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희론(戱論)... 그만 내려놓으세요 본문
산스크리트어 prapañca의 한자어(漢字語)로 허구적인 관념(觀念)을 실재(實在)하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마음 작용, 마음속으로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지어냄, 혹은 허망한 언어(言語) 무의미한 말, 헛소리, 관념을 가리켜 희론(戱論)이라 합니다.
그 말은 허위(虛僞), 망상(妄想)’과 같이 좋지 않은 뜻으로만 쓰입니다. 무언가 진상(眞相)을 꿰뚫지 못하고 언저리로만 얼쩡거리는, 알갱이를 꿰차지 못하고 모호하게 흩뜨리는 말이 희론입니다.
중심(中心)에 적중(適中)치 못하거나, 그것을 방해하는 모든 말들을 희론(戱論)으로 간주하며, 싯다르타는 가끔 그 말을 사용해 제자들을 경책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 내가 읽고 있는 글들이 얼마나 중심에 적중하고 있는지를 살피며 사는 것이 "깨어있음"입니다.
화살을 맞았다면 화살촉을 빼어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화살촉의 재질(材質)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계(五戒)의 하나에 불망언(不妄言)이 있습니다. 보통은 '거짓말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가르치고는 있습니다만, 원래의 의미는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않는 말, 깨달음, 즉 “지금 여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검증(檢證) 역시도 불가능한 것으로 쓸데없이 타인의 시간을 뺏는 말들을 망령되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의 가슴에는 독화살이 꽂혀있으며, 머리 위는 불타고 있다고 선지식(善知識)들은 말합니다.
그런 상황에 깨달음 말고 신경 쓸 일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당신의 관심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살피세요. 과연 당신의 말과 행동은 생명 에너지 자리, 깨달음을 향해가고 있는가 말입니다.
먹고 입는 것, 그리고 소유하는 것과 전생(前生)이나 다음 생(生)에 대한 말들은 이제 그만 내려놓아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 것들이 바로 희론(戱論)이 되는 것입니다.
당장 깨달음을 향해 필요한 에너지(氣) 그리고 내가 누군지를 파악하는 일(見性)이 가장 시급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누구고 어떤 옷을 입고 있든 당신은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
내 말이 귓등으로 들린다면 역시 당신은 수행자(修行者)가 아닙니다.
희론(戱論)에서 벗어나세요. 그것이 가슴에서 화살을 뽑고 불타는 머리 위를 식히는 일입니다.
그것이 지금 당신이 할 최선(最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