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꼰대 탈출? 본문
지난 토요일, 스페인 마을(강화) 조관우 공연에 갔을 때 일찍 자리를 뜨는 바람에 팝핀현준의 공연을 못 보고 온 것이 후회된다. 물론 아내인 박애리도 같이 왔을 텐데 말이다.
내가 젊게 산다고 우기지만, 분명 ‘꼰대’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가 보다. 가요의 취향이 조관우 정도에서 그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미스트롯의 김소유 정도는 좋아하고 있지만 말이다.
불교(佛敎)는 음주가무(飮酒歌舞)를 금하지만, 그것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까?
선도(仙道)는 飮酒歌舞가 금지사항이 아니다. 오히려 권장 사항이다. 그것이 기(氣)의 흐름이나 깨달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방문객에게 올 때 술을 사 오라고 할 때가 많다. 술은 가리지 않고 좋아해서 초등학생 때 막걸리로 시작해, 소주, 맥주를 지나 위스키, 브랜디에까지 진출했다가, 이제 다시 소주, 맥주로 돌아왔다. 그래도 지금 마시라 하면 '조니워커 블루'를 꼽겠다. 몇 번 마셔봤는데 과연 명주라고 생각한다.
나는 숙원이었던 클라리넷을 재작년부터 배우고 있다. 이제는 내가 불고 싶었던 '오빠 생각',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를 비롯해,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모정의 세월', '동백 아가씨', '나그네 설움', '향수' 등 대부분을 악보 보고 연주할 수가 있다. 아주 늦기 전에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은 '희망가'와 '삼팔선의 봄'인데, 사실 그 노래를 연주하고 싶어 클라리넷을 시작했다고 말해도 틀리진 않는다.
계를 지켜야(持戒) 한다고 자기를 그 속에 묶어놓고(속으론 자유롭고 싶으면서) 초연한 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담배로 향을 대신하고 술은 못 먹어도 곡차는 즐기는 경허(鏡虛) 같은 사람이 오히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성철, 혜암, 송담 스님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말도록...
내가 사는 집 앞에는 마치 Morning Up 모양의 산(초피봉)이 솟아 있는데 그 산을 본 사람마다. 처음엔 "특이한 산이다" 하다가 자세히 본 후 남자들은 부러워하고 여성들은 민망해한다. 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산이다.
仙道는 앞서 말했듯, 음주가무는 넘어서 있고,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에까지 관대하다. 허락 정도가 아니라 경전(素女經)까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仙道는 단전(丹田)만 잘 살려낼 수 있다면 다른 것들은 어찌 되었든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책임은 본인들이 알아서 질 테니 말이다.
운기(運氣)가 되고 주천(小周天)을 이루면 자연히 밝아질 것(見性)이고, 인선(人仙)의 덕(德)으로서는 그만하면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맥주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다. 앞에 놓인 대형 모니터에는 박애리의 노래와 팝핀현준 춤이 피어나고 있다. (얼쑤)
'일상 속 바라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어유감 (0) | 2020.07.18 |
---|---|
예술은 사기인가? (0) | 2020.07.16 |
수호천사는 존재하는가? (0) | 2020.07.15 |
상대가 한계에 갇혀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0) | 2020.07.10 |
배부른 돼지 (0) | 2020.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