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과유불급 (4)
谷神不死
우리는 즐겁기 위해 세상을 산다. 가장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 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사람들은 침묵과 심심함의 시간이 길어지면 무언가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일들을 찾기 마련이다. 술과 담배, 춤과 노래, Sex 그리고 게임이 그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 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에 너무 빠져서 생활의 균형이 깨져 버렸을 때이다.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술이 술을 부르고, 나중엔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말이 있다. 담배나 도박,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의 게임 그 자체가 문제라 할 수 없다. 문제는 그것에 너무 빠졌을 때다. 그것에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쓰고 나서 그것을 위해 남의 돈에까지 손을 대는 피해를 준다면, 그 사람의 미..
누군가에게 어떤 친절을 베풀었다고 하자. 하지만 그가 나의 친절을 몰라줄 때도 계속해서 그에게 친절할 수 있는가? 배려심(配慮心)이란,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보상을 바라게 되어있다. 보상은 고마워한다는 간단한 표정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그가 나의 베풂에 대하여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타박한다면, 당신은 마음을 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배려심이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좋았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였다. 지나친 친절(말)은 삼가자. 다만 혹시라도 친절을 베풀고 싶다면, 단지 친절만 베풀자. 보상을 바라는 친절은 친절이 아니다. 보상은 바라지 않고 그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고 말하지 말자...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성과가 있으면 우리는 행복해진다. 의사들은 행복할 때 뇌(腦)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도파민이라 명명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억지로 일하지 않는다 . 그들은 일을 즐긴다. 도파민이 그 일을 계속하게 만든다. 문제는 그 사람이 하는 그 일이 무엇이냐이다. 그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함은 물론 남에게도 해가 없다면 도파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였다.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뜻이다. 운동이나 명상을 할 때도 일정 시간이 지속하면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것이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요즘 도파민 디톡스(detox)라는 말이 생겨났다. 도파민 중독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 도파민 추구와 병적인 도파민 중독은 분리해야 한다.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다 태울..
상기병(上氣病)으로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너무 힘들어 수행을 포기했던 간화선 수행자도 있었다. 상기병이란 기운이 난조로 생기는 병이다. 두통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 심리적 장애도 있을 수 있다. 과유불급이다. 몇초를 들이고 몇초를 참는 식의 지식을 하거나 의식의 중심을 머리에 두는 수련을 지속할 때 생긴다. 선승들에게 하단전을 관하도록 가르치는 큰스님(송담 지유)이 있다. 상기병의 메커니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만 선도에 입문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낫는 병이다. 억지로 하던 지식을 자연 호흡으로 바꾸고, 외단공을 통해 상하의 기운을 상통시키면 된다. 사람 몸에는 알아서 정상을 찾는 자동 시스템이 있지만 한계를 넘어 자연을 역행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되어있다. 무슨 일이든 무턱대고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