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좌선은 해서 무엇 하려는가? 본문

달과 손가락

좌선은 해서 무엇 하려는가?

thedaywemet 2020. 8. 8. 08:00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면, 시청이나 서울대를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2호선을 타기만 했다고 그곳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풍경 저 풍경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혹시 초행이면 옆 사람에게 물어야 합니다. 아니면 몇 바퀴를 돌고 돌다가 열차는 정비창으로 들어가고 말 겁니다.


“마차가 움직이지 않으면 말을 때려야지, 수레만을 때려서는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공부자에게 지관법(止觀法)보다 더 근본적인 수행법은 없습니다. 그것은 불도(佛道)의 수행이든, 선도(仙道)의 수행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위파사나(觀)”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사마타(止)" 수행만으로는 깨닫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바라보기”, “알아채기”만으로 뜻을 이룰 수 있을까요?

세상에 수많은 수행법이 있는 이유는 그것만으로는 안 되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절인연(時節因緣)과 스승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 * *

하루는 남악화양 선사가 고요히 앉아있는 마조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좌선(坐禪)을 하고 있습니다.”
“좌선은 해서 무엇을 하려는가?”
“부처가 되려 하지요.”

이튿날 화양은 마조 앞에서 숫돌에 벽돌을 갈았다.

마조: 벽돌은 갈아서 무엇에 쓰려 하십니까?
화양: 거울을 만들려고 그런다네.
마조: 벽돌을 간다고 어찌 거울이 됩니까?
화양: 그럼 앉아만 있다고 부처가 되겠는가?
마조: 그러면 어찌하오리까?
화양: 수레가 움직이지 않을 때 수레를 때려야 옳겠느냐? 소를 때려야 옳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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