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오직 견성만을 말하겠다" 본문

달과 손가락

"오직 견성만을 말하겠다"

thedaywemet 2019. 11. 11. 08:00


세상이 많이도 변했다. 명상(冥想)을 주제로 박람회(주최: 조계종. 11/14~17. 강남구 SETAC)까지 한다니 말이다.


그러나... 하기로 한다면 명상이 주제가 아니라 "깨달음"을 주제로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거기엔 40년을 명상했다는 외국인 의사가 출연하여 마음 챙김과 자기 연민을 지도한다는데...

덧글을 보니 무례하지만 "무슨 명상을 따로 배워?" "교습료 3만 원으로 고기나 사 먹지"라는 안티(anti) 댓글도 달렸다.

물론 명상이 필요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마음 챙김이 어렵고 자기 연민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렇게 빙빙 돌아갈 정도로 시간이 많지 않다.

직지인심(直指人心)!
주제로 바로 질러 들어가야 한다.

명상에 대한 정보라면 박람회를 가지 않더라도 차고 넘친다. 유튜브(YouTube)에 들어가면 입맛대로의 명상 기법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깨달았다는 사람들의 자기 자랑으로 휘황찬란하다.

육조 혜능(六祖慧能)의 말처럼 바로 들어가야 한다.
"나는 해탈(解脫)도 선정(禪定)도 말하지 않겠다. 오직 견성(見性)만을 말하겠다."

낮엔 앞산의 단풍을 즐기고, 저녁엔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따뜻한 차 한 잔이 즐거운 계절이 아닌가?

그것이 명상이 아니면 무엇이 명상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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