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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돈만 많으면 뭐하나?

thedaywemet 2018. 4. 5. 16:25

견성을 했다는 사람들의 거의 공통적 견해는 "깨달음을 얻으면 내면의 자유를 얻게 되어 속박받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신적인 자유에 국한할 뿐, 우아한 삶이나 육체적 건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다. 여전히 두통은 남아 있고, 소화불량에 고혈압, 당뇨, 그리고 지병인 요통과 치질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친척 중에 절약하며 어렵게 살다가 말죽거리 땅에 투자를 한 것이 대성공을 거두는 바람에 몇백 억 재산가가 된 올해 93세가 된 노인이 있다. 


그때가 60년대 후반이니까 벌써 50년이 지났지만 관리를 잘해 재산만은 줄지 않고 그대로 있다. 


하지만 사는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요즘은 비좁은 옥탑방에서 불편한 몸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을 입에 달고 외롭게 살고 있다.


이제 우리도 남들처럼 돈 좀 쓰고 살자던 부인은 섭섭함을 남기고 먼저 하늘나라로 갔고, 재산 문제로 외아들과도 의절한 채 가사도우미도 내보내고 사는 부동산 거지다.


마음 속이야 들어가 보지 않아 모르지만, 몇백 억 재산 가진 부자가 하루 한 끼 식사에 남루한 옷을 걸치고, 이가 쑤신다면서 병원도 안가고, 대부분 시간을 금성이란 마크 붙은 골동품 TV를 보며 궁상스럽게 살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듣는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검소한 생활도 좋지만 적어도 그만큼 재산을 가지고 궁색하게는 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깨달음을 얻었다는 분이 "마음은 편히 살아도 몸이 여기저기 아픈 것은 깨우침하곤 관계가 없어. 몸은 존재하지 않으니까..."라고 말하고 있다면 그 노인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베품이란 우선 자기 자신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깨우친 자는 정신세계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건강 장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사람들 마음을 척척 읽고 그들의 전후생을 맞추어 보라 했나? 순간 이동으로 대륙을 주름잡으라 했나? 당장 적국의 원자탄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보라 했나? 


최소한 견성을 한 분이라면 적어도 남의 손 안 빌리고 자기 건강 정도는 지키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견성했다는 사람이 육체 문제는 별개라니, 어느 누가 마음과 몸을 둘이라 가르쳤던가?


의사들이 말하길 병의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心因性)이라던데, 정말 깨달았다면 최소한 자기 몸 건강에 대해서 어둡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흰 머리 늘고 피부 늙어가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마음이 편해지면 몸도 동시에 편해지는 것이 아니던가?


見性이 반쪽짜리 밖에 못되서 그런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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