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개와 불성(佛性) 본문

달과 손가락

개와 불성(佛性)

thedaywemet 2020. 7. 22. 08:00

간화선(看話禪)은 불필요한 질문을 막아 버리는 용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질문의 주제는 언제나 존재(存在)에 국한하므로, 그 대답도 언제나 存在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 외에는 무엇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가 조주(趙州)에게 질문한 "개에도 불성(佛性)이 있느냐?"에 "없다(無)"라고 답했다는 것에서 이 시비(是非)는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중생(衆生)에게 佛性이 있다고 했는데, 어찌 개에겐 불성이 없다 했는가?"로 시작해, '없다(無)'와 '있다(有)'는 둘이 아니라는 둥 이야기가 끝이 없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당나귀 머리에 뿔이 나는 세상이 와도 결코 화두(話頭)는 풀리지 않습니다.

그 말은,

개가 불성이 있든지 말든지 그것이 지금 너의 실존(佛性)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폐일언(蔽一言)하고... 자! 내가 가리킬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아라.
無! Don't think. Just look!

이것입니다.

728x90
반응형

'달과 손가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계(靈界)  (0) 2020.07.25
늑대와 똥개  (0) 2020.07.24
불이중도  (0) 2020.07.20
나를 찾는다고 쓸데없는 짓 하지 마세요  (0) 2020.07.20
수행자라고 결코 우위가 아니다  (0) 202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