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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서울 가는 길

thedaywemet 2018. 5. 9. 15:42

깨달음이 따로 있을까만은 지금을 깨달음의 시대라고 한다.


GDP 3만불이 기준이라는데, 이해는 잘 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가 어렵고, 여러가지 고통이 심해야 해탈(解脫)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생기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설명에 의하면 우선 먹고 살기 급급하면 깨닫고 말고 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땅에 그런 놀라운 시대가 온다니 두고는 볼 일이다.


견성(見性)이란 모든 것의 바탕자리, 생명의 본래자리(性品)를 보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처자식 세상 다 버리고 평생을 닦아도 못찾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은 것이 그 자리이다. 


그냥 턱 내려놓기만 하면 바로 드러나는 것이 그 자리이지만, 그것이 그리 어려운 이유는 내려 놓지를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혹시 체험이 있더라도 "설마 이것이 그것이란 말인가?!" 하고 의심을 하면 보아도 본 것이 아닐 것이고... 


그래서 그것을 가리켜 물 속에서 물을 찾는다 하고, 눈이 눈은 못 본다 하는 것이다.


알고보면 견성보다 더 쉬운 것도 없다. 그냥 보면 될 뿐, 그것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애를 쓰면 쓸수록 그 자리에서 더 멀어지는 자리가 그 자리다.


<이야기>


덕수궁 앞에서 한 나그네가 길을 물었다.

"서울을 가려면 어느 길로 가야 합니까?"

"여기가 서울인데요."

"그래도 어느 길로라도 가기는 가야 하지 않을까요?"


제정신인가? 멀쩡한 사람들이 자기(自己)를 찾겠다고, 인도, 미얀마 여행을 하고, 템플 스테이를 한다.


신부에게 가서 묻고 심리학자 스님을 찾아 가르침을 구한다.


도대체 여기 이렇게 있는 自己를 두고 어디로 떠나야 하며 누구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관심을 그것에 돌리기만 하면 며칠 내로 알아채고 마칠텐데 실로 코미디가 아니라 할 수 없다.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모두 그것을 알려 주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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