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혜안이 열려야 합니다 본문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을 바르게 보는 눈이 있으며,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종교와 신앙을 혼용하지 않습니다. 그것만 바로잡아도 큰 혼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宗敎)는 글자 그대로 ‘최고(最高)의 가르침’이며, 신앙(信仰)은 “믿어서 우러르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믿어 우러르며 그것이 나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그 앞에 머리를 숙인다면, 그것은 신앙(信仰)입니다. 반면에 종교는 진실(眞實) 자체여서 우러러 믿을 필요가 없고, 중재자(仲裁者)가 필요하지 않으며, 그 앞에 엎드릴 필요는 더더구나 없습니다.
오랜 기간 인간들은 우상(偶像)들을 만들어 숭배해 왔으며, 고목(古木)이나 바위 돌, 인도에 가면 소나 코끼리, 심지어 뱀이나 쥐 앞에도 고개를 숙입니다. 그것을 신앙이라 하고 법적 자유권을 주는데, 한 번만 다시 생각하면 미개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신앙'을 높여 '종교'라고 부릅니다. 자기 신앙에 한해서만 그렇게 부르고, 남의 신앙은 '미신(迷信)'이라고 합니다.
종교는 진리 자체이므로,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것이 신앙인지, 종교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신앙을 종교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중국산 제품 포장에 'Made in Korea'라고 쓰는 것과 같습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 우리가 주변에서 종교라고 접하는 대부분의 것은 신앙입니다. 내용상 종교적 부분이 숨어 있어도 행태들이 신앙 행태를 띄고 있으면 종교가 될 수 없습니다.
신앙과 종교를 구별하는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수행자라고 하며, 그런 사람들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바른 견해, 즉 정견(正見)입니다.
정견을 가진 자는 속지 않으며, 늘 걸림이 없이 자유를 누리며, 여여(如如)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에게 최고의 가르침은 어찌하면 주인공, 즉 자성을 발견 할 수 있는가,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