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백척간두진일보 본문

달과 손가락

백척간두진일보

thedaywemet 2018. 3. 13. 10:21

믿음이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믿음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은 당신의 믿음에 대해 얼마나 믿고 있는지 궁금하다.


聖書는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의 증거(히브리서 11:1)"라 정의했다.


참으로 난해한 말이다. 히브리서를 쓴 사람은 과연 이해를 했는지 의심스럽다. 저자 역시 바울, 바나바, 아볼로, 누가 등등 추정만 할 뿐 모호하다.


믿음은 바라는 것(Hope)이고, 보지 못하는 것(Not seen)이라 했다. 바라는 것이 실상이 있는가? 보지 못하는 것으로 증거를 삼을 수 있는가?


믿음은 실체가 아니라, 미지(未知)의 것에 대한 마음 작용이다. 누가 Substance(물질)를 실상(實像)이라 번역했는지 알 수 없지만...증거(Evidence) 역시 눈에 보이는 실물이어야 하지 않을까.


히브리서 이야기는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이야기를 하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믿음은 존재한다. 비극이지만 우리는 믿음이 없이는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불교사찰에서 진행된 인문학강의에 교수목사가 초청되었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후 질문시간이 되었는데 질문자가 없는 분위기를 못이겨 필자가 질문을 했다.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갑자기 분위기가 썰렁해졌고, 나는 어찌하든 그의 말을 끌어내야 한다는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Gamble(도박)이라 하더군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목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잠시 머뭇하더니 "百尺竿頭進一步"입니다라고 사찰에 어울리는 답을 하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나는 "지혜가 있는 목사님이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이어 질문 하나를 더 했다. 


"어떻게 하면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까?"


목사는 다시 낭감한 표정을 짓더니,


"그건 나도 모릅니다"라고 하는 순간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


백척간두에서 한발을 내디디면 어떻게 되는가? 아마 십중팔구는 추락사할 것이다. 그것이 믿음이다. 뻔한 결과를 예측하면서 과감히 목숨을 내던지는 것, 그것이 믿음이며, 예수를 비롯하여 그의 제자들은 거의 그렇게 했다.


믿음이란 無知의 동의어가 아닐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믿음을 일상생활화 할 수 밖에 없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들 대다수는 누군가에게 들었고, 책에선 읽었을진 몰라도, "자기 자신 역시 누군지 모르니까..."


그렇게 그렇게 인생들은 이어져왔고 또 이어질 것 같다.


존재를 밝히는 "깨어 있으라"는 善知識의 말은 그냥 떠도는 이야기로만 기록된 채로 말이다.




728x90
반응형

'달과 손가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능력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1) 2018.03.20
누가 예수를 믿는가?  (1) 2018.03.16
존재감과 진아  (1) 2018.03.12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0) 2018.03.12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2) 201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