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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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내 탓이오

thedaywemet 2019. 10. 22. 08:00


로마에 본부를 둔 한 신앙단체는 신도(信徒)들에게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탓이로소이다"라고 말하라고 가르친다.

맞는 이야기다.

부모 잘 만난 것도 내 탓이요, 학교 잘 다닌 것도 내 탓이요, 배우자 잘 만난 것도, 효자 자식 둔 것도 모두 내 탓이다.

그런데 가슴 두드리던 신자(信者)들이, 진짜 일이 잘 안 되는 것을, 배우자가 대드는 것을, 세상이 이리 어지러운 것을 내 탓이라고 과연 생각할까? 그것은 잘 모르겠다.

정말 맞는 말 아닌가? 내가 없으면 예수도, 석가모니도, 세상도 없지 않은가?

한 덜떨어진 부자 아비가 있었다. 하루는 자식들을 불러, "너희들이 이렇게 호의호식하고 사는 게 모두 이 아비 잘 둔 덕인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그 말은 들은 오빠와 언니는 아버님 말씀이 모두 옳다며 감사함을 표했는데, 유독 막내딸은 말하길, "그건 아니지요. 그것은 아버지 덕이 아니라 모두 내 덕입니다"라고 말했다.

화가 난 아비는 "네 말이 맞다면 내 덕 없이 어찌 사나 보자"하며 추운 날 딸을 내쫓았는데...

대문 밖에서 떨고 있는 처자를 지나가던 젊은이가 자기 집으로 데려갔고, 결국 혼인하여 살게 되었다.

그 후부터 웬일인지 사업이 불같이 일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딸을 쫓아낸 아비가 부도가 나 집에 차압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착한 딸은 아비를 찾아 그의 빚을 다 갚아 주었는데,

딸의 덕을 크게 본 아비는 말하길, "내가 딸을 잘 둔 덕에 차압도 면하는구나! 모두가 내 탓이야, 나 잘난 탓"이라고 했다는 이야기.

잘 되어도 내 탓, 못 되어도 내 탓, 국회서 쌈박질만 하는 것도, 조국 문제도, 검찰개혁도, 법원 앞과 광화문에서 난리들 치는 것도 남북통일도 모두 모두 내 탓입니다.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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