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불도 (6)
谷神不死

남자와 혼인하여 산 몇십 년간 존중받고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았던 여자가 남편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남자 품속으로 들어갔다고 욕하지 말라.정조나 의리를 따지기에 앞서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반면에 몇십 년간을 사람대접 못 받고 폭행만 당하며 산 여자는 어떠할까?옳다구나, 다른 남자 찾아 팔자를 고칠까?그건 그렇지 않다. 그놈이 그놈, 뻔하다는 생각에 남자라면 신물이 나기 때문이다.열반(涅槃: 윤회도 없는 영원 소멸)을 믿어 희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의 삶에 대한 시각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불도(佛道)와 선도(仙道)는 비슷한 듯해도 세계관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불도는 삶을 고(苦)로 보고 살지만(一切皆苦), 선도는 낙(樂)으로 보고 영생불사를 꿈꾸며 즐겁게 산다.불도는 樂도 결국은 苦로 끝나..

선도(仙道) 공부는 퇴화한 단전(丹田)을 부활시키고, 소주천(小周天), 즉 임독맥(任督脈)을 관통시켜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일견 어려워 보이지만, 일심(一心)을 가지고 조금만 시간을 써보세요. 임독맥은 엄연히 존재하고, 단전 역시 살아있으므로 의지를 세우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밥 먹듯이 공부하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입니다. 참고로 나는 하루 한 번 밥을 먹습니다. 불도(佛道) 공부는 더 쉽습니다. 자기가 누군지만 알아내면 끝나는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나'를 모르고 어찌 살아있다 할 수 있겠습니까? 공부는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으로 90%가 완성됩니다. 나머지 10%는 끈기입니다. 어제 경주의 백운암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왔습니다. 백운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

도(道)는 보이고 들리지 않지만, 존재의 근본입니다. 에너지 역시 시작이 언제인지 오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존재를 있게 하고 유지하는 작용(作用)의 주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불도(佛道)는 깨달음, 즉 마음자리를 알아채는 것을 공부의 주체로 생각하지만, 선도(仙道)는 깨달음과 에너지(氣) 공부를 동시에 하는(性命双修) 융통성이 있습니다. 佛道에는 깨달음 얻음이 모든 것이므로 에너지는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仙道는 깨달음을 얻었다 할지라도 에너지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가르칩니다. 이발기수(理發氣隨)든, 기발이승(氣發理乘)이든, 理와 氣가 하나(理氣一元論)라는 것은 분명하며, 그런 맥락에서 선불합종(仙佛合宗)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 仙道를 통해 연기화신(鍊氣化神)..

仙道와 佛道는 공부하는 법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은 비슷한 가르침이 많지만 말입니다. 이 몸이 氣라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선도 공부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 몸이 있고 氣가 있어야 하며, 그것을 아는 놈이 있어야 공부가 이루어집니다. 이른바 가랑비 공부법입니다. 불도는 하나를 강조합니다. 하나가 되고 나면 아무 할 말이 없어집니다. 말할 놈도 이미 사라져 버렸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소나기 공부법입니다. 선도는 단계적으로 공부를 지어가고, 불도는 눈 깜짝할 새 단번에 공부를 마치는 겁니다. 선도 공부법은 점법(漸法)입니다. 그러므로 성질 급한 사람은 선도를 닦을 수 없습니다. 이 몸을 닦아 이 몸이 氣라는 것을 우선 알아차리고(鍊精化氣), 두 번째, 氣를 닦아 그것이 神이었다는 것..

선도(仙道)가 불도(佛道)의 허망(虛妄)과 무아(無我)를 따르지 않는다 하여, 仙道는 생명(生命)만을 추구할 뿐, 깨달음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일부의 주장은 그릇된 것이다. 사람이 생명을 추구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人之常情)이며,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야말로 허망(虛妄)한 일이다. 생명과 깨달음은 둘이 아니어서, 생명의 추구가 곧 깨달음의 추구이다. 선도(仙道)의 행법은 현학적(衒學的)이지 않으며, 만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를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仙道의 공부는 의수단전(意守丹田)으로 시작해 의수단전으로 마무리한다. 그것은 마치 불도(佛道)가 지관(止觀)을 하나로 엮은 것과 같다. 일체(一切)를 내려놓고 단전(丹田)에만 의식을 둘 때 수행자는 의존(依存)으로 비롯된 분별과 망상에서 벗..
우리는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기독(基督)의 가르침은 그것을 원죄(原罪)라 하고, 불교(佛敎) 역시 그것 (分別心)에서 벗어남(涅槃)이 최상이라 생각하지만 역시 바로 지금도 나누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창세 2:17) 佛道와 仙道는 하나다. 佛者는 공(空)을 이야기하고, 仙人은 허(虛)를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같은 것을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직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의 중심 가르침은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 생각한다. 그 두 마디 역시 둘이 아니다. '선불합종(仙佛合宗)'이란 말이 있다. 불과 선이 같은 가르침이란 뜻이다. 언뜻 생각에 불자는 색즉시공을 말하고, 선인은 공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