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쥐하고 한 방에서 며칠을 본문

일상 속 바라봄

쥐하고 한 방에서 며칠을

thedaywemet 2020. 8. 2. 08:00

 

 

농가 주택으로 이사를 하고 나서, 쥐하고 한 방에서 며칠을 지냈습니다. 내가 오기 전엔 몇 년간 이 집은 그들의 집이요, 놀이터였기 때문입니다.
 
자주 쥐 몇 마리가 나와서 물끄러미 나를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음식을 놔두면 그들이 나와서 잡수신다는 것입니다.
 
나는 아직 깨달음이 부족해 그들이 먹다 남은 것을 먹기가 어려웠습니다. 인도에 있는 쥐를 신앙하는 단체는 쥐가 먹다 남은 음식을 성(聖)스럽다고 즐겨 먹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일주일을 못 견디고 쥐들 들어오는 구멍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지네, 그리마, 파리, 모기 등은 Free pass입니다. 가끔은 내 밭에 고라니도 오고, 두꺼비, 개구리 그리고 새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혹시 깨달음이 깊으셔서 절절하게 자타(自他)가 일여(一如)이신 분이 계신다면, 말씀으로만 하시지 마시고 서생원(鼠生員)과 며칠 밤만 지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갑은 거지에게 주시고, 소유한 집이 있다면 모르는 사람에게 등기이전하시고, 부인(남편)도 옆집 아저씨(여자)와 공유할 수 있는지 해보시기 바랍니다.
 
自他가 一如인지 아닌지는 금방 드러날 것입니다.
 
물론 Samadhi(禪定)에 들어 있을 때는 분명히 너와 내가 없습니다. 내가 우주고 우주를 나로 느낍니다. 그러나... 거기서 나오는 순간부터 '너는 너, 나는 나'입니다.
 
바로 그 둘을 어떻게 얼버무리느냐가 수행자의 덕목(德目)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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