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영적인 도움을 줄 때 본문
누구에게 영적(靈的)이나 육적(肉的)으로 도움을 줄 때, 당사자가 자연 그대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거나 개선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넣어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그 일에 대해 누가 호구지책(糊口之策)이라고 비난해도 할 말은 없다.
석가(釋迦)의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은 아무리 새겨들어도 부족한 가르침이다.
하지만 자등명(自燈明)이란 말은 속에 불길이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며, 불씨마저 없다면 말해봐야 상대의 복장(腹臟)만 지르고 말 헛수고다.
법등명(法燈明) 역시 그러하다. 본인 스스로 자기 가슴에 법(法)을 받아들일 준비가 없다면, 투정만 사고 물러설 수밖에 없는 허망(虛妄)한 일이다.
90% 이상의 사람에게는 불길이 없으며, 작은 불씨마저 살아있지 않으므로 전적으로 타인의 불에 의존하며 살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최소 불씨 정도는 있다고 믿는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들을 이끌 때 살얼음 밟듯 조심해야 한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이치(理致)를 가르치고, 논리적(論理的)으로 되도록 도와야 한다. 허공에 뜬 신비주의는 추종자들에게 헛된 꿈만을 심어줄 뿐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발 떨어져서 자신들을 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사람들에게 검증이 불가능한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하거나 믿으라고 윽박질러서는 안 된다.
기다리기 답답하더라도 자기들 내면을 살펴서 자신의 힘으로 판단 내리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라면 명상(冥想)이란 것이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소한 자기를 고요히 내려놓을 수는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배운 것과 위배되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의 타당성(妥當性)을 살피기에 앞서 그것에 혹시 취약한 부분이 없는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따라 힘이 있는 한, 그를 흔들어 먼지가 나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실패하면 전혀 개인적 약점이나 주변의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인신공격을 시작한다.
그것은 내부에 밝음이 없다는 증명이며 진리(法)에 대한 무지(無知)의 결과이다.
석가(釋迦)가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을 설하기 전에 Anapanasati, 즉 호흡(呼吸)을 관(觀)하는 요령을 가르친 것은 너무나 현명하다.
그가 그것으로 깨달음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의 사람들이 그가 그 호흡법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하는 것은 호흡법의 합리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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