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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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누가 깨닫는가?

알아챔 2017. 5. 4. 17:04

 

깨달음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정말 무아(無我)가 맞다면, 도대체 누가 깨닫는단 말인가? 종내 깨달을 사람이 없다면 깨달음은 무엇을 의존하여 있단 말인가?

 

깨달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산이 산인 줄 알고 물이 물인 줄 아는 것이 깨달음인가? 알고 보니 그것그것인 것을 가지고 그리도 법석을 떨었단 말인가?

 

바람 부는 날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현관문 열고 마당으로 나간 적이 있다. 분명 인기척을 느겼고 문 흔드는 소리도 분명했는데 문밖에서는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

 

잠시 동안 멍하게 서있었는데 그것을 깨달음이라 할 수 있을까?

 

깨달음이란 그저 편안함을 회복한 것이 아닐까? 이미 있었던 것인데 그것을 얻었다 할 수 있을 까? 착각을 바로 잡았을 뿐 아닌가?

 

갈아입을 여름 옷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돈 2만원이 있었다. 나는 돈 2만원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것인가? 혹시라도 하느님 부처님이 내 옷에 돈을 2만원 넣어두셨을까? 넣어둔 기억이 있든 없든 그냥 있으니 있은거 아닌가?

 

'깨달음'이란 말은 많이 과장된 말인 듯 싶다. 거창하게 열반(涅槃)이니, 도통(道通)이니, 부풀리지 말고 그저 결핍감이 사라지고 편안해진 것이라고 말하면 안될까?

 

내가 알기론 세상은 쉬지 않고 변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뿐인데... 거기에 내가 라고 알고 있었던 그것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말이다.

 

또한 란 놈은 여러 가지 온갖 잡동사니 집합체로서 그 중 무엇 하나를 이것을 라고 내세울 것이 없다는 , 또한 조물주 역시 피조물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너무도 간단한 이치,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난다는 너무도 당연한 것을 알게 되었다고 무슨 벼슬이나 얻은 듯 호들갑을 떠는 건 좀 오버 하는게 아닌가

 

또한 나란 놈이 존재하지 않고 게다가 쉼 없이 변하는 것이라면 굳이 거창하게 삶은 일체가 고()’라는 '감투'를 씌워 줄 일도 없는데 이 멍청한 짓은 언제나 그치게 될까?

 

깨달을 사람이 어디에도 없으니 깨달음은 허깨비, 깨달았다는 것도 환상, 구세주도 부처도 천국도 지옥도 모두 모두... 우리 모두 지금 허깨비 노름 하는 거 아닐까?

 

깨달음 같은 건 없다. 그저 쓸데없는 망상(妄想피지 말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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