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양심이란 무엇인가? 본문
최근 우리 사회에는 법원의 구속영장기각과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무죄선고로 왈가왈부가 있다. 결국 양심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여기서 우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양심(良心)은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양심은 스스로 자기 행위에 대한 평가로부터 생기기 때문이다. 아울러 양(良)이란 말은 편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어서 의무와 연관되어 있을 때는 그 부여자가 누구(?)이던 간에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면 편해지고 거부할 때는 불편해지는 것이다.
각자의 양심은 거의 모두 교육에 의해 형성되므로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한다. 결코 불변하는 것은 아니란 이야기다. 결국 판사에게는 판사의 양심이, 검사에게는 검사의 양심이, 사제에게는 사제의 양심이, 전사(戰士)에게는 전사의 양심(승리)이 있으며, 기독교인에게는 기독교인의 양심이, 무슬림에게는 무슬림의 양심이 있다.
법원의 결정사항이 내 양심에 반한다 하여 타인의 양심을 의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판사의 결정이 위법사항이 아니라면 맘에 들지 않아도 수용하는 것이 옳고, 진정 양심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면 소수자의 권익 역시 보장되어야 한다.
“그들이 양심적이라면 군대 갔다 온 나는 비양심적이란 말인가?”라는 볼맨 소리를 들었다. 아니다. 그들에겐 그들의 양심이 있고 당신에겐 당신의 양심이 있다. 결코 판사가 그런 판결을 내렸다고 당신이 비양심인 것은 아니다. 당신 역시 당신 양심에 준하여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불구속수사가 법이 정한 원칙이라면 불구속 수사가 옳겠고, 집총을 하지 않는 대신에 병역기간의 두 배를 남들이 기피하는 사회봉사를 자원한다면 감옥에 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양심(良心)이란 좋은(良) 마음(心)이다. 자기에게만 좋은 마음이 아니라 자연을 포함한 외적대상 모두에게 공히 좋은 마음이 양심이다. 나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타인의 양심을 침해하지 않는 것도 양심이다.
'일상 속 바라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6) | 2018.02.10 |
---|---|
시간은 가정(假定)이다. (4) | 2017.09.19 |
정의란 무엇인가? (2) | 2017.09.08 |
스승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5) | 2017.08.29 |
누가 깨닫는가? (2) | 2017.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