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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 이야기

마음은 텅 비게, 배는 든든하게

알아챔 2017. 4. 26. 15:22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마음'이라는 것에 속아왔다.

그 놈은 언제 어디서나 쉬지 않고 '나'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방해하고,

항상 상대적인 분별(分別) 속에서만 그것들을 볼 수 있도록 일찍부터 우리를 조건 지워왔기 때문이다. 

 

노자(老子)는 ‘허기심(虛其心)’을 말한다.

그 말은 예수의 ‘심령이 가난한 자’와 통하는 말이다.

사실 허기심이란 말은 견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다.

마음이란 원래가 텅 비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말하자면 마음은 아무 죄도 없다.

사람들 스스로가 텅 비어 있는 마음을 자연 그대로 텅 비어있게 두지 아니하고, 자신을 속박시키는 것들로 채워 스스로 그것에 얽어 매이고는 거기서 벗어나려 온갖 쓸데없는 짓들을 하기 때문이다.

단지 마음을 텅 비게 두는 것만으로 천국이요, 극락인데 말이다. 

 

'실기복(實其腹)'이란 단전(丹田)을 든든하게 해주란 말이다.

'실기복'은 아주 의미가 깊어서 실체험이 없는 사람들은 잘못 오해할 수 있다.

실기복이란 기(氣)로 단전을 실하게 하라는 말이지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어서 배를 채우라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도(仙道)는 단전을 실하게 하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선도는 수련법이 매우 간단하다.

의수단전(意守丹田) 만으로 허기심(虛其心)을 이룬다.

 

허기심을 체험하면 그 다음부터는 마음놀음(妄想)에 속지 않게 된다.

그것은 '나'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고, 상대적인 분별(分別)을 내려놓게 해준다.

마음의 정체를 바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自然無爲) 집착이 줄어들고(弱其志)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 건강은 날로 날로 호전(强其骨)되기 시작한다.

단지 실기복만으로 애쓰지 않고 허기심과 강기골로 통하며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이나 불안, 외로움과 두려움을 무산시키고 안정적인 몸과 마음을 재창조 한다. 


***


공자(孔子)가 안회(顔回)에게 말했다. 

“너는 덕이 어째서 방탕해지고 지혜가 어째서 나오게 되는지 아느냐?

덕이 방탕해지는 이유는 명예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기교적인 지혜가 나오게 되는 것은 경쟁을 다투기 때문이다.

명예를 좋아하는 것은 서로 해치게 되는 주된 원인이며, 기교적인 지혜를 쓰는 것은 경쟁의 도구가 되니,

이 두 가지는 흉기와 다름없어서 처세의 준칙으로 써서는 안 되느니라.”

 

(莊子 內篇 제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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