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어느 것이 나인가? 본문
장자(莊子)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고 있는 꿈을 꾸었단다.
꿈에서 깨어난 장자는 고민에 잠겼다지?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가?"
꿈은 종잡을 수 없다. 꿈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것은 모두 내 의식의 발현이다.
꿈은 나 혼자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연출자도 나이고, 등장인물은 물론 그 속에 소품들도 모두가 나이다.
현실은 어떠한가?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꼬집으니 아픈 감각 이것들은 모두 실제가 틀림없는가? 역시 내 의식의 발현이 아니던가?
언젠가는 깨어나고 말 테니까... 그것 역시 허망한 꿈이 아닐까?
지금 당장 꿈에서 깨어나 관객이 되는 것, 그것이 깨달음, 見性이다.
영화 하나가 끝나면 관객은 집에 가 샤워하고 맥주 한잔 마시고는 침대로 간다.
그리곤 또 꿈을 꾸기 시작한다.
《우주와 나는 교집합(交集合)인 동시에 합집합(合集合)》
수많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어도 우주(宇宙)는 하나다. 마음과 몸 그 외의 수많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도 나 약시 하나다.
깨닫는 순간 이해가 안 되는 이상한 모습을 본다. 그 안에 세상도 나도 모두 함께 들어 있는데 그것을 보고 있는 내가 또 하나 있다.
명상 중 깜박 만에 천상에 올라 소위 도솔천(兜率天)이라는 곳에 이르러 환대를 받았던 일이 있다.
금빛 찬란한 모습의 누군가가 웃으며 가까이 다가오는데, 금관을 쓴 그 모습이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아니었던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가설인가?
내가 우주 안에 있는가? 우주가 내 안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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