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하나같이 그 자리였다 본문
영사기가 빈 필름(film)을 비추면 하얀 스크린(screen)만 나타나듯이 생각이 멈추면 눈앞에 분간키 어려운 텅 비어있음이 드러난다.
영상이 시작되면 스크린은 어김없이 형상을 표현하듯이 생각이 작동되면 텅 빈 자리는 다시 생각들로 채워진다.
영상은 변해도 스크린은 변함이 없듯이 온갖 생각이 일어났다가 사라져도 그 자리만은 언제나 如如하다.
그 자리가 바로 자각(自覺)의 자리, '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그 자리를 체험하며 살지만, 사람들은 관심 없이 흘려버린다.
그 자리가 바로 만물(萬象)을 만들어내고 꺼지게 하는 존재(存在)의 표상(表象)이요, 깨달음의 자리, 성령(聖靈)이 임하는 자리라는 것을 모르고 흘려버린다.
관상(觀想), 기도, 묵조선(默照禪)이든 간화선(看話禪)이든... 만트라 명상이든 단전호흡(丹田呼吸)이나...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이든 모두 그 자리와 깊은 관계가 있다.
수많은 善知識들이 반복해서 그 자리에 有意하라고 알려 주었음에도 사람들은 아직도 그 자리를 별 쓸모없이 지나치며 산다.
그 자리가 바로 구원(救援)으로 통하는 문(門)이 되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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