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사자처럼 살아라 본문
대상을 따라가든, 호흡이 들고 나는 것을 알아채든, 마음의 흐름을 관찰하든, 모두가 흙덩이를 쫓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사자와 같은 수행자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따르는 것이라 해도 그들의 뒤를 따르지 않는다.
대상이든, 호흡이든, 마음의 흐름이든, 그것들을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에, 바로 대상을 따르고 있는 그놈, 호흡을 알아채고 있는 그것, 마음의 흐름을 관찰하고 있는 그 당체(當體)에 초점을 맞춘다. 흙덩이 던진 놈의 목을 바로 물어 버리는 것이다.
흙덩이를 쫓다 보면 끝이 없다. 이것 던졌다, 저것 던졌다, 이리 던졌다, 저리 던졌다 하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똥개훈련이다. 결국, 평생을 쫓아도 물건 같은 건 하나도 못 건질 것이고, 결국은 지쳐 나자빠질 것이다.
이것이 수천 년 동안 수행자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가족 버리고 목숨 바쳐서 해온 일이다.
그들에게 속지 말라. 그들은 그들도 실패한 명상(冥想)이란 것으로 무지한 대중들에게 똥개훈련을 시키고 있다.
그런 짓에 성인(聖人)의 이름을 빌리고, 아무리 그럴듯한 권위를 가져다 붙여도 속지 말라.
무소의 물처럼 혼자서 가라.
경전을 통째로 외우면 무엇하며, 밤새워 관세음보살 아미타불을 부르면 무엇 하는가?
사자가 되어야 한다. 흙덩이를 던진 그놈의 숨통을 끊어, 이 엉켜버린 사태를 조기에 종결시켜야 한다.
결국은 자기를 알아차려야 끝나는 게임이 아니었던가?
그것을 가리켜 질러가는 수행법, 일승법(一乘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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