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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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고요함

thedaywemet 2018. 5. 9. 15:36

깨우침을 원한다는 사람들은 고요한 자리를 찾는다. 그들은 있던 곳을 떠나 어디론가 가려한다. 그곳이 히말라야든, 성스럽다는 장소든, 산속이나 바닷가 등 사람들 발길이 드문 곳을 선호한다.


과연 고요한 자리가 있는가? 산 속이, 바닷가, 교회 사찰이 진정 고요하던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 뿐이지, 그곳 역시 시끄럽긴 일반이며, 그곳에서도 피비린내나는 약육강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요한 곳을 찾기 위해 어디로 갈 필요가 없다. '지금 여기, 이곳'처럼 고요한 곳은 없다. 잠시 생각을 내려놓고 나 자신에 젖어드는 이 마음자리보다 더 고요한 곳은 없다. 


그곳이 장바닥이든, 작업현장이든, 극장이든, 전쟁터든 상관이 없다. 이 자리만큼 고요한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고요함이 오면 모든 불만이 사라진다. 알 수 없는 기쁨이 피어나고,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 좋은 일이 있든 나쁜 일이 있든 언제나 그 바탕에는 잔잔한 행복감이 흐른다.


저절로 '이것이 성령이 임한 것이구나', '깨달음이란 것이 이것이구나' 하게 된다.


시기와 분별이 사라지고 숨 하나 하나에서 하느님을, 부처님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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