


꿈은 나 혼자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연출자도 나이고, 등장인물은 물론 그 속에 소품들도 모두가 나이다.


현실은 어떠한가?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꼬집으니 아픈 감각 이것들은 모두 실제가 틀림없는가? 역시 내 의식의 발현이 아니던가?


언젠가는 깨어나고 말 테니까... 그것 역시 허망한 꿈이 아닐까?


지금 당장 꿈에서 깨어나 관객이 되는 것, 그것이 깨달음, 見性이다.


영화 하나가 끝나면 관객은 집에 가 샤워하고 맥주 한잔 마시고는 침대로 간다.


그리곤 또 꿈을 꾸기 시작한다.


《우주와 나는 교집합(交集合)인 동시에 합집합(合集合)》


많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어도 우주(宇宙)는 하나다. 마음과 몸 그 외의 수많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도 나 약시 하나다.


깨닫는 순간 이해가 안 되는 이상한 모습을 본다. 그 안에 세상도 나도 모두 함께 들어 있는데 그것을 보고 있는 내가 또 하나 있다.


명상 중 깜박 만에 천상에 올라 소위 도솔천(兜率天)이라는 곳에 이르러 환대를 받았던 일이 있다. 


금빛 찬란한 모습의 누군가가 웃으며 가까이 다가오는데, 금관을 쓴 그 모습이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아니었던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가설인가? 


내가 우주 안에 있는가? 우주가 내 안에 있는가?

728x90
반응형

'和光同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문과 답]  (0) 2018.08.13
더 이상 속아 살지 말아야 한다  (0) 2018.08.09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다  (0) 2018.08.05
하나같이 그 자리였다  (0) 2018.08.05
그 일은 저절로 일어났다  (0)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