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주는 것이 받는 것이다 본문

일상 속 바라봄

주는 것이 받는 것이다

thedaywemet 2018. 3. 6. 13:50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다. 사소한 것도 나누어야 커지기 때문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어떻게 남에게 주느냐?"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비록 부족한 깨우침이라 할지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전달하는 것이 좋다. 물론 눈 밝은 어른들로부터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감사할 일인 것은 그것이 또 다른 기폭제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솔직함"이 트랜드가 되는 것 같아 매우 즐겁다. 


회상(會上)을 열고 있는 분들도 옛날처럼 점잔만 빼지않고 솔직히 자신을 드러내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강좌를 열면 사실은 내가 얻는 것이 더 많아요. 처음엔 부족해도 그것이 성장의 기회가 되지요. " 

"주제넘는단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만약 지금까지 나 혼자만 지니고 있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지요."


맞는 말이다. 이젠 나의 것을 얼마나 많이 챙겨두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나누어 주느냐의 시대이다.


필자 역시 과거를 돌이켜 보면 낯 뜨거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게 얄팍한 것들을 가지고 그리도 잘난척을 했다니...스스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이런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 아니었을까?


평생동안 눈꼴시게 앞장을 서려 했던 것 같다. 그러다 혹시 뒤쫒는 사람이 있기라도 하면 더 앞으로 달아나려고 애썼다. 


많이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고, 그럴싸한 교욱도 못받아 제대로 정립되지도 못한 것을 무엇이든 생기기만 하면 누구에겐가 나누어주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그것을 하늘이 미쁘게 보셨던지, 갖고 싶은 것들을 너무도 과하게 많이 주셨다. 주천(周天)을 이루고, 태식(胎息)이 되고 난 후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이것"은 다음 生의 일로 남겨두어야지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랬었는데...막상 눈 앞에 그것이 홀연히 닥치고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되었다.


TV시청률 최고도 해 보았고, 수천명을 모아 강연도 해 보았다.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그 모든 福이 혼자는 조용히 지니지 못하고 어찌하든 남에게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는 나의 되바라진 과시욕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것들에 예쁜 덧칠을 해서 내어 놓았던 것도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스스로 변명도 해본다. 


주는 것이 결국은 받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있는대로 주어 보자. 덜 익었으면 덜 익은대로 잘 익었으면 잘 익은대로 나누어 주자.


장삿속 같지만 그것이 더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올 터이니 말이다.



728x90
반응형

'일상 속 바라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만 많으면 뭐하나?  (2) 2018.04.05
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가  (2) 2018.04.02
견성이 시작이다  (3) 2018.02.28
나는 누구인가?  (11) 2018.02.27
무엇을 믿을 것인가?  (1) 201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