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누구를 존경하는가? 본문
위빠사나(Vipassana)에 대해서 자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K 선생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미얀마 사원으로 출가도 했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故 박정희 씨를 존경한다고 했으며, 우리 역사상 세종대왕 이후 가장 위대한 사람은 ‘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업적을 얼마만큼 인정하느냐?”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한 50% 정도....”라고 하자, 그는 불쾌해하면서 화제를 바꿔 부처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석가모니는 진리만을 설(說)하셨기 때문에 누구라도 그를 존경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맞다고 해주면 좋았을 것을, 은근히 나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를 마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혹시 아느냐?”고 하자
그는 “그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발끈했습니다.
나는 “아마도 전 세계에 몇억 명쯤은 될걸....”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기독교를 신앙하는 사람들로부터 그는 지금 지옥 불에 시달릴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은 선선히 알려주면 되고 그것에 누가 다르게 이야기를 하면 그 말도 일리는 있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해주면 어떨까요?
그리고 누가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할 때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봐야 합니다.
또한, 그것에 반론을 제기하려면 말한 내용에만 한정해서 해야 합니다.
나도 어려서는 ‘이승만 박사가 훌륭하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였고, ‘예수만이 구주(救主)’라고 하면 손뼉을 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들이 드러난 지금은 다릅니다. 이승만, 박정희 그분들에게서도 본받을 점이 있지만, 독재하며 죄 없는 사람들을 많이 죽였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자행한 잔인한 폭력들에 대해 익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발견하면 최소 6개월은 검토해야 합니다.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검토도 안 하고, 함부로 재단하고, 내쳐서는 안 됩니다.
아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고, 악마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나는 사이비 교주들에게 많은 시간과 돈을 갖다 바쳤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른 데서는 배우지 못할 많은 것들을 그들로부터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처럼 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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