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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가

thedaywemet 2018. 4. 2. 19:35

이제 어느 학생도 선생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다. 지금의 학생은 선생이 얼마나 학식이 있는지를 심사하는 검사관이다. 미치지 않고서는 절대로 학생을 꾸짖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변했다. 이제 선생이란 사람은 단지 정보의 전달자이고 학생은 전달받는 자이다.


스승과 제자의 진정한 관계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이제 매우 드물다. 스승이란 말, 君師父一體란 말은 박물관에나 가서 찾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누구도 弟子는 고사하고 學生조차 되려 하지 않는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모니터 앞에서 손가락 몇 번 움직여 간단히 알아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학교는 서비스업이 되었다. 先生은 단지 정보를 전달해주고 생계를 이어가는 업자일 뿐이고, 學生은 정보를 돈 주고 사는 존경받는 고객이다.


공자(孔子)가 환생한다면 섭섭하다 하겠지만 말이다.


누가 가르치고 누가 배우는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는 구별이 불가능하다. 가르치는 일을 해 본 사람들은 안다. 나름 가르치느라 가르쳤는데 정작 더 많이 배운 사람은 나라는 사실을 말이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서로 communication을 하고 있을 뿐이다.

 

회의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모두가 자기 의견을 말하고 모두 함께 듣는다. 누구도 가르치는 자가 아니고 누구도 배우는 자가 아니다. 


혹시라도 누군가를 가르치려 한다거나, 누군가로부터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자기의 내면을 한번 들여다 보아야 한다. 몸은 여기에 살고 있어도 마음이 얼마나 늙은이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교육(敎育)이란 주입이다"라고 말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갔다. 이젠 상대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얼마나 깊이 있는 걸 끄집어낼 수 있는가로 고민하는 시대이다. 


그것은 오직 communication으로만 가능하며 앞으로의 교육(?)은 더욱 그리될 것이다.


정보제공자와 정보사용자는 둘이 아니다. 정보사용자가 없으면 정보제공자도 없다.


마치 바라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이 둘이 아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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