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체험과 이성 본문
세상엔 수많은 체험(體驗)이 있습니다. 교육계에서도 체험학습을 권장하고 있으며, 인생은 체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종교계에도 성령 체험, 영성 체험, 그리고 수행을 하는 사람들의 깨달음 체험 등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이성(理性)과 동행하지 않으면 체험은 체험으로 끝나고 맙니다.
나의 체험이라고 무조건 진실로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체험은 주관적(主觀的)이며, 자기 체험만을 주장하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맙니다.
체험은 논리(論理)와 이치(理致)로 증명되어야 힘을 얻습니다.
깨달음 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행자의 덕목(德目) 가운데 대의단(大疑團)이 있는 것은 상식과 합리로 점검해 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체험을 얻은 수행자가 스스로 깨달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온 것은 시간이 지나면 가게 마련입니다. 체험이 왔다고 즐거워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하는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천신(天神)이 하강(下降)을 하고, 내 몸이 녹아 우주(宇宙)와 합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에 걸림이 모두 없어지고, 인류 모두가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희석되고 맙니다. 온 것이기 때문에 갑니다.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언제나 여여(如如)하게 나를 성성(惺惺)히 지키고 있는 것,
그것을 만나고 그것과 합일(合一)을 해야 더는 공부할 것이 없는 무사인(無事人)이 되는 것입니다.
가고, 가고, 또 가야 합니다.
공부는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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