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자기관조 (24)
谷神不死

나는 누군가가 자성(自性)을 보았다고 자랑할 때 일단 인정한다. 그리고는 그 사람의 언행(言行)을 보아가며 다시 하나 하나 질문해 들어간다. 그러면 그 사람이 처음에 일별(一瞥) 했을 때와 다른 현재의 상태를 알 수가 있다. 돈오돈수(頓悟頓修)를 말하지만, 공부가 담박 끝나는 것으로 나는 보지 않는다. 신통방통한 말을 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질문을 이어가면 감정통제를 못하는 것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끝나도 끝난 것은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것을 수행에 적용하면 그대로 들어맞는다. 수행이야말로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가고, 가고, 또 가지 않는다면, 확철대오(廓澈大悟)는 멀다. 늘 자기관..

화(짜증)가 나면 지체치 말고 조속히 무산(霧散)시켜 주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소 가라앉기도 하지만, 화(火)의 찌꺼기는 남아 있어서 나중에 원인 모를 병(火病)의 원이 된다. 화를 없애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자기관조(自己觀照)를 통해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으로서 자기 책임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火는 불을 가리킨다. 불의 성질은 탈 것이 남아 있는 한 꺼지지 않는다. 자기 조절을 통해 탈 것들은 조속히 다 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숨을 뱃속 가득 들여 쉰 후 천천히 남김없이 길게 내뱉는 호흡법이 유용하다. 들숨과 날숨이 반복(3 : 7 비율)되면서 불씨들마저 타서 사라지게 된다. 허리,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호흡과 연결해서 하면 더욱 좋다..

자기를 알고 싶다면 매일 한편이라도 글을 쓰는 것이 좋다. 글은 타인보다 자기를 먼저 향한다. 글 속에 나의 미래가 있으니 말이다. 글을 쓰는 동안 필자는 자기를 돌아보게 된다. 자기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혹시 가식적인 글을 쓰는 것은 아닌가? 단순히 나를 변호하기 위한 글은 아닌가? 이 글이 타인을 위해서는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 비록 솔직하지 못한 글이라도 좋다. 글을 쓰는 동안 내면의 감찰(監察)이 있을테니 말이다. 단 세 줄의 글이어도 좋고, 앞뒤가 맞지 않고 갈팡질팡해도 좋다. 그것은 앞으로 더 나은 글이 될 것이라는 증거이니 말이다. 확신한다. 글은 틀림없이 나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글은 나를 밝힌다. 내 속을 속속들이 알아채게 해 나를 깨어있게 한다. 매일 한편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건강 관리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억지로 하는 건강관리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건강관리 자체가 매일 하는 Routine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Scan하여야 한다. 그리고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도 손질해야 한다. 미루면 회복에 더 큰 힘이 든다. 태극권을 습관화한다면 매우 좋다. 태극권은 단순한 무술(武術)이 아니다. 그 안에 에너지(氣運)관리, 그리고 마음관리의 Knowhow가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생명력이 저하되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엔트로피(Entropy)의 법칙 하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늦출수만 있다면 Thank you다. 마음 먹은 일들을 모두 마무리하고 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